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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 특이성,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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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개념은 이 책을 아우르는 주요한 개념이다. 이것을 토대로 들뢰즈의 사건철학은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정우 선생님은 이 개념을 꼼꼼하게 이해하여,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인문학에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보이는 것 뒤에 숨어있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한다. 특히 철학은 그 영역이 워낙 방대하고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하기 때문에, 섣불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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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개념은 이 책을 아우르는 주요한 개념이다. 이것을 토대로 들뢰즈의 사건철학은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정우 선생님은 이 개념을 꼼꼼하게 이해하여,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인문학에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은 보이는 것 뒤에 숨어있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한다. 특히 철학은 그 영역이 워낙 방대하고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하기 때문에, 섣불리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기에는 상당한 워험이 따른다. 확실하고 자세하게 공부하지 않았다가는 금방 비판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정우 선생님이 얼마나 깊이있게 공부를 했는지 알게된다. 이 책은 단지 들뢰즈를 이해하여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들뢰즈의 철학을 나름대로 완결적으로 이해하여, 이 다음의 작업을 위한 토대로 삼겠다는 자신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정말 한 학기 강의 이상과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사에서 들뢰즈를 위치시키려는 작업이 너무나도 치밀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시뮬라크르 개념과 선험 개념, 그리고 의미 개념에 대해서 플라톤과 현상학적, 구조주의적, 실증주의적 의미론 등을 파헤치며, 칸트와 후설의 선험철학도 분석한다. 하나의 개념을 철학사의 맥락에서 꼼곰하게 공부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보여지는 부분보다 더 많은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함축하고 있다. 참고문헌이나 읽어봐야 할 책들을 소개했다면 좀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들뢰즈와 푸코의 저작을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들뢰즈 철학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꼼꼼한 소개와 탁월한 해석, 그리고 독창적인 이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이번 시간에 말하는 'singulier' 또는 'singularite'는 '단일한', '단일성'이 아니라 '특이한', '특이성'을 말합니다. 이 말은 후기 구조주의의 전문 용어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특이한'은 '보편적인'이나 '일반적인'의 반대말이 아니라 '보통의' 또는 '규칙적인'의 반대말입니다. 그러니까 보편성이나 일반성의 반대말로서의 단일성은 단순히 양적인 의미만을 함축하는데 반해, 보통이나 규칙성의 반대말로서의 특이성은 어떤 질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e****l 2001.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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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판이 떠오르다!
"세계의 판이 떠오르다!" 내용보기
지질학 중에 이라는 것이 있다. 지진을 설명하면서 주로 이야기되는 부분인데 지구의 땅을 거대한 몇 개의 판으로 설정을 하고 이 판과 판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지진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비교적 치근의 이론이다.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읽고 우리인식의 거대한 판이 내 머리 속에서 일어서는 느낌을 받았다. 아! 이것이 들뢰즈가 설정하는 세계구나! 그 동안 몇 번의 강의로, 또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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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 중에 <판 이론=""> 이라는 것이 있다. 지진을 설명하면서 주로 이야기되는 부분인데 지구의 땅을 거대한 몇 개의 판으로 설정을 하고 이 판과 판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지진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비교적 치근의 이론이다.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읽고 우리인식의 거대한 판이 내 머리 속에서 일어서는 느낌을 받았다. 아! 이것이 들뢰즈가 설정하는 세계구나! 그 동안 몇 번의 강의로, 또 몇 건의 문건으로 또 다른 책들의 양념으로서 들뢰즈를 알아왔었는데 이제는 감히 들뢰즈 철학의 거대한 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아직 가지에 붙은 살은 알 수 없지만 그 줄기의 형체는 대충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시뮬라크르를 중심으로 세계의 판을 짜고, 계열화를 통해 의미와 체계를 만들어내고, 특이성 개념으로 굳은 체계에 역동성의 씨를 심는 작업, 너무나 간단한 축약으로 얘기했지만 전반적인 들뢰즈 작업의 흐름이다. 나도 이런 작업을 하고 싶었다. 세계를 설명할 ‘하나’를 찾고 그것을 기초로 세상을 설명해보고 싶었다. 『시뮬라크르의 시대』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저자인 이정우 교수의 사고가 곳곳에서 묻어난다는 점이다. 들뢰즈 보다는 주체가 강조되고, 또 동양의 기 철학에 많은 근거를 둔 ‘가로지르기’를 시도하는 이정우 교수의 생각은 그냥 들뢰즈 만을 읽는 것보다 더 큰 재미를 준다. 개인적으로 이정우 교수의 작업이 완성되기를 바란다. 이제 두번째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읽기 시작했다.
YES마니아 : 로얄 a******5 200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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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지르는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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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는 1999년 5월호에서 한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은 프랑스의 철학자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에 편승해서 그대로 수입되어 형성된 것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프랑스의 포스트구조주의와 영·미의 포스트모더니즘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과 문학이라는 경계의 차이 이외에도 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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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는 <인물과 사상=""> 1999년 5월호에서 한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은 프랑스의 철학자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에 편승해서 그대로 수입되어 형성된 것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프랑스의 포스트구조주의와 영·미의 포스트모더니즘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철학과 문학이라는 경계의 차이 이외에도 겹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다. 한국에서 포스트구조주의가 진지하게 사유되지 못한 것은 이 둘의 구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의를 그대로 녹취해서 기록한 글로 현장감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책의 뒷부분에 수록된 토론기록은 특히 그러하다.) 다만 제한된 시간에 이루어지는 강의의 특징 때문인지 핵심개념을 제외하고는 언급된 여러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다소 거칠다. (아마도 나의 지적수준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이 책만으로 모든 개념을 이해하려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다.)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을 후기구조주의 입문서로 보기보다는 들뢰즈의 사건철학에 관한 입문서로 보는 것이 더 적확한 것 같다. 저자는 총 8번의 강의를 통해서 들뢰즈가 제시한 의미, 사건, 계열화, 특이성, 무의미와 역설 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그럼으로써 후기구조주의가 가지는,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들뢰즈철학이 가지는 기존철학과의 차이점을 밝혀낸다. 토론기록은 이러한 개념을 내 수준에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강의의 끝무렵에 반인간중심적인 구조주의에서 인간중심적인 실존의 문제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모든 지식은 결국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로 귀착했을 때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실존의 사유를 통해 자리-이름의 체계를 벗어나는 주체, 그런 체계의 격자를 가로지는 주체인 노마드적 주체(혹은 가로지르는 주체)를 제시한다. 저자는 기존 학계의 수구성 때문에 교수직을 그만두었던 아픈 경험이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경험이 노마드적 주체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글의 마지막은 이 책의 7강 끝부분에 적힌 글로 대신한다. "삶에 대한 열정,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 같은 고전적인 개념을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설사 그것이 환상이라 할지라도, 그 환상이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환상을 추구하다 보면, 때로 그 환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노마드적 주체, 가로지르는 주체는 영원히 젊은이로서 살아가는 그러한 주체입니다."
n*******r 2002.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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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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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의록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은 별 수 없이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필기를 해야 하고 또 색색이 강조를 표현해 두어야 한다. 나름대로 이러한 필기 작업도 재미가 있다. 강의를 듣는 재미와 병기해서 말이다. 철학이라는 성은 '술어'로부터 시작됨을 이 책은 여지없이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철학은 언어의 성이, 그것도 매우 체계적이고 견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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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의록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은 별 수 없이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필기를 해야 하고 또 색색이 강조를 표현해 두어야 한다. 나름대로 이러한 필기 작업도 재미가 있다. 강의를 듣는 재미와 병기해서 말이다.

철학이라는 성은 '술어'로부터 시작됨을 이 책은 여지없이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철학은 언어의 성이, 그것도 매우 체계적이고 견고한 성이다. 이 책은 구조주의라는 하나의 커다란 흐름속에 축조된 현대철학, 구체적으로는 들뢰즈 중심의 후기구조주의 철학에 들어가는 열쇠들을 보여주고 있다. 시뮬라크르(사건), 의미, 형이상학적 표면, 객관적 선험, 표면 효과, 크로노스의 시간, 아이온의 시간, 위상, 특이성, 잠재성, 변별화, 정적발생, 동적발생, 빈위, 공가능성, 모나드, 독사, 파라독사, 코드, 욕망 등등. 이런 휘황한 술어들을 독해하는 것이 이 책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도 있다.

저자 자신이 개괄하는 현대철학의 개념은 '객관적 선험'이라는 것에 있다. 들뢰즈의 형이상학적 표현, 푸코의 언표장을 통칭하는 이것은 "우리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논리적 장, 가능성의 장, 특이성들의 체계(P143)"로 정의된다. 주체는 이 전개체적이고 비인칭적인 객관적 선험 위에서 성립된다는 것이다. 설마, 저자 역시 라이프니츠처럼 그 완전성을 담지해준 것이 '신'이라고 믿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형이상학적 표면으로서 객관적 선험은, 그러나 내게 골똘한 의문을 남긴다. 과연 객관적 선험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저자는 객관적 선험이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객관적 선험이 어떻게 주체를 구성한단 말인가? 최초의 수식을 붙일 수 없는 객관적 선험이 '존속'한다면 주체의 역동성, 즉 자유는 어떻게 확보되는가?

물론 이 책은 들뢰즈의 『의미의 논리』의 서론에 해당한다. 이런 내 짧은 의문들이 이정우의 연작 강의록을 통해 해소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여지의 단초는 다음과 같은 저자의 발화에서도 추측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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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유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기 이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삶의 방향에 대한 대답으로 귀착해야 한다. 모든 지식은 결국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로 귀착했을 때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 P197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대체로 나이에 따라 주체주의자에서 구조주의자로 변모해 간다. 그것은 우리의 자기 이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자기 안에서 찾기 보다 점차 외부적인 것으로 돌리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식이, 또는 앎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보다는 도리어 결핍을 안겨 주듯이 이 세상은, 알면 알수록 우리의 주체적 욕망을 넘어선다.

그러나 이러한 차가운 구조주의로의 귀착을 당연시 여겨서는 곤란하리라. 하다 못해 돌이라도 던져야 하지 않겠는가. 내 생의 의미를 위해서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모든 사유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기 이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삶의 방향에 대한 대답으로 귀착해야 한다. 모든 지식은 결국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로 귀착했을 때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m*******d 2001.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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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철학서에 질린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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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교수의 는 그가 이대 특강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엮어 만든 강의록 형태의 책이다. 따라서 부드러운 경어와 일상회화체로 이루어진 문장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이론들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준다. 시뮬라크르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주로 프랑스 철학, 그가운데 특히 들뢰즈를 중심으로한 후기 구조주의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정우 교수는 이전에도 라
"딱딱한 철학서에 질린 이들에게" 내용보기
이정우 교수의 <시뮬라크르의 시대="">는 그가 이대 특강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엮어 만든 강의록 형태의 책이다. 따라서 부드러운 경어와 일상회화체로 이루어진 문장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이론들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준다. 시뮬라크르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주로 프랑스 철학, 그가운데 특히 들뢰즈를 중심으로한 후기 구조주의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정우 교수는 이전에도 <프랑스 철학과="" 우리="">라는 책을 통해 한국에서의 프랑스 철학의 위치와 전망을 제시한 바 있으며 <시뮬라크르의 시대="">외에도 <접힘과 펼쳐짐="">이라는 비슷한 유형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의 미덕은 '철학'이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소재를 일상생활에서의 예를 들며 매우 쉽게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인문학이란 매우 보수적인 학문이다. 따라서 자칫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답적이고 엘리트주의로 흐르기 쉽다. 일반 독자들은 자기들끼리만 아는 언어로 자기들끼리만 떠드는 학자들에게 질려버린지 오래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을 인간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도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뮬라크르의 시대="">는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가볍게 서서 보는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서이다. 반드시 후기구조주의라는 철학 사조에 관심이 없더라도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한 방식으로서 이러한 책 한 권쯤 읽어보는 것 또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한 방편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학교에서 이정우 교수의 특강이 있었는데 시간이 안맞아 듣지 못했던 것이 무척 안타깝다. 한 번쯤 직접 강의를 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i****l 2004.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