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 킥! 나비 펀치!' 해적판 '당근있어요?'를 열심히 보면서 친구와 키득거리던 생각이 납니다. 벌써 오년도 넘은 일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대여점에 가보니 20권이 나오고, 아직도 출간 중이더군요. 일본만화의 끈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옛기분을 되살려서 한꺼번에 스무 권을 쌓아놓고 읽었는데, 역시 한정된 소재로 장기간에 걸쳐 많은 분량을 그리다보니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설날을 보내는 얘기도 서너번 넘게 나오던데... 토끼는 과연 수명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얘기가 반복되어도 지루하거나 기분나쁘진 않아요. 도리어 점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지지요. 센타로, 야옹이, 개, 햄스터, 참새, 비둘기 등등등 동물친구들의 귀엽고도 가슴 찡한 이야기들은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거든요. 하~ 어떻게 하면 토끼를 이렇게 귀엽게 그릴 수 있을까요? 센타로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나는 바쿠씨같이 좋은 주인이 될 수는 없겠죠.^^ |
| 눈을 똥~그랗게 뜨고 위를 올려다보는 토끼그림 표지....이것만 보아도 금세 입가엔 미소가 흐르고 가슴 속엔 훈기가 돈다. 한때 당근있어요 라는 재치있는 번역버전 제목을 단 해적판을 정말 열심히 읽었었다. 언제부터인지 센타로의 일기 라는 정식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동안 만화를 보지않았던 때가 있어 예전에 보았던 권에 이어서 다시 보기까지는 꽤 오랜 공백이 있었다. 제각기 취향이란게 있으니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밋밋할 정도로 오르내리는 부분이 없고 큰 사건이라 할 만한 일도 더더욱 없는...바쿠씨와 코로(센타로)와의 소소한 일상들을 가볍게 나열해 놓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많다.(그래서 한꺼번에 읽으면 반드시 지루해짐~~기간을 두고 나올때마다 한권씩 읽는게 올바른 센타로의 일기 읽기!! ^^) 하지만 그 조그만 사건 하나하나들이 모두 어느새 가슴속에 조용히 자리잡게 된다. 별다른 구성이 없어도 포근한 동물 한 마리의 존재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비슷한 소재를 지겨울만큼 반복해서 써도 센타로의 그 귀여운 얼굴 클로즈업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이것들은 동물을 소재로 한 만화의 특권이다 ^^) 물론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음씨 좋은 주인, 바쿠 씨의 존재~~ 대부분의 사건들이 바쿠씨와 늘 바쿠씨를 골치아프게 만들며 먹고 자고 싸는(-_-;)것 밖에 모르는 센타로와의 대립(?)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바쿠씨 혹은 작가는 토끼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줄 안다. 센타로를 잘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바쿠씨의 따뜻하고 열린 마음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비결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센타로는 현실적으로 보면 거의 엽기토끼(^^)수준. 실제로 토끼는 주인에의 의존도가 낮고 주인을 그다지 의식하지도 않는 듯하다. 예민한 편이고 낯도 많이 가리기 때문에 고양이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도 좀 무리인 듯 ...확실히 과장이 많긴 하다. 하지만 만화라는 틀이 수용할 수 있는 세계는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그것을 접하는 우리는 거기에 맞추어 마음을 넓혀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만화처럼 넓은 세계를 놓고 그것을 현실과 비교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볼때 이 책에서 중요한 건 바쿠씨와, 바쿠씨를 믿고 의지하면서도 실제로 그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주는 센타로 그들이 착실하게 쌓아가는 유대관계... 그것이다. 이 책을 본 후론 펫트숍을 지날 때 유난히 토끼들은 금세 눈에 들어오고 한참동안 헤죽거리며 가게 앞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내가 토끼를 기르게 되면 정말 바쿠씨처럼 좋은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센타로의 일기도 어느새 20권까지 나왔다.(그러고 보니 이 책속에서도 계절이 참 많이 바뀌었는데 센타로는 여전히 꼬마토끼? ^^;;) 이것도 언젠가는 완결권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섭섭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지금은 그냥 이대로....좋아좋아 (센타로의 일기 中 ^^) ()() ()() (__) (--) |
| 순정만화의 삼대소재가 연애, 가족, 동물이라고 하더라. 사랑이야기나 가족의 이야기야 한국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대상이겠으나 동물만화는, 그것도 상당히 전문적인 수준의 동물만화는 흔치 않다. 끽해봐야 강현준님의 cat이 있다고 해야할까. 일본에는 동물자체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구현해보이는 만화가 많이 있는데, 이 만화 센타로의 일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센타로란 남자주인공이 기르는 토끼의 이름. 처음 센타로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한 만화는 21권이라는 어마어마한 권수를 통해서 토끼와 주인공-사실 주인공은 토끼인 센타로다-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 소소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나, 귀여운 미니토끼 미니 고양이들이 많이 등장하여 여성독자를 공략한다. 아방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토끼 센타로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다만, 펜선으로 휙휙그린 그림체가 심심하고, 사실적인 동물의 생육에 집중하기 보다는, 토끼 기르기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이 나타나 있어 사실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감동깊은 휴먼드라마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으니 주의 바란다. 간간히 몇권씩 읽기에는 부담이 없는 만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