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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도전적인 타이틀이다. 'For Losers Only'라니 말이다. 하지만 저 타이틀만큼 지금의 세대에게 잘 어울리는 타이틀도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일등 조차도 기억해 주지 않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는 일등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스윗소로우의 저 도전적인 타이틀은 더욱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스윗소로우의 이 앨범 속으로 들어가면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들의 위로가 참 담담하고 느긋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꽉 짜여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노래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느긋하다는 것이다.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을 듣는 우리들 모두를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느긋하고 담담하고 단단한 그 노래는 그 자체가 벽이 되어 우리를 이 앨범을 듣는 시간 동안 세상의 바람으로부터 지켜준다. 특별히 가사를 떠올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이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의 모든 부분이 악기가 되어 노래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앨범은 무척이나 공들여 만든 위로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앨범에 담긴 곡들 중에 다섯 곡의 연주곡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보통 보컬이 함께하는 곡의 경우에 보컬을 제외하면, 그 연주곡에는 아주 작더라도 빈자리가 생기게 된다. 보컬이 존재한다는 것은 가사로 메시지를 듣는 이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고, 그 가사를 조금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보컬이 나오는 부분은 오롯이 보컬에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우리가 만나는 연주곡들은 마치 처음부터 연주곡으로 만들어진 곡처럼 느껴진다. 보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을 스윗소로우는 꽤나 공들여 각각의 음들로 꽉꽉 채워넣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이 앨범을 듣는 순간에 노래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보컬도 연주도 흐릿해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져 우리를 세상과 잠깐 떨어지게 한다. 마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상처를 주는 것들에게서 잠시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단단한 음의 벽 뒤에서 이 앨범을 듣는 시간동안 우리는 마음껏 잘 만들어진 발라드를 즐길 수 있다. 빈틈이 없이 채워진 음들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서 스윗소로우가 전해주는 위로는 그런 빈틈이 없음을 통해서 주어지는 안정감일지도 모른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매일을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스윗소로우의 그 단단함은 큰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 담긴 연주곡까지 모두 듣고 나면 문득 내 마음의 불안과 상처가 조금은 흐릿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잠시 잃었던 정신을 챙기고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게 이 앨범은 우리의 마음을 단단하게 위로한다. 그 단단함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