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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운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물리치료사 다이언은 간만에 남국의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죠. 워낙 유능해서 일거리가 줄을 서는 형편이었거든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패딩턴발 4시 15분'인가? 에 나오는 가정부 생각이 나는군요.)
이때, 한 남자가 나타나 친척의 치료를 부탁합니다. 그 환자, 블레이크는 이전까지 다이빙, 비행기 조종, 스카이다이빙 등등 육해공 레포츠를 다 즐기던 사람이었습니다만... 겨울산에서 등산을 하다 굴러서 중상을 입은 이후, 완치된 후에도 자기는 걸을 수 없다는 확신에 사로잡혀 있다는 거예요.
다이언은 자료 중에 들어 있던 그의 사진을 보며 감탄하지만, 그 이상 어떤 감정도 없습니다. 과거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결혼생활의 결과로, 남자의 손길을 견디지 못하거든요. 그녀에게 있는 인간관계는 환자들과의 만남뿐. 그러나 치료가 끝나면 그 관계도 끝이죠.
처음 블레이크를 만난 그녀는, 사진 속의 생기 넘치는 예전과 너무나도 다른 그의 모습에 쇼크를 받습니다. 그야말로 그냥 두면 일년도 못가 죽을 거라는 의뢰인의 말이 맞구나 싶을 정도죠.
그녀는 모든 희망을 잃은 그를 조롱하고 자극하여 재활치료를 받게 합니다. 건강식을 차려놓은 밥상을 그가 냅다 내던지면, '그럴줄 알고 준비시켜 놨죠'하고 똑같은 밥상이 짠 하고 다시 차려지는 식이에요.
서로에 대한 적대감은 점차 일종의 존경, 동료 의식으로 변해가고, 그의 회복이 진행되어가던 중, 그가 고뇌(?)를 토로합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시 한번 쳐다보지 않을 수 없는 그녀 같은 미인을 곁에 두고도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자기는 남자로서 끝장난 거라고, 그러니 걸을 수 있어봐야 뭐하겠냐고요.
그 고뇌로 인해 회복에 차질이 생기자 다이언은 결심합니다. 그에게 유혹적인 모습을 한껏 과시해서, 그가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얻게 해야겠다고요.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간만에 (비교적) 호감가는 여주인공이기도 했고요.
다만 중반 넘어까지 남주의 감정이나 생각이 거의 묘사되어 있지 않아 그 점이 좀 섭섭했고... 헤어졌던 두 사람이 끝부분에 결국 해피엔딩되는 과정도 좀 덜 드라마틱하긴 했죠.
이러쿵저러쿵 하긴 했지만, 결국은 그럭저럭 재미있었다는 결론입니다. [인상깊은구절] She shrugged. "Look, we`re getting nowhere like this. Let`s make a deal. You`re so weak, I`ll bet you can`t beat me at arm wrestling. If I win, I stay and you agree to therapy. If you win, I walk out that door and never come back. What do you s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