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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태지의 노래 때문이었다. 노래 제목과 소재로서 사용된 곡은 무엇이든지 관심을 끌기 마련 아닌가. 그것도 한 분야의 정상을 차지한 아티스트라면 말은 달라진다. 사실 나 역시 그의 노래만 들었을 때는 그저 그렇다는 생각만을 했었는데 비로소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그의 이야기꾼 같은 자질과 이 책에 숨겨진 강렬한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웬지 하이드 (hide : 숨기다) 란 이름부터가 뭔가 의미 심장하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가 다 하이드를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이성적 논리와 윤리적 사상, 법의 울타리 안에 갖혀 조용히 숨쉬고 있지만,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이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다. 우리 주면에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이유없이 범행을 저지르거나 지나친 우울증세를 참다 못해 지하철에 불을 내는 하이드 같은 모습 말이다.
이 소설은 하이드의 성장과 지킬의 쇠퇴를 보여주는 거울 같이 우리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좋지못한 심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나 주장은 전혀 내세우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의 한계이며 문학적 아름다움 역시 그다지 많이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독자가 한가지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고 되뇌어야 할 것은 마지막으로 지킬이 심정을 고백한 편지이다. 그는 거울을 보며 지킬의 키가 점점 작아지고 반면 하이드는 난쟁이처럼 작았다가 나중엔 엄청나게 커져버린 것을 보며 괴로워 한다. 그리고 약을 이용해 다시 지킬로 돌아가리라 다짐하지만 더이상 지킬로 돌아 갈 수 없었다. (이 부분은 서태지의 노래에서도 아주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를 강하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독자가 마음에 새겨야 할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선과 악, 이 둘 중 하나를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잡아먹히도록 놔두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인류는 성인들이 그러했듯이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삶을 바라보고 그것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달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윤리라는 안전장치로 테두리를 지켜나가야 한다. 나는 독자가 지킬이 괴로이 울부짖으며 후회한 모습을 보았듯이 독자는 이 모습을 보고 선과 악에 대한 자신만의 사상이 섰으리라고 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이책이 어린이가 읽어야 할 명작인지 의문이 들었다. 적어도 나 때에는 어린이들은 모두 동화책 아니면 교과서만 읽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어린이 들이 읽을 만한 소재인가... 하긴 요즘 어린이들은 어른 차림새를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내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 않나. 조기 영어교육까지 하는데 좋은 문학 작품 어릴때 접해서 나쁠게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린이들이 이 책에서 하이드처럼 숨겨진 교훈과 메시지를 파악하는가와 또, 지킬을 따라한다고 정체 불명의 약을 만들고 그의 흉내를 내는건 아닌지 걱정 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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