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겨울 철새 큰고니가 다들 고향을 찾아 떠나가는데도 몸이 아픈 어린 아기 고니때문에 봄이 오는데도 떠나지 못하는 고니 가족. 봄이 와서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병든 아이를 남겨 두고 멀리 북쪽 고향으로 떠나야 하는 고니 가족. 우리 인간사에도 부모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신음하고 고통받는 많은 아이들을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하다. 또 인간극장 등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병마에 고생하는 자식에게 무엇 하나 해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피눈물 흘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눈물 짓기도 한다. 큰고니 가족은 미물인 짐승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을 하나 잃어버린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아기 고니를 버리고 오지 않고 가슴에 품고 북쪽 고향으로 돌아왔기에 북쪽나라의 하늘에서 아기 고니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슴 저린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림들이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했다. 목판화로 많은 색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푸른색과 하얀색을 중심으로 어떤 그림들보다 아름답게 이야기를 잘 표현한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 |
| 홋까이도에서 살아가는 큰고니들이 주인공인 유아용 그림책이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큰고니 가족의 사랑, 고민, 죽음, 이별과 슬픔을 통해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본다. 그림책이지만 참 심오하다. 판화로 표현된 하얀 고니의 모습, 특히 날개짓이 참 근사하다. 아픈 새끼 고니를 두고 북극으로 떠나야하는 큰고니가족들은 한동안 갈등을 한다. 겨울 철새로 태어났기에 살기 위해서는 추운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고니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특히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아빠 고니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냥 새끼를 돌보고 있자니 다른 가족들이 죽을테고, 새끼를 두고 떠나자니 너무나 불쌍하고...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갈등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늘에 떠오른 화려한 새끼 고니의 마지막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도.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두런두런 느낌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가족의 따뜻한 울타리와 사랑을 느끼고, 나와 다른 다양한 가족들이 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겨울의 초입에 책을 받아서일까요. 언 하늘빛과 눈을 뒤집어쓴 산, 언 물빛과 스산한 고니의 모습이 보이는 책 표지가 그냥 겨울 풍경 한 자락인 듯 서경적인 느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물빛이 하늘빛이고, 땅 빛이며, 나머지는 검정과 흰색. 판화라서 그런지. 섬세한 붓끝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터치나 온갖 색깔이 난무하는 화려한 어린이 책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별히 어둡지도 않지만,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좀 눅눅해지는 그런 그림들. 봄이 올 기미가 보이자 일제히 고향 북쪽으로 날아가는 고니들. 그러나 한 가족은 어린 고니가 그만 병이 나 떠나는 날을 자꾸 미룹니다. 아이는 병이 낫지 않고 노란 꽃들이 판화 그림 한 켠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봄이 성큼 성큼 뛰어옵니다. 아이의 병이 깊어 가고 여섯 마리 고니의 울음이 호숫가에 오래 퍼진 다음 날 병 든 아이를 남기고 나머지 가족의 울음소리가 멀어집니다. 아픈 아이를 두고 떠나는 그들의 애절한 울음이 우리 귀에는 그저 고니의 아무렇지도 않은 소리처럼 들리겠지요.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읽었던 어린 시절 어느 날인가부터 철새들은 어디서부터 긴 하늘을 날아 어디까지 다다르며, 또 어디서 겨울을 지내고 새봄에 다시 나타나는가. 그들은 어떻게 서로를 놓치지 않고서 그 긴 여행을 하는가. 이런 걱정들을 많이 했던 기억이 새삼 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찬 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이런 애잔한 노래도 슬그머니 떠올랐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 생로병사의 느닷없음에 대해 요란하지 않으나, 충분히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고니의 태도가 아름답고,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는 그림책입니다. 내용도, 그림도 한참 들여다보게 되네요.닐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