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실려 있다.
그의 작품은 영국 소설로는 비교적 짧은 편이며 간결하고 함축적인 어휘를 사용, 상직적이고 우화적인 표현 방식을 쓰고 있다. 그의 문학적인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이 내면 세계에 지니고 있는 악과 그것이 지닌 신비에 관한 것이다. 그가 작품 속에서 밝히려고 한 것은 사회적 결함은 인간성의 결함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사회의 형태는 개인의 윤리적 성격에 달려 있는 것이니 어떠한 정치체제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도덕적인 개인과 비도덕적인 사회'라는 말을 많이 해왔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불행에 슬퍼하지만, 사회의 일원이 될 때에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잔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쟁'이다 평소에 사람을 죽이면 살인죄를 쓰지만, 전쟁에서 적군을 죽이는 것은 '훈장감'일 뿐이다.
이 소설을 이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 작품이 무인도에 고립된, '아직 사회화가 덜된' 아이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개인의 이기심과 잔인함을 위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 이 잔인함은 '식량이 부족해서' 생긴 것도 아니고, '주거공간이 부족해서', 혹은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도 아니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이 바로 '성악설'인 것이다. 사회는 순수한 인간을 잔인하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타고난 잔인한 성격을 도덕이라는 굴레를 씌워 감춰주는 곳이 된다.
물론, 읽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직접 읽고도 작가와 같은 의견인지, 아니면 그래도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를 계속 지켜나갈 것인지 결정하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