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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후의 총잡이 The Shootist> 돈 시겔 감독이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삼아 1976년에 만든 영화로, 이름난 총잡이였지만 이젠 죽음을 앞두고 삶을 마무리하려는 총잡이를 그렸다. 서부 영화로 이름난 존 웨인이 몸이 아팠지만 마지막으로 온 몸을 던져 찍은 영화여서 더 뜻있다.
2. 보안관을 지냈으며 나쁜 무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잡이 존 버나드 북스(존 웨인)는 몸이 좋지 않다. 1901년 아픈 몸을 숨기며 돌아다니다 잘 아는 의사를 찾는다. "등 아래쪽이 아파요. 엄청나게요" "암일세. 너무 많이 퍼졌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네...수술도 안 되네"
총을 아무리 빨리 뽑고 잘 쏘아 다른 어떤 사내를 이겨도, 제 몸이 아프면 이겨낼 수가 없다. '누구한테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며, 까닭없이 당하지도 않겠다'며 다부지게 살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이 삶을 마무리할 수밖에...
북스는 나쁜 사내들을 많이 죽인터라 앙갚음을 받을까봐 줄곧 혼자 살았다. 기댈 데나 피붙이가 없다. 총잡이로 이름이 나 보았자 늘 나쁜 놈들한테 총 맞지 않을까 살펴보아야 하는 힘든 삶이다.
그런데 오늘 죽지 않는 다음에야 죽을 때까지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의사 호스테틀러(제임스 스튜어트)가 알려준 본드 로저스(로렌 바콜)의 집에 묵는다. 본드는 옆지기를 잃고 아들 길롬 로저스(론 하워드)와 함께 집에 손님을 묵게 해서 살아가는 아낙네다.
3. 한 사람은 죽어가는데 이를 틈타 솜씨를 뽐내 이름을 얻으려는 이와 돈을 벌려는 사람, 총솜씨를 배우려는 사내...삶과 죽음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뒤집으면 나오는 같은 일일 뿐이다.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아 북스가 꺼져가는 삶을 마무리 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따지다 총을 맞을까봐 벌벌 떨면서도 시끄러운 게 싫어 북스한테 떠나라고 하는 보안관 티비도(해리 모건), 돈벌이가 될 것 같아 북스가 살아온 총잡이 삶을 책으로 만들자고 꼬시는 신문 기자 돕킨스, 북스가 죽기 전에 혼인신고를 해서 북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판권을 얻으려는 옛사랑 세렙타, 제 총솜씨가 더 뛰어나다며 북스와 한판 붙고자 하는 마이크 스위니와 잭 불포드, 제이 코브, 죽어가는 몸이라 잘 해주려 하지만 교회도 가지 않고 제 생각대로만 사는 북스와 자주 다투는 본드...
서부 영화에 잘 나오지 않는 로렌 바콜이 본드를 맡아 존 웨인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좋고, 영화 속에서나 스스로나 아픈 몸인데도 북스를 맡아 마지막 영화를 찍은 존 웨인의 모습은 안타깝다.
"내가 무엇을 할지 묻지도 말고, 짐작도 하지 말며, 눈물도 흘리지 말아요" 하며, 제가 태어난 날에 본드의 집을 나서는 북스...지나간 삶을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4. 디브이디는 값에 견주면 괜찮다. 처음에 흑백으로 나오는 장면은 존 웨인이 나오는 영화에서 뽑아 엮었다고 하는데, 흑백 영화인가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컬러로 영화가 나온다. 이런 서부 영화에 보너스를 바라지 않았는데, 들어있다. 정말 보너스다.
북스와 스위니, 불포드, 코브가 애크미 살롱에서 총싸움을 벌이는데, 본디 책에서는 북스가 풋내기인 길롬한테 총을 맞는다고 되어 있었지만, 그러면 맛이 너무 다르다며 존 웨인이 바꾸자고 우겨 다르게 끝맺었다는 이야기 따위를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