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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로엔그린은 별로 좋아하는 오페라가 아닙니다.
귀로 듣기에 너무 길고 지루한 감이 없잖아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연출을 접하고, 굉장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로엔그린 만큼은 다른 바그너 작품과는 다르게
두 주역이 리릭 테너와 소프라노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공연에서 두 주인공이 미성으로 열연하는 군요.
그리고 마이어의 오르트루드는...두 말 할 필요 없는 노래, 연기구요.
무엇보다 연출이, 엘자의 심경 변화를 그린 일종의 사이코드라마를
구상했다는 코멘트를 부클릿에서 얼핏 봤는데,
그 말에 걸맞게 간결하면서도 심리극 같은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주 보는 너무 돈을 아낀 무대라는 느낌도 들지 않고,
의상, 조명, 소품, 무대 장치를 굉장히 꼼꼼하게 설계한 듯 합니다.
최근 유럽 오페라들...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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