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집 이야기다. 아들딸이 무려 12명, 자신이 직접 낳은 아이 셋에 입양아 아홉이다. 그중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가 다섯이고, 그 중 셋이 장애아다. 아이들 중 일곱 명은 팔다리 등의 신체장애와 뇌성마비, 뇌조직 이상 등의 정신 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체장애아를 종종 만나기도 하지만 어찌 부모님과 같은 마음일까 싶어 그들을 동정하고 가여워 하기만 했는데 이 책에선 이런 나를 새롭게 깨우쳐 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더 편하고, 더 안락하고, 더 쉽게 살고자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놀라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임신 중 장애아가 밝혀지면 낙태를 생각한다. 거기다가 기를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자기 진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멀쩡한 태아를 과감히 낙태하는 무서운 부모 또한 많은 것으로 안다. 하물며 피부색이 다르고, 그 먼 타국의 아이로, 또 중증 장애를 가져 몇 십 번의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을 하나, 둘도 아닌 아홉 명의 아이들을 거두어 키우는 킹씨 부부의 이야기는 너무도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들 부부의 자식 사랑은 특별하다. 그 나름대로의 바쁜 시간을 쪼개고 생활비를 배분하고, 열과 성을 다해 자식들의 특기를 고려하며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가정의 울타리를 지킨다. 그러면서 모든 가정이 다 그렇게 사는 것으로만 알았다는 그의 큰딸, 작은 딸은 새로 생긴 동생들을 돌보며 만족하게 살아간다. 이런 이들의 원동력이 되는 힘은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그건 하느님에 대한 신앙심 뿐 아니라 본능적으로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TV동물농장 등에서 소개되는 100여 마리의 개들을 거두는 할머니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분 역시 가난하고 몸도 불편하고 여력이 없다. 그러나 사랑과 생명에 대한 존귀함은 그 누구보다 풍족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늙은 개를 더 아끼고 사랑하곤 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의 해외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빨리 벗어 던지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때이다. 신체의 기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행복추구권을 제한하거나 섣부른 동정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잘못을 반성하고 하루 빨리 그들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복지정책이 마련되어 제 2의 킹스 부부네 가정이 특별한 가정이 아니게 되기를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은 수첩의 맨 앞에 적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가슴에 새깁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눈 크게 뜨고 보고 싶은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감고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서로 똑같은 선물을 나누어 갖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게 줄 선물만으로도 늘 주머니가 가난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내 생일이 기다려지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의 생일이 기다려집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려도 즐거울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나하고만 있어야 기쁩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헤어질 때 아쉽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함께 있는 순간에도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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