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제목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빌려 본 책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일본 사람인데, 사람 이름을 우리나라 식으로 해 놓았더군요. 표지에서 작가 이름을 안 보면 우리나라 작가가 쓴 걸로 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이 책의 재미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들 책도 아니고... 등장인물 중에서 여주인공이 대단히 용기가 있다는 건 인정하겠어요. 칼이 등이나 목에 들어오는 판에도 기절도 안하다니 대단하지 뭐예요. 동생이 치어 죽인 사람의 품에서 발견한 협박장과 명함을 가지고 사건을 추적해가는 여 주인공의 활동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차에 치여 죽은 사람을 버린(유기)한 것이라든지, 유괴된 여자를 찾기 위해 깡패들에게 동조하는 것 등은 별로 공감이 가질 않기도 합니다. 원어책에서는 깡패, 그러니까 야쿠자가 등장하는 셈이겠지요. 차라리 그런 것을 그대로 묘사했으면 더 분위기가 실감났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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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 느낀 것은 실수했다는 느낌이었다. 도대체가 말도 안 되는 번역도 아닌 편역이라니, 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용을 한국적으로 바꿨다구? 요즘도 이런 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창피했다. 그래도 차마 작가를 속이는 일은 할 수 없었던지 작가의 이름만은 써놓다니 장하다. 그리고 반쯤 읽었을 때 책이 한 장 한 장 떨어져 나가려 했다. 그렇지, 번역이 엉망인데 제본이라고 잘했겠어. 화가 났다. 물론 내용도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아이디어는 괜찮았다.
누군가를 치어 죽였다. 신원을 알아보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부잣집 딸을 유괴하고 돈을 안주면 일주일 후에 죽이겠다는 협박장이 나온다. 주인공은 유괴된 여자를 찾으려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일은 겉잡을 수 없게 커진다. 드디어 일주일만에 발견한 딸은... 제대로 번역된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랬었다 해도 괜찮은 추리소설로 느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인상깊은구절] 그것은 글자를 오려 붙여서 만든 편지였다. 신문, 잡지, 그 밖의 광고전단에서 오려낸 글자도 있었다. 편지 내용은 이러했다. "네 딸은 내가 데리고 있다. 3일 이내에 3억 원을 준비하라.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수요일까지다. 네 딸은 나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뒀다. 1주일 동안은 목숨을 보장하지만, 다음 월요일에는 확실하게, 그리고 자동적으로 딸의 목숨은 끝장이다. 경찰에 연락해봐야 별 수 없다. 돈은 1만원 권으로 1억원, 5천원 권으로 1억원, 천원 권으로 1억원, 합계 3억 원이다. 물론 새 지폐는 넣지 말라. 수요일에 연락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