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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일본]그동안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에도일본]그동안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내용보기
2년 전엔가 읽다가 집어 치운 책인데, 지금 다시 읽으니 정말 저자에게 '몰라뵈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 편견과 무식때문에 그 진가를 못 알아보고 놓친 책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2년 전에는 이랬다. 일단 저자의 약력에, 재야의 떠도는 이야기나 짜깁기해서 글을 쓰는 못미더운 블로거 필자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책 표지 디자인
"[에도일본]그동안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내용보기

2년 전엔가 읽다가 집어 치운 책인데, 지금 다시 읽으니 정말 저자에게 '몰라뵈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 편견과 무식때문에 그 진가를 못 알아보고 놓친 책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2년 전에는 이랬다. 일단 저자의 약력에, 재야의 떠도는 이야기나 짜깁기해서 글을 쓰는 못미더운 블로거 필자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책 표지 디자인도 선정적인 야사만 소개한 그렇고 그런 일본 문화론이야기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본문을 읽어보면 다른 일본문화책들과 확연히 다른 내용이, 다른 데서 못 접해본 내용들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는 것 같았고, 또 시간낭비일 것 같아 읽다가 치워 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2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른 분야의 일본 관련책을 읽다가 다시 잡아보니,

오, 이럴 수가! 다른 책 읽는 중에 궁금했지만, 다른 책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살짝 언급하거나, 그냥 지나치는 내용들이 잔뜩 있지 않은가! 이런 이런,,,, 게다가 실제 역사서에 있는 내용이 기본인 이야기들이었다.  

 

예를 들어 '1장 음식'에서는 기본 이론서의 내용은 없지만, 도시락 싸간 다이묘가 체면치레하느라 굶는 이야기 등, 다른 책에서 못 접한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바로 그런 점이 싫었지만 이번에는 <에도의 패스트푸드>를 미리 읽었기에, 기본 고증이 되어 있는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2장 생활'에서는 일본 역사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나가야(長屋)에 대해 관리인 오오야의 권리와 의무 등 보다 생활에 밀착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에도의 서민들은 이불을 덮지않고 커다란 저고리처럼 생긴 요기(夜着)을 덮었다(94쪽 그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오랜 궁금증이 풀렸다. 그동안 우키요에를 보면 사람들이 커다란 옷을 덮고 자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여 도대체 저건 뭔가, 싶었다. 또한 역사 소설에서도 잠이 든 사람에게 '솜을 둔 잠옷'을 덮어준다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이 책 덕분에 이해가 되었다.

 

'3장 오락'에서는 서민들의 여행 부분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우키요에도 소개하는데, 다른 책에서는 스즈키 하루노부의 <오센의 차야> 의 주인공이 가사모리 오센이다, 정도이지만 이 책은 오센이 어떤 사람이고 이후 어디로 시집갔는가까지 말해준다. 또, 그동안 왜 같은 화가인데 어떤 책에서는 안도 히로시게로 나오고, 어떤 책에서는 우타가와 히로시게로 나오는지도 나는 궁금했는데, 이 책에는 그 이유도 나와 있다.

 

'4장 사랑'부분에서는 그동안 궁금했던 요바이(夜這)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요바이 문화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 살짝 언급되지만 그 전모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읽고 있는 <료마가 간다>의 1편에서도 청년 료마가 고향에서 요바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 덕분에 그 문화가 더욱 이해가 되었다. 또한 영화 <사쿠란>에서 궁금했던 요시와라(吉原) 유곽의 문화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5장 바쿠후(幕府)'의 역대 쇼군들 소개는 정식 역사서에 비해 실망스럽지만, 산킨코타이(參勤交代)제도 부분 설명은 참 내용이 충실하다. 다른 역사소설 등에서 주석으로 조금 달린 내용에 갑갑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6장 의협'에서는 주신 구라(忠臣藏) - 아코(赤穗)의 47인의 방랑 사무라이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 문화와 민족성에 늘 언급되는 사실이라, 이렇게 재미있고 길게 소개받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 모든 재미있는, 다른 책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에 저자 모로 미야가 직접 찍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사진까지 있으니 더욱 좋다.

 

사실 연대순으로 나온 정식 역사서만으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정서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딱히 전공 논문 쓸 목적이 아닌, 나 같은 취미 독자라면 이런 책으로 에도시대 사람들의 삶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더군다나 일본 역사소설이나 사극영화 보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 덕분에 보다 풍부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책이건 사람이건 오래두고 겪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나보다.

(그래도 책 표지 디자인은 좀 바꾸었으면 좋겠다!)

m******n 2010.02.08.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막부와 함께 시작한 에도 이야기
"막부와 함께 시작한 에도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원래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 역시 그런 나에게 흥미를 줄 수밖에 없는 책이었는데...(사실 난 일본의 경우에는 에도 시대보다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화려한 문화^^;;) 읽는데 좀 오래 걸리긴했다. 왜냐~ 이런 책의 특성상 큰 테마로 나뉘고 세부 항목에 대해서 한 챕터씩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쭉쭉 읽기보다는 다른 책을 읽으
"막부와 함께 시작한 에도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원래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 역시 그런 나에게 흥미를 줄 수밖에 없는 책이었는데...(사실 난 일본의 경우에는 에도 시대보다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화려한 문화^^;;) 읽는데 좀 오래 걸리긴했다. 왜냐~ 이런 책의 특성상 큰 테마로 나뉘고 세부 항목에 대해서 한 챕터씩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쭉쭉 읽기보다는 다른 책을 읽으면서 생각날때 하나씩 읽고, 먼저 읽고 싶은 부분은 순서에 상관없이 먼저 읽고 해서 그런듯하다.
 
이 책은 무겁다. 내용이 아니라 책 자체의 무게가 컬러에다 종이 질도 산뜻한 종이인지라 무겁다. 그러나, 볼만하다. 에도 시대의 일본은 어땠는지, 지금의 일본 문화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지금 보면 참 엽기적인 것들도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던 것들, 나름 합리적인 이유때문에 형성된 문화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엽기적으로 본 대목이, 기혼 여성들과 미혼 여성들을 구분하는 방법이 여성이 결혼을 하게 되면, 치아를 검게 물들이고 눈썹을 밀었다는 것...  눈썹까지는 이해가 되었으나, 치아를 검게 물들인다고..? 뭐 이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 봐도, 지금의 일본인들이 봐도 놀랠 듯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충치와 치조농루라는 잇몸의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고름이 나오고 이빨이 흔들리면서 빠지는 치아질환을 예방한다는 목적이 있었다. 바로 임신을 하다보면 태아가 모태의 칼슘을 흡수하기 때문에 생기는 이러한 질환을 막는 그런 이유에서란다. 100% 이해와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일반적이었고 이상한게 아니었던 것이다.
 
문화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이렇게 저렇게 지냈을때 다른 나라는 그 시기에 무엇을 하며 지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를 열면서 수도를 교토에서 도쿄(에도)로 옮기면서 형성된 에도 문화에 대해 음식과 생활, 오락, 사랑, 바쿠후(막부), 의협, 괴담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설명과 더불어 사진과 그림들로 인해 좀더 이해를 돕고 덜 지루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이 책을 쓴 모로 미야는 대만에 거주하면서 일본 문화에 대해 대만에 소개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있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책이다. 대만에서 활동해서 그런가, 책 앞의 글머리에 있는 추천사는 대만의 극작가가 쓴 글이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게 봤던것은 음식과 생활, 사랑, 의협, 괴담이었다. 너무 많나..?^^;
음식과 생활이야 그 시대의 시대상을 알려면 봐야되는거였고 흥미있는 것들도 많아서 재미있었고(그 시대의 음식과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도 있으므로) 사랑은 만고 불변의 관심사이기 때문이겠지... 동성애가 만연했다는게 좀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의협 부분은 일본 드라마를 몇개 보면서 사극도 보게 되는데 과연 주신 구라가 무엇인가 했는데 이걸 보면서 알게 되었다.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요새에도 많이 드라마화되어 나오고 몇년 전인가 내가 좋아하는 기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도 나왔던 드라마였기에... 괴담은 괴상한 이야기로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게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헤이안 일본 이라는 책이 나와도 보고 싶을것같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에도 문화, 헤이안 문화가 귀족적이었다면 에도 문화는 서민적이었고, 개항이 되기 전까지 유지되어오던 문화라 현대의 일본 문화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번쯤 제대로 문화의 흐름을 따라가보면서 그 문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공부하는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우리와 가까운, 그러나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하는 일본의 경우는 더더욱 필요한 일이 아닐까...?
s*****7 2007.02.03.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