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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해 좌절감을 많이 느꼈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와 별 다를 것이 없는 학교의 환경--물론 학급당 학생수는 많이 줄었지만--별 다를 것이 없는 수업방식--물론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리고 예전과는 너무도 다른 아이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과 내가 동시에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대학입시라는 어마어마한 괴물은 언제나 나를 힘들게만 하였다. 무언가 다른 것들을, '교육적'인 것을 시도해 볼라치면 입시라는 현실은 넘기 힘든 장애물로 다가왔다. 그래서 대안교육, 대안학교라는 말에서 꿈을 나름대로 키워왔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대안학교에 대한 생각은 '아이들의 머리를 꼭 귀밑 3센티로 제한해야 할까',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꼭 자율학습, 보충수업을 해야 할까' 등등... 단편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 [썸머힐], [창가의 토토], [교실 이데아], [창가의 토토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등등의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대안학교는 이런 모습일꺼야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언제나 조각이 맞지 않는 퍼즐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대안교육, 대안학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근대교육제도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출발한 대안교육의 이념이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따라서 대안학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이 직접 읽어보시기를.. 영화 내용을 미리 알고 보면 재미 없죠??)
여러 학술지에 발표되었던 원고를 모아놓은 탓인지 각 장에서 다소 중복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같은 내용의 반복(?)-- 오히려 이로 인해 대안교육의 핵심 이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기도 하였다.
현실을 바꾸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본질적으로 소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도권에 비해 물리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신념을 가져야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강한 신념을 얻기 위해서라도, 대안교육과 대안학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부족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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