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대 명랑만화계를 이끌었던 트로이카의 한사람인 길창덕 선생의 꺼벙이는, 길창덕 씨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자 동시에 7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캐릭터이다. 지금도 인터넷 아이디 중에 '꺼벙이'가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시대를 뛰어넘는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길창덕 씨는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70년대 소년잡지에 많은 명랑만화 작품을 연재했는데, 그 대부분은 신판보물섬, 요철도사 등과 같은 장편물이었다. 하지만 소년중앙에 장기연재된 꺼벙이는 이와 달리 매회 이야기를 달리하는 단편물로 해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 잡지의 특성상, 매회의 스토리를 다 알지 못하면 다음회를 이해하기 힘든 장편물보다는 명랑물이 더 인지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이당시 달마다 나오는 소년잡지를 매호 꼬박꼬박 사볼 수 있는 집은 드물었으니까) 꺼벙이와 동생 꺼실이,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벌이는 요절복통의 코미디는, 길창덕 씨 특유의 해학적인 그림과 과장된 묘사로 그 당시에는 박수동 선생의 고인돌과 함께 명랑만화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봉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후기 들어서 다소 딱딱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흘러간 신판 보물섬 등의 작품들 보다는, 섬세한 펜선과 해학적 묘사로 일관한 꺼벙이야말로 70년대 명랑만화의 최고봉이자 길창덕 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