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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이제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라는 설렘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교양 수업으로 서양 철학 수업을 과감하게 선택하였다. "자네는 OO인가? 만약 자네를 XX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자네는 자네인가 아닌가? 그럼 자네가 다리 하나를 잃었다면 그건 자네인가 아닌가? 만약 자네가 하반신을 모두 잃었다면 어떤가?" 여기까지는 모두들 쉽게 "저입니다."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만약 자네의 머리만 남았다면? 그렇다면 머리 아래만 남았다면? 영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 받았다면? 다른 사람의 뇌를 이식 받았다면?"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질문에 모두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나라는 존재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지철학''의 ''이지''가 ''理智''가 아닌 ''easy''인 것처럼, 본서 ''이지철학''은 어려운 철학 용어가 아니라 위와 같이 쉬운 언어로 철학의 맛을 보여주는 철학 에피타이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를 다루고 있으니, 에피타이저 중에서도 철학의 모든 면을 무겁지 않게 골고루 다루고 있는 ''철학 샘플러''라고 할 수 있으려나?
처음에는 아무리 ''이지''라고 하여도 철학책이니만큼 응당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조로 점철되어 있으리라 예상했고, 또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어보게 만든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책머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으니, 바로 책의 구성이 독특하였기 때문이다.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배경이 소개되고, 우리에게 철학의 맛을 보여줄 소년 소녀 철학 요리사들이 소개된다. 세라드와 케빈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합류하는 시로스, 스티븐스, 두리 등의 인물은 각자의 독자적인 관점과 서로 다른 이해력의 한계를 가지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과 철학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신비로운 여행을 즐기면서 우리에게 사유의 세계에 동참하게 한다. 총 8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이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고, 독자 개개인의 배경 지식에 따라 특정 파트가 쉽게 느껴질 수도 어렵게 느껴질 수도,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장점을 꼽아보면 철학자의 사상을 설명하듯 정리해놓은 형식이 아니라 직접 각각의 철학자를 대변하는 인물의 말을 통해서 논리를 구성하고 생각을 진전시켜 나가는 형식이다. 독자들이 토론과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그들의 생각을 쫓아가면서 차근차근 참과 거짓을 따지거나 논리의 허점을 생각할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스스로 철학자와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하고 먼저 생각을 진전시킨 뒤 확인하는 방식으로 읽는 것도 사고를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장점은 여러 등장인물이 자신만의 이해도를 가지고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생각지 못한 의문과 내용과도 맞닥뜨릴 수 있다. 주로 초보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크게 무리가 될 것 같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철학이란 무엇인지, 철학적 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철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인지 아리송한 중국 위주의 역사적 진술이 들어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점과 아무리 철학을 가볍게 다루려고 시도하였다 하더라도 철학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은요? 완전히 낯선 것과 대면하면 당신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당신은 자신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냐구요!" "흥분할 필요 없어요. 난 당신 얘기를 한 것이 아니에요.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껴요. 언제든 어두운 밤을 만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현실이죠! 시시각각 선택에 직면하고 현실의 압력에 굴복하면, 사람은 두렵고 고독하고 떨리고 우울해져요." " 만약 굴복하지 않으면?" " 그럼 재빨리 생활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해요. 성공하더라도 더 멀리 있을 곤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
| 이 책에 대한 평을 결론으로하여 먼저 말하자면, 제목만큼 호락호락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제목인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라는 점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한 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느낌이 물씬 난다. 또 ''모두를 위한 철학소설''이라는 책소개에도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다. 차라리 ''철학에 관심있는 모든 분에게 권하는 소설''이라고 정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이 책의 내용에 어울리는 좀 더 친절한 설명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절대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지철학>이기에... 그러나 이 책이 ''모두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담론''을 주체로 한 철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철학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거지''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 철학의 초보자들은 어렵고 심오한 철학의 내용에 반해서 철학에 관심을 보이기보단 철학을 설파하는 사람들의 고상한 행동거지와 능수능란한 말투에 반해 관심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에 <이지철학>이란 제목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이 책에 왜 이런 반어적인 제목이 붙었는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즉, 이 책의 내용이 쉽다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가 쉽다는 취지에서 <이지철학>이란 제목이 어울리는 것이다. 정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처럼 우리 일상 속에서 담론의 문화가 꽃피웠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생각하기>를 힘들어 하게 되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논하라 하면, 그따위 고리타분하고 정답도 없는 것을 무엇에 쓰려고 핏대 세우며 이야기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한술 더떠 ''시간낭비''라고 못 밖아 비난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토대에선 ''사상(개념)''은커녕 ''사고(생각)''조차 발전할 수 없다. 도대체 학문(공부)을 한다면서 생각조차 하길 꺼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런데도 생각하는 학문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비생산적인 학문이라고 무조건 꺼린다. 이 책은 은연 중에 이런 주장들에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철학은 분명 어려운 학문이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조차 어렵지는 않다고, 분명 쉬울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왜냐하면 철학자들은 이름만 거론하여도 뭔가 있어보일만큼 멋지기 때문이다. 현재 철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리라 짐작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어려운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나요?"라는 질문에 "철학자가 멋있어 보여서요."라는 대답이 정답이지 않을까? 물론 궁금증을 탐구하고 현상의 실체를 발견하기 위해 철학을 선택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또 중국인 작가가 철학을 논한만큼 동양사상철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자''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리스'', ''칸트'', ''데카르트'', ''헤겔'' 등등 서양철학자만 열거하고, 서양철학만 진정한 철학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이미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철학에서 한계를 발견하였고,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동양사상에 관심을 기울인지 오래다. 이에 동양사상학자들도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융합점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동양사상이 중국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저자의 본거지인 중국 편파적인 부분이 아쉽고, 고대 인도사상과 근대이후 일본철학과 일본근대철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조선성리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것들 모두 수록되어 있다면 절대로 <이지철학>이 아니었을 것이기에 폄하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코 쉽지 않은 <이지철학>. 학문을 위한 담론을 위해, 일상의 교양을 쌓기 위한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하기 위해 온국민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읽다가 주무시는 분들을 위해 베개를 준비하시라고 권하는 것을 전제로.^^*이지철학>이지철학>생각하기>이지철학>철학에>이지철학>이지철학> |
| 읽는 동안 내내 <소피의 세계="">가 떠올랐습니다. 저자의 의도 - 대중들을 위한 철학, 대중들에 의해 공유되는 철학 - 나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매우 흡사했습니다. 하여 <이지 철학="">은 그 동양 버전이라 할만합니다. 다만 <소피의 세계="">가 철학자별로 사상의 핵심개념을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었다면 <이지 철학="">은 그것을 녹여내어 주제별로 분류하고 있어 본질에 더욱 접근하기 쉽게 인도하고 있습니다. 하여 철학적 마인드가 빈약하다 못해 전무하다 할 수 있는 지경인 일반인들도 그렇게 높은 진입 장벽을 느끼지 않고 다가갈 수 있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소재도 최근의 문명적 도구들, 이를테면 자기 부상 열차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시, 공간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엮어 어쩌면 환타지 문학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스토리 라인이나 구성이 환타지의 현란한 그것에는 못 미치지만 말입니다. 내용 가운데는 앞부분에 나오는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배울 때 개념 정리가 잘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강물에 관한 궤변의 본질을 파악함에 있어 강과 강물을 구분하여, 관념적인 강의 명칭은 그대로이나 흘러가는 강물의 움직임은 늘 변화하는 것이라고 정리하여 그의 논제가 참임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챕터에서도 일반인들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쉽게 분류하여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하여 철학의 빈곤 상태에 있는 우리의 내면을 단련시키기에 적합한 저작이라 하겠습니다.이지>소피의>이지>소피의> |
| 이지 철학을 보면서 지은이가 많은 생각과 고민끝에 만든 책 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책들이 철학=어려움, 난해함 으로 정의되어지고, 보통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으로 느낄 수 밖에 없이 만들어졌다면, 이지철학의 구성의 새로움은 신선함과 철학에 대한 이해에 한 발을 내밀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책은 소설 형식으로 세라드, 케빈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여행을 하며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철학의 개념들을 이해하게 된다. 철학의 개념과 인문을 기존에 나와있던 책보다는 훨씬 평이하고 쉽게, 대중적으로 다가갔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겠다. 다만 기존의 아무런 철학적 배경이 없다면 아무리 쉬운형식이라 하더라도, 책장을 넘기기가 그리 쉽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형식상의, 내용상의 친근함이 있더라도 철학적인 사고란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지 않으면 금방 날라가 버리는 것이라 생각된다. 가볍게 한번 읽고 시간 있을때마다 몇번 더 읽어주며 생각하며, 자기것을 만들었을때, 철학에 대한 사고와 깊이, 이해면에서 더 훨씬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철학을 알고 싶지만 막연히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
| ''철학은 어렵고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정말 선입견일 뿐이었다. <이지철학> 철학소설에서 철학인지 모르고 철학을 만나면서 나의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일상에서 나도 언제가 품었던 궁금증들을 <이지철학> 소설을 읽으면서 하나둘 찾을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답들도 생활처럼 자연스럽게 철학자들 이야기를 만나고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무릎을 탁 치기도 나도 모르게 아하~ 하는 소리가 절로 나기도 했다. 사실 책읽는 속도는 여느 소설책에 비하면 2배 정도라고 걸렸다. 그만큼 곱씹어 보고 마음에 새겨둘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여느 책과는 달리 의미있고 나 자신의 존재감을 행복하게 느끼며 뿌듯한 책읽기를 했다는 기분이었다. 플라톤처럼 익숙하게 들어본 철학자의 생각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내가 지금 발딛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도 되짚어 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깨달을 수 있는 멋진 사유의 시간이 허락되었다. 철학을 어렵게만 치부했던 나 자신의 인식을 새롭게 바꾸며 철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활 속 나의 생각들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알고 느끼고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이책은 아마 앞으로 몇 번 거듭해 읽으며 음미하고 또 음미해야겠다.이지철학>이지철학> |
| 이지철학...정말 쉬운 철학책인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부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역시 철학책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부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덕이라고 해야 하나... 여기엔 총 8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철학을 토론하고 알아가는 등장인물들이 다 연결이 되어있었다. 푸르니에 강가에서 철학을 이야기 하는 세라드와 케빈, 그리고 해리와 시로스. 이들은 그곳에서 옛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만나 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세라드의 할아버지 로타비트에게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철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하지만 내가 볼 땐 상식이상의 수준이었다.)이 위대한 철학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들이 궁금했던 것에 대해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나도 철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 마을로 탐험을 온 스티븐스, 두리, 이브로, 샘은 그 마을의 동굴 탐험을 하게 되고 아이들도 그 탐험에 참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이상한 경험인지 궁금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상 속에서 철학을 찾고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독자들이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다. 다른 철학책을 보면 어려운 말로 가득 차서 이게 도대체 우리나라 말이 맞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철학책을 어렵게 쓸 수는 있어도 쉽게 풀어쓰기가 어렵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이지철학은 그런 면에선 상당히 독자를 배려하고 이해시키고자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며칠에 걸쳐 읽고 나니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 아마 지금보다 철학을 더 이해하고 이지철학을 읽었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가진 것 같아 이 며칠의 시간이 나에겐 아주 유익했다. 이젠 철학자들만이 철학에 대해 말하지 않고 일반인들도 철학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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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제껏 읽었던 철학책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참으로 독특하고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한 기본적인 어느 정도의 수준을 지닌 독자라면
책을 읽으면서 서양 철학 사상과 더불어 중국 철학의 깊은 사상을
이렇게 다가가기 훨씬 가볍고 쉽게 만든 이 책에 애정을 느낄 것이다.
장자의 꿈, 중국 철학 사상과 서양 철학 사상이 서로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그 관점과 차이를 참으로 정확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이제껏 읽어본 어떤 책보다도 특히 충실하고 훌륭하다.
솔직히 이렇게 유교 사상에 관하여 서양 철학만큼이나 자세하고 심도있게,
친절히 설명한 책을 나는 이제껏 본적이 없다.
이 책의 소설 형식 또한 훌륭해서 설명하고자 한 철학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놀라운 것은, '철학 소설'의 형식을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계산하여
적절히 활용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나면, 어디 한 구석도
소홀하게 쓰여진 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철학의 눈으로 보면, 사소한 사물 하나, 단어 하나, 내 생각 한 줄기가
어찌나 크고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고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형식을 빌린 탓에 더욱 사상의 깊은 뜻도 이해하기도 쉽다.
평소 서양 철학에 대한 상식 정도만 읽었을 뿐, 중국 유교 사상을 이해하기
어려워 했던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등불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짧은 소견에 상식마저 짦은 어린 사람으로써 본 아쉬움부터 이야기한다.
물론 다 읽고 났을때 그 뿌듯함, 전반부에서 전전 긍긍하며 어려워했던 것은 보람찬 기쁨에
눈녹듯 사라질 테지만 그래도 나는 특히 전반부에서 이러했다.
(후반부로 가면 많은 불만들이 사라질만한 가치가 있지만, 적어도
전반부가 그랬다는 것이다.)
첫번째, 제목은 비록 '이지-EASY-철학' 이지만,
'모든 사람이 읽기에 쉬운' 대중을 타겟으로 한 책으로서는 좀 어렵
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다간 지쳐버릴 것이다.
거기다, 이러한 사태에 관해 책은 사상과 인물에 관한 역자 주, 혹은
설명이 없다는 것도 아쉽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참으로 친절하게도
'많은 책이 있으니 읽어보면 알거야' 라는 인물 대사로 슬쩍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둘째, 철학 소설로 '즐기기'에는 너무 긴박하다고 느껴졌다.
단지 지식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인지, 혹은 어떤 사상을 이 인물이
대변하고 있는지 정도의 차이를 느끼기에 바쁘다.
오히려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장 인물끼리만의 교감과 공감 속에
'모두의 수준'에서 떨어진 '일부 독자들'인 나의 경우 사전과 다른
책을 뒤지며 소외감을 만끽했다(..)
셋째, 이 책이 다룬 동 서양 철학 범위가 참으로 아쉽다는 점이다.
서양 철학은 넓게 고대 그리스로 시작해 널리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퍼져있는데, 전체적으로 특히 앞부분이 동양 철학의 범위가 단지 단골 대사
'고대 중국인의 말이 떠오르는 구나'로 시작되는 '중국 철학'에서 멈춰 있다.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일까?
왜 '철학'을 논하면서 서양 철학은 넓고 깊은 부분을 중국 철학과 함께
책 한권 전체에 걸쳐 논하고, 인도 철학, 한국 철학, 일본 철학, 불교, 이슬람 등의
철학은 쑥 빠졌다.
중국 철학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솜씨로 보면 분명 이런 점을 넣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나만의 매우 개인적인 감정이요, 바르지 않은 배타적인 생각으로 속좁은 말이지만
"모든 것의 중심은 중국이다.-中華-" 라는 좁고도 좁은 중화 사상을 본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만큼도 참으로 깊은 것이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말하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단점이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짧은 소견을 가진 사람의 것이라생각하면 할수록 민망하기까지 하다.
저러한 단점은 어느 정도 수준과 인내, 중국 사상에 대한 흥미를 지닌
사람이라면 가볍게 극복할 만 가벼운 것에 불과하다.
솔직히 말하면 위에서 아쉽다고 이야기한, 단지 '중국 철학'마저도
참으로 깊고 뜻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두번 세번 읽으며 제대로
이해할때 까지 읽고 싶다고 느낄 정도 였다.
그만큼 이해하기 좋도록 사려깊게 지어진 책이라는 말이다.
'장자의 꿈'이나 존재와 본질의 문제 등등 책 곳곳에서 서양철학과 중국 철학의
교합점을 찾으려는 이 책의 시도는 매우 훌륭하고, 이 책 자신도 매우 훌륭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껏 너무 쉬운 책만을 찾아 읽어왔기에, 나 스스로 자만에 빠져있었던 것이구나!
어쩌면 이렇게 깊은 의미가 그 단어 안에, 그 사상 안에 숨어있었을까 하고
놀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내 독서 수준 - 특히 철학이나 수학같은 깊은 학문에 관한 독서 수준이란 것은
마치 성인이 초등학생용 책을 읽으며 만족하는 것과 같은 얇은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 평소에 항상, '동양 철학에 관한 책인 왜 없는거야?' 하고 투덜거리기만
했을 뿐 '이지 철학' 처럼 그러한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한 책을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 너무 '쉬운것에 편중된' 독서 보다 이러한 수준 있는 책을 읽는다면
더 배울 것이 많으리라는 생각까지 들고나니, 이 책을 읽은 것이 행복해졌다.
[인상깊은구절] 고대 중국인이 한 말이 생각나는 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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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철학 책을 몇 권 읽으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철학 읽기를 다시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철학은 역시나 어려웠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읽기 위해 입문서를 읽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려움이 느껴지는 철학을 나는 왜 굳이 읽으려 하는 것일까? 단순한 지적 호기심은 아닐까? 정신적 배고픔 또는 사상적 허기를 채우려는 욕심 때문만은 아닌지. 그래서 이런 나에게 찾아온 <이지(easy)철학>을 통해 철학에 대한 궁금증과 철학 공부에 대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지(easy)철학>은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소설처럼 꾸며서 내놓은 책이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 등장한 철학사상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중국의 사상과 비교하여 동서양의 철학을 두루 들려준다.
철학은 평상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문적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수많은 가치 판단의 문제는 철학의 문제들과 많이 맞닿아 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행동 하나하나에도 그러한 가치는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멍윈젠의 마지막 말처럼 철학이 생활 속에서 좀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고 심오해 보여도 그 해답은 매일 보고 듣고 마주치는 작은 일 속에 있을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면 심오한 문제들을 보는 눈이 점점 강화될 것이고, 마침내 그런 문제들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p.379)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렇게 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알아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 여씨춘추 (p.5)
우리는 한번 들어갔던 강에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며, 우리는 존재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 헤라크레이토스 (p.13)
내가 꿈에 호랑나비가 된 것인지 호랑나비가 꿈에 내가 된 것인지 모르겠구나! - 장자 by 2006.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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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easy’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이유로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쳤다. easy 옆에 붙은, ‘철학’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심오하고도 난해한 학문을 감당하기에는 아직도 내 소양이 부족한가 보다, 라는 좌절감에 절로 고개가 떨어뜨리어졌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소설의 형식으로 쉽게 쓰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솔직히 책의 내용을 절반 정도라도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한건지 스스로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것이 처음으로 철학이라는 학문을 내 스스로 찾아 직접 접한 무지한 나의 솔직한 한줄 감상이다.
본서의 저자가 명시되어 있다시피, <이지 철학="">은 철학사상의 원류 및 발전변화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 ‘철학사’를 주르륵 훑어보는 정도의 간편함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정 하고 있다. 그러므로 철학이란 학문의 상세한 파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철학의 흐름을 명료하게 기술했다고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어머니의 자장가보다 더욱 나른해서 나도 모르게 잠 속으로 빠져드는 따분한 해설서가 아닌, ‘소설’의 형태를 차용하여, 초보자의 빠른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다.
‘세라드’와 ‘케빈’, 두 친구를 주축으로 세라드의 할아버지 ‘로타비트’와 ‘스티븐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마치 시간탐험대의 타임머신처럼 그들은 과거로 여행을 해서 유명한 철학사상가들을 만나서 직접적인 사유의 진리를 얻게 되는 기발한 내용이다. 어린 그들은, 호수에서 우연히 ‘상체루스’를 만난 이후로, 플라톤과 데카르트, 칸트, 프로이트, 그리고 맹자나 장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위대한 철학자’들과의 신비로운 조우에 사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철학서인 듯한데, 역시 나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단 한 문장’의 물음만으로도 하루 종일을, 아니, 평생을 고민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 세계인데, 어찌 단 며칠간의 시간 투자로 그들의 심오하고 난해한 뜻을 이해할 수 있으랴. 예를 들어 제 1장 상단에 기입된, ‘헤라클레이토스’의 ‘우리는 한번 들어갔던 강에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며, 우리는 존재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라는 딱 한 문장을, 나는 제법 오랜 시간 글자들을 노려보며 그 말을 해석코자 노력 했었다. 그러나 갈래갈래 얽히고설킨 여러 학파의 주장과 유명 철학자들의 견해들까지 차근차근 짚어가며 완벽한 이해를 바란다면, 며칠이 아닌, 평생의 공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애초에 철학 입문서로 점찍어서 아주 깊숙이까지 알고자 함이 아니었으므로, 처음 생각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대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신경을 바싹 곤두세운 채 책을 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공자님의 자장가 소리에 수업시간마다 책상에 기대에 잠을 잤던 무례한 나였기에, 이번의 철학서 입문은 일종의 모험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첫 파트너가 마음에 드니까, 앞으로의 근심까지 아주 말끔히 날아간 기분이다.
헤겔, 니체, 비트겐슈타인, 노자 등, 텅텅 빈 나의 뇌를 영양가로 가득 채워줄 그 분들의 진리 찾기 여행에 동참한 기분은 상쾌하다. 나에게 이런 집중력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이지 철학="">과 함께 흐르는 시간도 빨랐던 것 같다. 모든 인간과 사물의 존재 자체가 신비이고, 그 신비를 밝혀내고자 끊임없이 철학에 파고들었을 그분들과 다시 한번 뜬 눈으로 밤을 한번 지새워봐야겠다. 생각하자, 고로 나는 존재하는 것이니! [인상깊은구절] 언어의 한계는 바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한계이고, 나의 세계가 지닌 한계이다. - 비트겐슈타인 - 246p이지>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