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영낭자전」은 남녀간의 사랑이 사건 전개의 핵심을 이루고 있고 심청전은 봉사인 아버지에 대한 효가 중심이다. 모두 진부한 사랑 이야기와 효성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나 고전엔 그것만의 맛이 있다. 먼저 「숙영낭자전」은 한 양반가정을 배경으로 자식에게 효를 요구하는 부모와 그들대로 애정을 추구하는 자식의 갈등을 통해 부모를 비판하고 자식을 옹호함으로써 부자간의 윤리보다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심청전」은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심청을 왕비의 지위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면 신데렐라와 다를 바 없다. 심청은 왕비가 된 후에도 아버지를 찾고자 잔치를 열었다. 이런 점은 지극한 효성은 몸을 물에 던진 한 순간의 행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종일관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한 여인의 효성이 자신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전국의 장애자와 빈민의 구제까지 한 결과를 낳았다. 이 책 속의 두 작품은 '사랑'이란 것에 대해 말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마치 윤리적인 듯하나 윤리 이전의 자연스런 인간의 마음이며 그러한 끊임없이 노력이 내 이웃에까지 미치게 된다. 행복한 결말을 고전소설의 특징이자 한계로 삼기도 하나, 이런 아름다운 노력들이 행복하게 끝나지 않는다면 사람은 무엇을 꿈꾸고 살겠는가. 아이들에게 이런 옛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읽어준다면 사랑 본래의 모습을 헌신적인 이 두 여인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