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책방을 들렀다. 에세이 코너를 도는데,붉은 제목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부드러움의 힘' 평소에도 고진하 시인의 시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던 터, 나는 서슴없이 책을 품에 넣었다. 테러와 보복의 소문이 사람들의 마음을 썰렁하게 하는 때,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부드러움의 힘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폭력의 힘이 맹위를 떨치는 때라지만, 폭력의 힘은 결국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이, 생명을 죽이는 힘이 아닌가. 부드러움과 내적 고요, 분주함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미덕을 갖출 때라야 비로소 생명을 살리는 대열에 참여할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하는 듯싶다. 매 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가 쓴 잠언시들이 좋았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책방에 가서 몇 권을 사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했다. 읽은 친구들은 종교인이 아니었는데, 시인이며 목사인 분이 썼는데도 거부감 없이 잘 읽었노라고 독후감을 주절거렸다. 내가 잘못 고른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