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학도가 아닌점을 먼저 밝힌다. 따라서 전문 용어의 이해의 더딤에서 오는 답답함과 모호함이 있었으나, 밑줄을 쳐가며 읽어 내려가고 난 뒤에서 오는 쾌감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심지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도- 인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법제도의 미비하고 불완전하다는 활자화된 선고를 받아 약간은 낙담하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의 목소리는 절망의 그것이기 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에 비추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내딛고 있는 희망찬 그것이었다. 비록 법제도를 다루기에 사실과 사실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그 사이사이에 앞에서 언급한 저자의 희망과 역사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다면 머리를 싸매고, 볼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이 책을 다 마쳤을 때 당신에게는 충분한 댓가가 지불된 것이다. |
| 스기하라 야스오는 일본이 근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나라가 과연 그 다음 단계로의 발전 과정을 거칠 수 있을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로 필자가 내세운 것들에는 인권보장, 민주주의, 평화의 문제가 포함된다. 앞서 말한 것들은 과거로부터 사회의 구성원들이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 왔던 것이며 동시에 앞으로도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권의 역사'란 제목이 참 평이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목처럼, 필자는 세계의 인권들의 변화 과정을 비교적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또한 각 장들마다 이해하기 쉽게 덧붙여준 표, 그림들로 인해 꽤 재미있게 한 권을 읽어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은 '아동 노동자'라고 이름 붙은 삽화이다. 거친 선들로 구성된 조그만 삽화 하나가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그 아동 노동자의 무표정과 지친 듯한 눈 때문이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이는 눈...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자꾸만 그 삽화가 있는 페이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 대부분이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과 일치한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철저한 감시를 촉구하는 부분이나 지방 자치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부분은 우리 사회가 올바른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동일하다.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된 듯 보이지만 인권에 관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