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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내용보기
만해 한용운의 [한용운 채근담 정선 강의]을 번역할 때, 그 양이 많아 본의 아니게 책 두 권으로 내게 되었다고 한다. 애당초 두 권을 동시에 내려고 하였으나, 역자의 사정에 따라 첫 권은 성각스님이 그리고 두 번째 책은 제운스님이 번역을 하였다고 한다. 성각스님이 번역한 첫 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글 위주로 펴내었고, 두 번째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내용보기

만해 한용운의 [한용운 채근담 정선 강의]을 번역할 때, 그 양이 많아 본의 아니게 책 두 권으로 내게 되었다고 한다. 애당초 두 권을 동시에 내려고 하였으나, 역자의 사정에 따라 첫 권은 성각스님이 그리고 두 번째 책은 제운스님이 번역을 하였다고 한다. 성각스님이 번역한 첫 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글 위주로 펴내었고, 두 번째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중심으로 펴내었다. 1권은 자기의 삶을 뒤돌아 보는 것이라면, 2권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권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만해가 예부터 내려오던 채근담을 조선의 실정에 맞게 수정한 것을, 제운스님이 다시 현대실정에 맞게 번역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책은 1권과 같이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각각의 상황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삶의 이치에 대한 잠언들을 모아 놓은 수성편(修省篇)에서는 말의 중요함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말이 앞서는 경우가 간혹 있다. , 두 번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가지만, 매번 그러는 사람들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의례 그러려니 하면서 그 사람의 말 자체를 아예 무시한다. 만해는 말을 했을 때 그 일이 잘되면 좋지만, 잘못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말이 앞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잘못된 한 생각이 모든 잘못의 원인임을 말하고 있다. 사람의 행동은 자신이 마음먹은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한가지 생각이라도 잘못된 게 있다면 백 가지의 행동이 다 잘못되기 쉬움을 이야기 한다. 항상 생각을 면밀히 할 것을, 그리고 그런 연후에 행동을 생각하고 말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당연한 명제는 차치하더라도 삶 그 자체는 나와 타인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 진실한 그대로가 좋다고 만해는 말한다. 남에게 남다르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오히려 참되고 진실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한다. 또 갑자기 얻은 횡재와 뜻밖에 닥친 복은 오래가지 않고, 사물을 피상적으로 아는 것은 참 지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연히 큰 깨달음을 기대하는 것은 망상이라는 것이다. 의심과 믿음을 서로 깊이 생각하여 지식을 얻으면 그 지식이 진실하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서로 단련시켜 복을 얻으면 그 복이 오래 간다고 알려준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그리고 얄팍한 지식으로 자신을 과대포장 하려는 현재에 사는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은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욕망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 모두는 나름대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욕망이 없다면 살아가는 이유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채근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그런 욕망 가운데에서도 여유로움을 찾으라고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욕망을 좇는다고 그 욕망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다 보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을까?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설왕설래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꿈틀대는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마음을 비워 보겠다고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하는 생각으로 혹 나의 욕망을 점점 더 키워가는 것은 아닌지 더듬어 본다.

 

채근담을 읽으면서 한번에 읽어 내릴 책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곁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마음이 혼란스러워 질 때마다 아무 장이나 펴 들고 읽어볼 일이다. 잘 지키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간직하고자 하는 구절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명심보감에 나오는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이고, 다른 하나는 논어에 나오는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 그것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옛 어른들의 잠언을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더불어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욕망을 내려 놓는 법도 생각해 본다.

["나는 리뷰어다"이벤트 참여 리뷰입니다]

k*****1 2011.11.18. 신고 공감 13 댓글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