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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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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는 근래들어 발굴된 유물중에서 가장 첫손에 꼽을수 있는 유물입니다. 그렇기에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세번정도 백제금동대향로를 보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백제금동대향로를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인데 한권정도 있어도 괜찮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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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는 근래들어 발굴된 유물중에서 가장 첫손에 꼽을수 있는 유물입니다. 그렇기에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세번정도 백제금동대향로를 보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백제금동대향로를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인데 한권정도 있어도 괜찮을 책입니다. 

 

h****2 2010.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방대한 자료와 엄정한 분석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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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독 유물전도 열었던 문화재라지만, 유물 한 점만을 가지고 책 한 권을 써 냈단 말이야?" 제목에 <백제금동대향로>라고만 적힌 책을 보았을 때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책을 보게 된 것도, 순전히 그 궁금증 때문이었다. '유적도 아닌 유물 하나만으로 어떻게 책 한 권을 써 냈을까?'라는, 막연하고 피상적이며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고 툭 나와버린 그런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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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독 유물전도 열었던 문화재라지만, 유물 한 점만을 가지고 책 한 권을 써 냈단 말이야?" 제목에 <백제금동대향로>라고만 적힌 책을 보았을 때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책을 보게 된 것도, 순전히 그 궁금증 때문이었다. '유적도 아닌 유물 하나만으로 어떻게 책 한 권을 써 냈을까?'라는, 막연하고 피상적이며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고 툭 나와버린 그런 궁금증 말이다. 그렇게 느슨하다 못해 헐거운 기분으로 나는 이 책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은 뚜렷하고 구체적인 기대를 하지도 않았던 내 막연한 예상을 긍정적인 의미로 훨씬 뛰어넘는 책이었다. 여러 곳과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목차에서부터 무언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내용의 깊이와 방대함은 놀랍다는 표현 정도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조금 과장하면 신천지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더랬다. 내용이 빡빡하다 보니 읽고 있을 때는 따라가기가 좀 힘겨웠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이 생각을 몇 번씩 되뇌었다. "이런 반전이라면, 몇 번이라도 행복하게 겪을 수 있어!" 피상적인 궁금증 때문에 읽게 된 책이 이런 책일 줄, 과연 누가 알았을까!

 

학술적인 주제를 다룬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다방면을 넘나들며 주제와 연관되는 대목만을 잡아내 한 줄기로 엮어내는 것이야말로, 정말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정 주제를 파고드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인내심이 중요하다면, 이런 일은 비단 인내심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 정확한 안목, 넓은 분야의 지식까지 아울러 갖추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전자가 스페셜리스트라면, 후자는 제너럴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이때까지 읽으면서 "저자는 도대체 무슨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했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은 이때까지 딱 두 권 있었는데, 다니엘 아라스의 <디테일>과 바로 이 <백제금동대향로>다. 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도 배경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책이라는 정도의 감상으로 끝낸 사람이다. 웬만해서는 많은 지식을 동원한 책도 '공부 많이 하셨군요.' 정도의 반응으로 넘어가는데, 이 두 책만은 그렇지 않았다. 내용의 방대함과 깊이에 감탄하다 문득문득 몰입이 깨질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할까.

 

이슬람이나 동아시아 지역의 문양, 인도의 유적, 수많은 화상석을 넘나들며 저자는 말 그대로 방대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실꾸리 풀듯이 술술 풀어내고 있다. 단순한 문화재뿐만이 아니라 역사적 요소까지도 고스란히 풀어내는 그 실꾸리는, 정말 신기하게도 산더미같은 내용을 담아내면서 중간에 꼬이지도 않고 엇나가지도 않고 끝까지 한 점만을 가리키고 있다.

 

특정한 사안에 대해 병립하는 가설을 정리한 대목부터 심상찮더니, 많은 자료를 거론하면서 그 가설들에 대해 일일이 추론하는 것을 보고 나는 입을 떡 벌렸다. 엄청난 끈기와 정신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되는 일도 아니다. 풍부한 지식, 공정한 시선, 엄정한 기준 등이 모두 어우러져 있어야만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 도중에서 학계에 정설로 알려진 이런저런 설을 납득할 만한 근거와 추론을 대면서 여러 차례 공박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고구려 벽화의 '연꽃'에 대해 다루는 대목을 보자. 고구려벽화에 등장하는, 꽃잎 끝이 뾰족한 탐스러운 꽃이 과연 연꽃일까? 그렇다면 고구려에 불교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조성된 무덤에서도, 그 꽃이 보란 듯이 그려진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기록에 남은 것보다 훨씬 이전에, 단편적으로나마 불교가 고구려에 들어왔다'라고? 그렇다면... 연꽃과 달리 꽃잎이 뾰족하게 그려진 것은 무슨 이유에서지? 불교 도상이 그려진 벽화에는 꽃잎이 둥근, 제대로 된 연꽃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꽃의 모양이 왜곡되어 도상화된 것은 아닐 터인데....?

 

이런 식으로 기존의 설명으로는 어딘지 마뜩찮고 시원찮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어가더니, 저자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꽃잎 끝이 뾰족한 풍성한 꽃은 연꽃이 아니라, 수련이라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하늘과 통하는 신성한 꽃으로 여겨지던 수련이라고. 그래서 천장에 유난히 그 꽃이 많이 그려졌던 것이라고 말이다.

 

그 외에도 세부적인 사항을 다룰 때는, 서평의 제목에 쓴 그대로 '방대하게 수집한 사료에서 엄선한 에센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화상석이나 인도 부조에서 조그맣게 나온 악기를 확대해 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악기의 비교자료로 제시할 때는, 정말이지 소름마저 돋았더랬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에 가까운 한 마디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말도 안 돼...." 어떻게 하면 이런 걸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중반부를 넘어서면 이런 기분에 얼마간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아연한 기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좀 익숙해질라 치면 또다른 놀라움을 연이어 선사하고 있는데 어떻게 무덤덤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책을 반쯤 읽었을 때, 나는 저자의 약력이 궁금해졌다. 대체 어느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기에 이런 자료들을 접했던 거지? 하지만 약력 첫 줄에서 난 기겁하고 말았다. 철학과? 이런 책을 쓴 사람이 문화사도 아니고, 고고학도 아니고, 역사학도 아닌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었다는 말인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이야말로 따지고 보면 모든 연구, 나아가 모든 '생각'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니던가. 더불어 기존 정설을 접하면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세상에 일장일단, 경험자가 불리하고 초심자가 유리한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지만, 전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빈도로는 일어나는 일이다.

 

하기야 19세기 즈음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과학인이 정식 교육을 받은 과학자보다 앞선 발견을 하거나 보다 발전된 가설을 확립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기존의 가설을 전제로 연구한 사람들은 포착하지 못했던 것을, 아무런 토대나 기반 없이 백지 상태에서 연구하던 아마추어의 눈에는 보였던 것이다. 상식의 눈으로 보이는 것이라면 경험자가 불리하고 초보자가 유리할 수도 있는 아이러니가 발현된 것이다. 지금이야 과학연구가 지나치게 전문화된데다가 워낙 거대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 분야에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기 힘들지만 말이다. 난 이런 이야기를 그저 옛날 풍조 쯤으로면 여겼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보다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씩 전혀 다른 분야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실감하게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지적 스릴러를 표방하는 웬만한 소설보다 훨씬 '지적으로 흥미진진하다고' 단언하는 바이다.

p*******1 2009.06.01.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