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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별빛같은, 소근거리는 바람같은...
"반짝이는 별빛같은, 소근거리는 바람같은..." 내용보기
책을 즐겨 읽다보면 가끔씩은 "정말 이 책이다!"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느낌이 든 책이었다.   굳이 분야를 나눈다면 수필에 해당하는 글들, 짧지만 아주 짧지는 않은 일련의 글들의 모임이 이 책이다. 저자가 모로코에 머문 짧은 기간동안에 경험하고 느낀 것들, 모로코와 저자의 마음과의 만남과 대화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이다. 각각의 글들은 시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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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즐겨 읽다보면 가끔씩은 "정말 이 책이다!"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느낌이 든 책이었다.

 

굳이 분야를 나눈다면 수필에 해당하는 글들, 짧지만 아주 짧지는 않은 일련의 글들의 모임이 이 책이다. 저자가 모로코에 머문 짧은 기간동안에 경험하고 느낀 것들, 모로코와 저자의 마음과의 만남과 대화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이다. 각각의 글들은 시간적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가지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에 저자의 마음에 나타난 사건들이기도 하다. 한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뒤돌아선 자리에서 바로 다른 에피소드가 진행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만남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저자의 마음속에 내밀하고 깊은, 그리고 풍부한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울림의 힘은 책을 읽는 내 마음에도 전해진다. 글은 때로는 무뚝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시적인 분위기를 준다. 그렇다고 보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영탄조의 글들은 아니다. 세밀한 이야기를 중첩되게 쌓아올리되 그 문장 하나하나들이 모두 깊은 울림이 있고, 무뚝뚝한 문체를 통해서 읽는 이의 심상에 무언가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는 글. 그런 글이다.

 

책장을 덮고나면 저자의 그 세밀한 묘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은, 그래서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서서 모로코의 복잡한 시장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책이다. 사물을 보는 저자의 방식은 다른 이들과 뚜렷이 다르다. 그는 낮선 장소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그 나라의 언어를 하나도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 낮선 장소에서 낮선 음률로 들려오는 순수한 소리를 만나기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 말의 의미를 알면 언어가 되어버리지만, 의미를 알기전에는 그저 소리일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다. 역시 모로코라는 장소에 대한 국외자의 낭만적인 시전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생길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국외자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모로코를 재구성하거나, 모로코를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모로코라는 지구상의 한 장소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느끼고 기록했을 뿐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주었던 한 이국에서, 저자의 내면을 스치고 지나갔던 사변에 대한 내면적인 독백일 뿐이다.

s***g 2007.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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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신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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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라는 나라의 이름은 많이 들어본 듯하다. 하지만 그 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국기가 어떤 모양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지한 나였다. 지금에서야 모로코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고 그 국민들이 이슬람교를 대부분 믿는다는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지만....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라.. 낙타라는 단어를 보니 사막 지역에 있는 것 같고.. 성자라는 단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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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라는 나라의 이름은 많이 들어본 듯하다. 하지만 그 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국기가 어떤 모양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지한 나였다. 지금에서야 모로코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고 그 국민들이 이슬람교를 대부분 믿는다는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지만....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라.. 낙타라는 단어를 보니 사막 지역에 있는 것 같고.. 성자라는 단어를 보니 왠지 인도스러운 신비스러움이 풍겨져 나온다.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펼침과 동시에 낯선 모로코로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약간은 두렵고.. 약간은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 모로코, 미지의 세계로 나를 안내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모로코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 모로코로 방문하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그는 영화를 찍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이 나라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는 그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이 그냥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랬기에 낯설기 그지 없었고 두렵기도 하였고 신비하기도 한 저자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낯선 이방인의 시선으로 글이 쓰여졌기 때문에 내가 여행자인 마냥 저자와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여행기이지만 여행기가 아니다. 모로코의 사람들과, 그곳의 풍경들을 보고 느낀 점들을 서술한 것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갖을 수 있었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 장르를 꼭 집어 말해보자면 모로코의 심리 여행기? -_- 그게 뭐뇽;;;; ▨ 나는 이방인,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일 때.... 모든 것이 낯설다. 문화도, 음식도, 사람들도.. 안그래도 긴장되는데 현지인들은 한푼만 달라고 이리저리 달려든다. 만일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저 무서웠을 듯 하다. 저자는 그런 낮선 곳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통해 내면적인 자기 자신을 글로 표현해내었다. 보통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이전에 그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과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들을 준비한다. 그래야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왜 모로코에 왔는지 의도조차 밝히지 않은채 낮선 시선으로 읽은 모로코만을 우리에게 전달하여준다. 오히려 생판 처음 접하는 나라였기에 자신의 느낌들을 잘 풀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 멋진 묘사, 섬세한 문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모로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느꼈던 점이 하나 있다. 정말 멋진 글이다.... 정말 별 것도 아닌 사건이고 풍경인데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생생한 묘사와 그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저자는 친절히도 설명해준다. 아무나 문학상 수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들었다. 약간, 아프리카인을 대하는 서구인의 거만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느낌에 충실한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 책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들이 저자가 나에게 전해준 모로코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읽는데 두께에 비해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저자의 심리 여행기였기에 많이 느껴야했고 많이 생각해야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에는 어느 낮선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온 듯한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강한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카네티 아저씨 덕분에 생생한 모로코의 소박한 일상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a******l 2006.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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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휴머니스트의 모로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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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여자의 이름은 잉그리드(Ingrid)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잉그리드라고 이름을 지어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예쁜(?) 딸을 낳았고, 그녀에게 잉그리드라는 이름을 정말로 지어줬다. 그녀의 아버지는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이란 여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그녀에게 반해서 자신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며, 나에게 자신의 이름에
"호기심 많은 휴머니스트의 모로코 기행" 내용보기
내가 아는 어떤 여자의 이름은 잉그리드(Ingrid)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잉그리드라고 이름을 지어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예쁜(?) 딸을 낳았고, 그녀에게 잉그리드라는 이름을 정말로 지어줬다. 그녀의 아버지는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이란 여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그녀에게 반해서 자신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며, 나에게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결코 잉그리드 버그만을 닮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가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을 보고 반한 영화는 바로 ‘카사블랑카’였다. ‘카사블랑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카사블랑카라는 도시의 술집을 배경으로 잉그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카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이고, 나도 이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카사블랑카라는 도시가 모로코라는 나라에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고, 이 나라가 지도상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를 안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나는 최근에 <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문학세계, 2006>을 읽음으로 북아프리카의 지중해에 면하고 있는 나라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었으며, 또 우리에게는 아주 낯선 White Africa에 대해 작은 관심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 또다시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더욱 북아프리카에 대해 더욱 친근해졌음을 느꼈다. 이 여행기는 1954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전에 쓰여진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여행기와는 달리 지리나 관광보다는 오로지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은이인 엘리아스 카네티가 49세 때 모로코의 마라케시란 도시에 영화촬영을 간 친구와 동행하여 방문한 동안에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엘리아스 카네티는 76세 때인 1981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군중과 권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스페인계 유태인으로 불가리아에서 1905년 태어났고, 영국에서 주로 생활했고 주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으나 작품 활동은 독일어로 썼다고 한다. 물론 이 책도 독일어로 썼다. 이렇게 다문화적으로 살아온 그에게도 모로코는 낯선 나라였던 것 같다. 이 책에서 호기심 많은 저자에게 주의를 끄는 인물들은 걸인, 장님, 미군부대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실업자, 시장 상인, 음식점과 술집 주인 등이 등장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공통점은 모두 불행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낯선 모로코의 한 도시에서 주로 어두운 면만 살펴보고 있으며, 그들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는 휴머니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그 시대에 모로코는 아예 건강한 면이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1954년의 모로코는 프랑스에서 독립하기 2년 전인 시점이니만큼 피식민지의 풍경이 당연히 어두울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저자는 불쌍한 동물에 대한 애처로움을 표현해준다. 그의 눈에 보이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낙타의 모습과 나귀의 불쌍한 모습은 독자들에게도 애처롭게 보여진다. 동물이 사랑 받지 못하는 곳은 사람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던가! 아니면 사람의 존엄성이 제대로 존중 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동물들도 거칠게 다뤄진다고 하던가! 아무튼 1954년의 모로코의 모습은 인간도 동물의 모습도 그러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관능적인 여인에게 눈을 돌리는 저자의 모습에서 40대 남자가 가진 속성은 동서가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났다. 이 책에는 많은 사진들이 들어있다.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 이 사진들은 언제 찍은 것인지가 상당히 궁금했으며, 사진의 전체적인 톤도 어둡다. 이런 면이 독자들에게 모로코의 상황을 더 어렵게 보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식민지 시기를 보내기도 했으며 또 아랍의 문화와 유럽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모로코는 내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어려운 생활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유럽과 가장 가까운 물길인 지브롤터 해협을 밀항해서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인들이 경유하는 지역이다. 지금도 많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유럽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지역으로 모로코는 제3세계의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내가 그곳에 가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그곳에 방문한다면 그때에는 모로코의 밝은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e****n 2006.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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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풍경-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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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지구에는 사람이 산다. 한 민족, 국가, 문화권이라는 것들이 사람이 살고 있다는 진실을 가릴 수 없다. 쓰인지 반백년도 넘어버린 이 책이 왜 나왔을까. 알 수 없는 표지 사진의 의미와, 라는 갸우뚱거리는 제목을 달고서. 글쓴이의 독백을 모두 다 듣고 내린 결론은, “사람이 사는 모로코의 풍경 감상”이었다. ‘감상’이기에 상당히 진솔하다. 듣기 거북한 부분도 눈에 띌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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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지구에는 사람이 산다. 한 민족, 국가, 문화권이라는 것들이 사람이 살고 있다는 진실을 가릴 수 없다. 쓰인지 반백년도 넘어버린 이 책이 왜 나왔을까. 알 수 없는 표지 사진의 의미와,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라는 갸우뚱거리는 제목을 달고서. 글쓴이의 독백을 모두 다 듣고 내린 결론은, “사람이 사는 모로코의 풍경 감상”이었다. ‘감상’이기에 상당히 진솔하다. 듣기 거북한 부분도 눈에 띌 만큼이나. 짤막한 글과 함께 담긴 사진은 모로코의 향취를 물씬 풍긴다. 카네티는 그리는 글쓰기를 한다. 한 단어에서 물감이 한 방울 떨어진다. 붉은, 푸른, 노란, 검은 물감처럼 떨어진 단어들은 퍼져나간다. 젖은 종이에 닿은 물감처럼, 물속에 떨어진 잉크처럼. 카네티의 문장은 처음 접한다. 첫인상이 좋다. 한 문장씩 읽어가기 위해, 좋은 장소를 일부러 물색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글에서는 홍차 향이 느껴졌다. 이방인이 되어 바라보는 사람들의 세상을 담담하게 그려내다가, 어느 순간 사색으로 이어진다. 마치 독자와 함께 행간을 읽고, 모로코의 일상을 따라 읽어 보자는 게임을 주문하는 것처럼 재밌다. 아쉬운 부분은 어디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주점의 주인처럼, “어느 나라든지 간에 맘에 들지 않는 점을 꼭 발견”하는 습관이 내게도 있다. 어느 책이든지 맘에 들지 않는 점을 꼭 찾고야 만다. 이상하게 구성된 문장과 지나친 직역. 잘 쓰인 한 문장을 읽고 나면, 명확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추상적인 무엇이라면, 논리도가 그려진다. 반면에 어색한 번역문이라든가, 단어에 집착해서 번역한 글을 읽게 되면, 독자는 불편해진다. 불편한 문장이 몇몇 눈에 밟혔다. (아니면, 카네티의 문장이 원래 그런 것일까? 이 책의 다른 문장에 비교해 볼 때, 그럴 가능성은 그다지 없을 것 같다.) 잘 사는 나라의 문인이 답사한 모로코의 풍경은 쓸쓸함이 느껴진다. 모로코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그의 묘사와 사색은 부유하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 등장하는 한 남자가 작가에게 직업을 구해달라고 떼를 쓰는 것처럼 모로코 사람에게 모로코는 현실이었지만, 작가에게는 사색을 위한 하나의 풍경으로만 여겨진 느낌이다. 베일을 쓰고 있는 사진에서 활력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모로코. 그리고 멋진 문장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현대인의 삶을 황폐해진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모든 물건들이 마치 흉한 마술 기계가 배달된다는 점이다. -p.26 나는 소리들이 지닌 본래의 힘이 내게 전달되기를 바랐고 그 무언가가 부족한, 인위적인 앎으로 그 힘을 약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p.36 똑같이 반복되는 외침들은 외치는 자의 존재를 드러낸다. 외치는 어떤 사람이 한 번 타인의 마음에 각인되면 타인은 그를 알아보게 되고 그때부터 그는 늘 곁에 머무는 존재가 된다. -p.40 “지붕 위가 길거리보다도 더 부자유스럽군.” “맞아.” 그가 말했다. “이웃들 간에 나쁜 평을 듣지 않으려면 말이야.” 나는 제비들을 바라보았다. 그 새들이 거리낌 없이 집 세 채, 다섯 채, 열 채의 지붕들을 지나쳐 쏜살같이 스쳐 날아가는 걸 부러워하면서. -p.58 마침내 도넛을 받아 들고 그는 다시 광장 중앙으로 가더니 입을 크게 벌리며 먹었다. 그가 기분 좋게 허기를 채운다는 느낌이 구름처럼 광장 위로 퍼져갔다. -p.77 망자들은 폐허의 파편처럼 묻혀 있고 그대는 자칼처럼 날쌔게 그곳을 빠져나가고 싶어질 뿐이다. 아무것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 망자들의 사막, 마지막, 최후의 사막. -p.85
YES마니아 : 골드 c***m 2006.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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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땅 모로코 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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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이라는 나라라고 하는 모로코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내가 아직까지 밟아보지 못한 아프리카 북서부에 있는 나라라는 것, '모나코'와 종종 이름이 혼동된다는 것, 그리고 사하라 사막을 품고있는 나라라는 것.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가 쓴 책이라 기대가 너무 컸던 이유때문이었을까.. 책을 읽기 전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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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이라는 나라라고 하는 모로코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내가 아직까지 밟아보지 못한 아프리카 북서부에 있는 나라라는 것,

'모나코'와 종종 이름이 혼동된다는 것,

그리고 사하라 사막을 품고있는 나라라는 것.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가 쓴 책이라 기대가 너무 컸던 이유때문이었을까..

책을 읽기 전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담겨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 내용은 무척 담담하면서도 개인적이고, 소소한 것들을 통한 깊은 성찰이 있다고나 할까..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을것 같은 풍경을 보며 필자가 품게된 생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점이 책장을 덮은 후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낙타와 함께하는 사람들.

어린왕자가 자신만의 장미꽃을 찾아 먼 길을 떠난 사하라 사막이 닿아있는 곳.

내게는 낯선 사람들이 자신만의 삶을 살고있는 나라.

 

책을 읽은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책을 통해서 보았던 인상적인 사진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

낯선곳에 대한 호기심이나 동경을 품은 이들이라면 최소한 책을 통한 여행도 좋지 않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i******8 2008.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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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 한 걸음 뒤에서 바라 본 모로코.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 한 걸음 뒤에서 바라 본 모로코." 내용보기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 한 걸음 뒤에서 바라 본 모로코 엘리아스 카네티 여행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을 분류하라면 나는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싶다. 첫 번째는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맛있는 음식들. 더없이 여유로운 일상들을 누리고 싶은 여행이 첫 번째의 그 것이고, 두 번째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 새로운 풍습과 삶의 모습을 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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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 한 걸음 뒤에서 바라 본 모로코

엘리아스 카네티



여행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을 분류하라면 나는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싶다.

첫 번째는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맛있는 음식들. 더없이 여유로운 일상들을 누리고 싶은 여행이 첫 번째의 그 것이고, 두 번째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 새로운 풍습과 삶의 모습을 엿보고 함께하는 여행이 그 두 번째의 것이다.


198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리아스 카네티가 쓴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는 나의 분류법에 따르자면 후자에 가까운 여행의 체험들을 기술한 책이다.

하지만 엘리아스 카네티는 여행지에서의 사람들과 하나 되지는 않은 철저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 걸음 뒤에서 모로코의 일상을 바라본다.


‘성실한 여행자란 무정한 존재들이다.’ (P. 36)


그의 이야기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을까? 그가 개입하는 여행지에서의 일상은 얼마간의 적선과 편지 세장뿐이다.

도살장 앞 낙타의 최후 앞에선 자리를 뜨는 것으로, 어린 아이들을 매춘부로 비하하는 식당주인에겐 약간의 멸시만을, 남편에게 이끌려 몸을 팔아 연명하며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여인에겐 눈을 감는 것으로 그는 성실한 여행자로서의 실천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조건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 내가 그의 입장에 서 있었더라도 나 역시 성실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무정한 여행자.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을지는 의문이었으니.


고백하자면 이 책에서 나의 마음을 빼앗았던 것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문장들이 아닌 쿠르트미카엘 베스터만이라는 길고, 어렵고, 생소한 이름을 가진 사진작가가 찍은 모로코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었다.
사진속의 사람들은 엘리아스의 문장보다 더욱 가깝게 마라케시의 고단함을 보여주고 있었고, 한 걸음 물러선 여행자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삶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사진은 아주 몽환적으로 어떤 사진은 너무도 사실적으로... .

그의 사진들이 없었다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문장들도 그 빛을 잃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주도에 일출봉과 한라산만이 있는 것이 아니듯, 모로코엔 카사블랑카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일상에선 잊곤한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 본 모로코에는 카사블랑카의 낭만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곳에는 사하라사막을 열 번도 더 넘나들었지만 이젠 도살장 앞에 선 낙타의 처절한 인생이 있었고, 하루에 일만 번도 넘게 신의 이름을 외치는 앞 못 보는 성자들이 있었고, 오랜 식민지배로 인한 수탈의 고통에 신음하는 모로코 민중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20세기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저자의 책에서 ‘하얀 집 (카사블랑카)’과 고단하고 누추한 그들의 일상만 말고, 조국 모로코의 독립을 위해 어딘가에서 피 흘렸을 이들의 기록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욕심일까?





세상 다른 곳의 묘지들이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도록 마련되어 있다. ... 방문객들은 그리도 많은 망자들 사이에서 자신만은 살아있다는 데에서 의욕을 얻고 기운을 낸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상태가 된다. 묘비석에 사람들의 이름이 보인다. 난 그들 모두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것이다. 시인하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은 묘지에 누운 이들과 일대일로 대결하여 승리라도 한 듯한 기분에 빠진다. ... 대체 다른 어느 곳에서 자신을 그렇게 여길 수 있겠는가? (P. 84~5 중에서)


e******l 2007.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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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의 시선으로 피 지배자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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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나는 모로코를 모나코라는 국가와 곧잘 혼동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어렸을 때는 모로코를 모나코로 종종 착각했다. 그래서 일까? 나는 아직도 모로코 하면.. 모나코가 떠오른다. 그리고 연쇄작용처럼 그레이스 캘리가 떠오르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던 그녀때문에.. 우아하고 아름다울것 같다는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일단 모로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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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나는 모로코를 모나코라는 국가와 곧잘 혼동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어렸을 때는 모로코를 모나코로 종종 착각했다. 그래서 일까? 나는 아직도 모로코 하면.. 모나코가 떠오른다. 그리고 연쇄작용처럼 그레이스 캘리가 떠오르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던 그녀때문에.. 우아하고 아름다울것 같다는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일단 모로코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샅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로코라는 키워드가 입력되고 인터넷 창에는 그 나라의 약력?이 주욱 떠올랐다.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스페인의 영향도 받은 나라.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해 있고,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 왠지 스크린에서 보였던 시리도록 하얗고 아름다웠던 그레이스켈리와는 다른 모로코의 이미지는... 그렇게 모로코와 모나코가 다른 국가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 책은 영국인의 눈으로 쓰여졌다. 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쓴 책이라곤 하지만.... 내가 알 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뭐.. 몇몇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줄줄이 꿰고 있을 사람은 없으니.... 다들 나와 마찮가지일 것이다. 내가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집착아닌 집착을 하는 이유는 그가 노벨상 수상자 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영국인 이기 때문이다. 모로코는 앞서 언급했듯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그리고 영국은 프랑스나 스페인에 못지 않게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두고 다스렸던 나라였다. 과연(직접적 연관관계가 있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지배자가 보는 피지배자의 모습은 어떨까?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인데;.. 아마 파리에간 고양이라는 책에서 였던것 같다. 그 책의저자인 피터 게더스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두 가지 부류로 분류했다. 하나는 여행객의 티를 팍팍 내 주면서 이곳저곳 관광지를 찾아가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치 그 나라 사람인듯 그들의 삶에 동화되어 그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모로코에 간 저자는 두번째의 모습을 지향하면서도 처음의 사람들의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뭐랄까.... 그는 진정한 모로코인을 보고 진정한 모로코를 보고싶어 했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지배자로서의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고, 또 임 앞선 사람으로서의 눈으로 모로코인과 모로코를 평가했다. 사람사는게 다른 것이 있을까? 누구나 먹고 살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가 보는 모로코 인들은 잔인하고 돈에 눈이 멀었으며 또한 예전의 총기를 지닌 사람은 없어지고 있었다. 이미 그는 똑같은 자리에서 모로코인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층 높은 곳에서 모로코 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흐음.... 지은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것은 광고하고 선전할 만한 일대의 사건이고 세기의 타이틀이긴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내게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 탓이었다.
w*******5 2006.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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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모로코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인구의 99%는 이슬람교를 믿고 1%는 기독교의 나라이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엘리아스 카네티는 모로코에서 영화를 찍는 영국인 친구와 함께 마라케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마라케시의 곳곳에 스며있는 모로코인들의 삶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때로는 그들의 힘든 삶의 모습에 지치기도 하고 진솔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내용보기
아프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모로코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인구의 99%는 이슬람교를 믿고 1%는 기독교의 나라이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엘리아스 카네티는 모로코에서 영화를 찍는 영국인 친구와 함께 마라케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마라케시의 곳곳에 스며있는 모로코인들의 삶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때로는 그들의 힘든 삶의 모습에 지치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에서 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마라케시에서의 모든 모습을 눈과 귀로 마음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그래서 모로코의 마라케시 광장에서 자신의 비밀스런 얼굴과 마주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면서 갖게 되는 들뜬 마음과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이국적인 정취와 매력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빈국을 여행하게 되면 애잔한 마음과 함께 그 삶에 속하지 않음에 안도를 하기도 한다. 일부러 그들의 역사도 언어도 배우지 않고 알려하지 않았던 카네티는 그들 모습 그자체로 이해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어떠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난 여행가기전에 아둥바둥하면서 그들의 설화와 배경을 알고자 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별 소용이 없었다. 차라리 카네티처럼 그들의 집도 기웃거려보고 광장에서 이야기꾼들의 몸짓과 말을 들어보았으면 더 좋았을것을 했다.  글의 행간과 행간사이에 숨겨진 많은 의미가 있듯이 작은 몸짓에서 소리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을 하고는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를 읽는 내내 생각했다. 사실 읽는 동안 마음이 편치많은 부분들이 있었고, 세상 어디에나 힘든 삶이 고스란히 도시, 나라에 스며있는 것 같았다. 50여년전에 쓰여진 여행 에세이지만 지금도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을 것만 같은 모로코를 상상해보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카네티의 글과 함께 엮인 사진들의 정서가 맘에 들어 나름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었다.
r*****0 2006.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요한 집, 텅 빈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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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 익숙해지려면 새롭고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들로 혼란스러워질 때 혼자 있을 수 있는 은밀한 장소가 필요하다.(53)   '모로코'는 내게 낯선 도시이다. 그뿐인가. 낙타와 성자, 사막... 모든 것이 다 낯설고 경이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고급스러운 책을 펴들때 나도 모르게 경외감을 갖고 숨을 죽이고 조심스러워졌다.그런데 어쩌나..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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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 익숙해지려면 새롭고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들로 혼란스러워질 때 혼자 있을 수 있는 은밀한 장소가 필요하다.(53)   '모로코'는 내게 낯선 도시이다. 그뿐인가. 낙타와 성자, 사막... 모든 것이 다 낯설고 경이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고급스러운 책을 펴들때 나도 모르게 경외감을 갖고 숨을 죽이고 조심스러워졌다.그런데 어쩌나..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모로코는 낯설다. 낙타의 맑은 눈망울을 떠올려야 할지, 아니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낙타의 서글프고 공포에 질린 광기를 떠올려야 할지 머리를 굴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엘리야스 카네티는 자신의 시선을 숨기지 않는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같이 한다해도 이방인의 시선일 수 밖에 없는 '여행기'라는 것을 그는 숨기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들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으로 도시 안에서 생동감있게 살아있는 모든 것을 바라보려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포장하려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것이다. 물론 그러한 매력이 없었다면 이 책은 포장만 그럴듯하게 꾸며낸 빈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다. 아, 오십년도 더 전에 쓰여진 책을 지금 읽으라고 내밀 수 있는 것 역시 그 안에 담겨있는 엘리야스 카네티의 사유가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하겠군.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멋지다,라는 말로 떼워버리기에는 훨씬 더 좋은 사진들.. 고난의 삶이지만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듯한 사진, 자연빛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평화로움이 흘러나오는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나는 모로코로 떠나야 할 것만 같기도 하다. 나 역시 낯선 도시에서 그들을 바라보면서 삶을 느낄 수있게 될까,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일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말이야... 그곳에서 나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은밀한 장소를 찾을 것이다. 새롭고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들로 혼란스러운 나를 잃지 않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r***2 2006.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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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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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마라케시는 생소한 도시이다. 뉴욕이나 파리와는 다른 먼 이국의 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 곳에서의 삶은 세련됨이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진 조금 더 원초적인 의미를 띄운다. 도살되는 낙타와 품위와 달변을 요구하는 시장에서의 흥정 등.. 오리엔탈리즘을 동경하여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서양의 이방인 카네티는 노벨문학 수상자가 아닌 소박한 여행자로써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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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마라케시는 생소한 도시이다. 뉴욕이나 파리와는 다른 먼 이국의 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 곳에서의 삶은 세련됨이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진 조금 더 원초적인 의미를 띄운다. 도살되는 낙타와 품위와 달변을 요구하는 시장에서의 흥정 등.. 오리엔탈리즘을 동경하여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서양의 이방인 카네티는 노벨문학 수상자가 아닌 소박한 여행자로써 그 곳에서의 삶을 전혀 난해하지 않은 문체로 생생하게 전달하여 준다. 아름다운 사진 또한 이국 땅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킨다. 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사람들은 너무 많이 바라지도 않고 너무 적게 바라지도 않으며 단지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저녁무렵 이따금식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신에게 감사하며 매시간 기도를 올린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단지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소박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낙타들의 오핸 행로를 떠올렸다.해질 무렵 그 짐승들의 아름다움을,앞날을 모르는 무지를, 평화롭게 사료를 먹던 모습을..
b********8 2006.1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