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답답하고 깊은 생각을 하기 싫어질 때 부담없이 찾게 되는 것이 꽁트류의 짧은 소설이다. 특히 사보같은 얇은 책에 수록되어있는 꽁트는 바쁜 하루의 작은 청량제가 되기도 하다. 하지만 독자가 쉽게 읽는다고 해서 꽁트가 결코 쉽게 씌여지는 장르는 아니다. 짤막한 글 속에서 소설의 5단계가 들어 있어야 하며 읽고 나서 찡하게 가슴을 울리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무릎을 칠만한 반전 역시 빠져서는 안될 요소다. 그래서일까? 뛰어난 작가임에도 꽁트에는 영 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름다고 지적인 시를 많이 발표한 김남조님 역시 꽁트쪽은 소질이 없어 보이신다. 아름다운 어휘와 교훈적인 내용만으로는 심심한 요리같다. 톡 쏘는 감칠맛과 매운맛은 약간의 속물기를 동반할 때 가능한데, 님의 글은 수녀님이 쓰신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