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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반 알스버그를 처음으로 접한 책이 이 책이었다. 그때는 그냥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혀주자는 생각에서 멀리 수지의(사는 곳은 수원임) 느티나무 도서관까지 다니며 열심이었던 때였다. 그 때가 좋았지...... 리버벤드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빛이 번쩍하고 나면 말들에게 정체모를 끈이 씌워진다. 그 끈은 아무리 벗겨내려도 벗겨지지 않는 이상한 끈이다. 동네 사람들이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서지만 결국은 그들도 그 ''끈''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게 된다. 게다가 그 끈의 색깔은 여러가지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두근두근하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꼭 빛이 비추고 나면 얼기설기 끈이 씌워지는 것일까. 읽는 내내 답답하기까지 하다. 어른들도 이렇게 궁금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궁금할까. 그러나... 맨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 할 말을 잃고 만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에 매료되는 순간이었다. 참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혹시 이 책을 못 보신 분들이 너무 궁금해 할 것 같아 살짝 알려드리는데... 마지막 장면은 아이가 색칠공부 책을 덮으며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즉, 이상한 끈은 바로 색연필로 대충 칠한 선이었던 것이다. 꼼꼼하게 칠하지 못하고 대충 칠하는 그런거 말이다. 그제서야 앞의 모든 내용이 파노라마로 흘러간다. 그랬던 거였구나... 하며. 동화책으로는 환상동화가 결코 시작이 쉽지 않은데 그림책은 이상하게도 환상그림책이 재미있다. (사실 이 책은 환상그림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마도 어른들의 헛점을 ''콕'' 집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는 어른들을 은근슬쩍 비웃는 듯한 그림이 재미있다. 나도 어른인데 말이다. |
|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보면서 던진 말. 엄마 이 책은 색칠 공부 책이야. 나는 아니야라고 대답했는데 놀랍게도 아이의 선견지명이 딱 들어 맞았다.맨 마지막에 아이가 색칠공부하는 책이라는 삽화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아직 우리 아이가 읽기에는 내용이 너무 어렵지만 세상에 이렇게도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핟.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으로도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니. 이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무화과를 읽었었다. 아이보다 내가 더 열광하게 된다.결국 이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일들과 그 줄은 아이의 색칠 공부의 결과라니 너무나 유쾌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이 아닌가. 작가의 상상력이 우리 아이의 상상력과도 통했나 보다.다른 작품들도 기회가 닿으면 읽어 보고 싶다. |
| 어린이 책을 고를 때 몇 세용이니,몇 학년용이니 하는 구분은 대충 참고만 하고 대부분 무시하는 편인 나도, 이 책 앞에서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결국 이 책을 산 것도 '어디 한번 어떻게 되나 보자'하는 일종의 테스트 심리에서였다. 결과는? 새책을 보자 한번 휘익~ 보고 '읽어줘'를 연발하던 조카 녀석. 결국 그 자리에서 네 번을 연달아 읽고 말았다. 이 책의 전반부는 카우보이의 등장과 마을에 일어난 기이한 사건으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후반부에 느닷없이 밝혀지는 빛의 정체 부분은 아이에게 던지는 농담이나 장난같다. '얘가 내 책에 낙서했어'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적어도 우리 조카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눈치. 여기서 내가 얻은 결론! 함부로 어떤 그림책이 어렵다/쉽다/성인용이다/아니다...등등의 판단을 내리지 말 것!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자. 나름대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 |
| 알스버그의 그림책은 유치원 다닐 적에 보던 세계그림동화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꺼내보곤 하는 <압둘 가사지의 정원>. 그런데 얼마 전 알스버그의 또다른 그림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사보게 되었다. 김영하가 추천하는 그림책이라. 표지 상단을 장식하고 있는 광고성문구가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일종의 반전이라면 반전이 될 수도 있는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 정말 압권이었다! 주변 친구들한테도 이책을 보여줬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의 반응은 실로 놀라웠다. 상상력이란 이런 거야, 나직하게 말하는 알스버그의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