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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한대역문고 판 단편선에는 단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검은 고양이, 황금 딱정벌레(흔히 '황금충'으로 번역되는), 도난당한 편지, 그리고 리지아이다. 포우는 상당히 많은 단편을 썼다. 게다가, (하늘연못 출판사에서 나온 포우 단편전집이 하고 있는 것처럼), 작품들을 '환타지' '추리' '공포' '풍자' 등 네 분야로 나눌 수 있을만큼, 사실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품집은, 라캉의 '도난당한 편지'에 대한 글(그리고 그에 관련된 여타 비평가들의 글)을 읽을 때, 특히 포우가 정확히 영어로 무엇이라 썼는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이 되는 작품집이지 그렇지 않고 단순히 포우의 단편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 실린 네 편의 단편들을 영어 원문과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그리고 포우의 전작품을 읽고 싶지는 않다면, 이 책도 좋은 읽을거리가 되겠다. 어렸을 때 포우 작품을 읽었던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 단편선을 통해 '검은 고양이'를 읽으면서, 엄청나게 놀랐었다. 그는 무시무시하리만치 재능이 있는 작가였다. [인상깊은구절] 단편작가 포우의 불합리와 합리라는 양면성은 우수를 내포한 로맨틱한 것이지만, 그것을 다룬 방법은 수학자와 같은 냉정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그의 작품에는 어딘가 내용과 방법이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분위기가 맴돈다. 그 때문에 에머슨은 그를 비속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작품은 교훈이나 실용적인 도덕의 대용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생각 때문에 실용주의를 신봉하는 미국에서 이단자로 취급당하기도 했다. (작품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