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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문체는 내용을 남겨두는 선에서 현대어로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감정을 많이 투입하였기 때문에 감상에는 방해가 되네요.
두껍전은 몇 번 읽은 기억이 나는데, 볼 때마다 새롭네요. 말장난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겨두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
| <토끼전>을 어린이용 책으로 다시 읽게 된 건 거의 20년 만의 일이다. 이미 여러 차례 읽고 보고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 별로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참 재미있었다. 큰 이야기 줄기를 이루는 잔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게 잘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새롭게 엮은 '초록글연구회'에서 원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 특히 자라와 토끼가 서로 속고 속이는 장면은 참 흥미진진했다. 또 마지막에 중국의 명의 화타가 곤란한 지경에 빠진 충성스런 자라를 위해 약을 전해주는 장면은, 어릴 적에 읽은 책에는 없던 이야기인지라 20년 만에 읽은 <토끼전>을 더욱 새로운 기분으로 읽게 해 주었다. 무엇 때문에 <토끼전>을 풍자소설이라고 하는지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새로운' <토끼전> 이야기였다. 같은 책에 있는 <두껍전>은 사실 처음 읽어 보는 이야기이다. 노루 장 선생의 잔치에 참여한 두꺼비와 여우가 누가 어른인지를 겨루다가 결국 두꺼비가 어른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골격으로 한 두꺼비와 여우의 말 대결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두꺼비의 장황한 말을 통해 음양오행이며, 천문법, 풍수지리, 오륜, 약 쓰는 법, 점치는 법, 관상 등 많은 상식들을 엿볼 수 있는 읽을 거리가 많은 이야기였다. 간사한 여우를 이겨낸 두꺼비의 지혜들이 참 통쾌하고 기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