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브라이슨은 어느날 우연찮게 뉴햄프셔로 이사를 오는데, 바로 집근처의 3500km가까이 되는 아팔라치언 트레일 (AT)로 향하는 입구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법처럼 이 길에 이끌린 작가는 이 트레일을 가기위한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 지구의 온난화로 온도가 4도씨가 올라가면 AT가 사바나로 변해버릴꺼라 걱정하며(?) 사바나가 되기 전에 꼭 가야 한다고. 그렇게 사바나로 변하는데 5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혼자 하기엔 두려웠기에, 그는 여러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데, 아주 오래전 유럽여행후 본적이 없는 친구 Katz가 동행하게 된다. 작가는 트레일을 시작한후,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쯤, 날씨는 갑자기 바뀌어 몇일동안 비를 맞고 산행을 하다, 결국 어느날 근교의 도시로 잠시 쉬러간다. 하지만, 등산용품점에 걸린 AT의 지도를 보고 자신이 지금까지 눈과 비, 정말 불편했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그 길들이, 지도상에 AT의 처음 2인치도 안 되는 거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기겁을 하며, 다음날, 차를 타고 끊임없이 비슷비슷하게 펼쳐지는 숲들을 건너뛰고 Roanoke에서 다시 트레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800 (1300km) 마일 가까이를 하고 한달정도 작가와 친구 Katz는 본업에 돌아간다. 몇달후, 나중에 다시 메인주의 Hundred-Mile Wilderness를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일 지나지 않아 그 또한 중간에 그만둔다. 작가는 이 여행기 속에, 너무나 다양한 정보들을 자신의 경험담속에 섞어 놓고 있는데, 때론 그 정보가 과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US forest service가 하는 일, AT의 생태학과 그 곳의 에코 시스템, 심지어 지구 탄생의 기원으로 올라가, 몇만년 지구의 모습의 변화와 함께 AT의 탄생기도 묘사하고 있으며, AT에서 볼수 있는 나무와 숲, 그들의 생존 모습도 보여주며, 미국의 역사와 함께 등장하는 AT 의 곳곳의 모습들과 이제는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꺼지지 않는 불길의 Centralia라는 도시도 소개한다. 기행문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그 장소에 대한 객관적 정보들과 그 곳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감성, 그리고 풀려져 나오는 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장소에 대한 객관적 정보들도 작가의 시선에 연결되고 어떤 것들은 집중되고 버려지는데, 그것이 역사적일수도 과학적일주도, 건축이나 미술에 관한 것일 수도, 아니면 복합적인 것일 수도 있다. 작가는 정보들은 준비하고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서 그 장소를 새롭게 볼수 있도록 해주는 데, 정보나 논점이 너무 많으면 작가의 자신의 이야기가 약해져서, 기행문으로 부터 멀어지고, 안내서나, 역사서, 미술사서가 되어 버리기 쉽니다. 그 정보들과 함께, 작가가 현장에 있는 듯한, 작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는 묘사 또한 중요한데, 정보과 묘사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을 그 장소로 마법처럼 이동시켜준다. 좋은 기행문이란, 그런 정보와 묘사와 함께, 작가 고유의 스토리 텔링으로, 그 장소가 작가의 장소에서 독자의 장소로, 결국 우리의 장소로 공유할수 있겠금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가는 전체 트레일의 35% 정도만 하게 되는데, 아쉬운 것은, 작가가 그 정도만 하고 그만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담보다, 중간에 AT에 대한 정보가 과다해져서, AT에 대한 안내서를 읽는 듯한 착각과 함께 약간 지루해지는 데 있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전반부의 작가 스스로의 경험담이 너무 재밌게 웃으면서 읽었기 때문에, 중간부분에 나오는 AT의 정보는 더 지루하게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다. 다른 혼자 트레일을 한 여행기 보다, 이 여행기는, 친구와 함께 한 모습들이 다른 여행기와는 다른 companionship을 보여주고 있다. AT의 거대하고 끝없이 펼쳐진, 숨막히는 그 녹색의 숲과 그 속에서오는 두려움과 공포에, (하루를 완전히 친구과 숲에서 서로를 찾지 못하고 떨어지고 만난 후, 그만 두기로 결정한다.) 전체 AT를 완주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각자가 저마다의 한계안에서 즐길수 있을만큼만, 여행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주는 인생에 관한 메세지가 아니였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