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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이후 기업과 기업인의 흥망성쇠의 역사 기업 버젼 전설의 고향같다-경성 상계사
"개항이후 기업과 기업인의 흥망성쇠의 역사 기업 버젼 전설의 고향같다-경성 상계사" 내용보기
주제어를 검색해서 책을 고를 때 한글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경성상계사'가 그러했다.경성(京城)관련한 책을 찾는 중 검색해서 찾은 건데, 한글 제목만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려야했다. 상계사? 라고 해서 처음에는 상계동의 역사인가? 추측했는데 알고보니 商界史 즉 상업의 역사였던 거였다.개항이후 전통적인 시장 육의전이 몰락
"개항이후 기업과 기업인의 흥망성쇠의 역사 기업 버젼 전설의 고향같다-경성 상계사" 내용보기

 

 

주제어를 검색해서 책을 고를 때 한글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경성상계사'가 그러했다.

경성(京城)관련한 책을 찾는 중 검색해서 찾은 건데, 한글 제목만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려야했다. 상계사? 라고 해서 처음에는 상계동의 역사인가? 추측했는데 알고보니 商界史 즉 상업의 역사였던 거였다.

개항이후 전통적인 시장 육의전이 몰락하고 개편되기 시작한 조선의 상업계의 흥망성쇠 기록을 새김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잃어버린 반세기의 기록이란 부제가 달려 있는데, 아무래도 일제 치하가 강조되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상업사가 많기 때문이리라.

 

일단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됐다. 뜨고졌던 업종과 인물, 나아가 기업들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이런 이면사를 즐기는 내 취향을 만족시켜줬다.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업체들이 수도 없이 명멸한 것을 보면 오늘날 삼성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등장하기까지 역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개항과 더불어 인천 제물포항이 조성되었고, 이에 조선 상업을 쥐락펴락했던 육의전은 급속하게 몰락했다. 외국상품과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제물포에 호텔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서, 이후 조선의 상업은 국내외 정세 모두의 영향을 받는 구조가 됐다. 자본주의 체제안에 포섭된 것이었다.

더불어 경성은 급속도로 근대도시로의 꼴을  갖추게 됐고, 별표고무신처럼  광고를 통해 고무신의 내구성을 강철같다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상표가 등장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속이 안 좋았을 때 자주 마셨던 '활명수'가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상품이었다니. 활명수 아류상품도 꽤 많이 나왔다. 그리고 자본가, 기업인의 흥망과  라이벌 회사들의 경쟁구도도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박가분으로 유명한 박승직은 우리나라 첫 근대기업가로 꼽히는데 그가 일군 박승직상점은 두산의 모태가 됐다.

 

30년대 조선의 3대 거부는 김성수, 민영휘, 최창학이었는데, 김성수가(家)는 경성방적을 비롯해서 은행과 신문, 학교,방적, 무역 등 다방면에서 기업을 운영했고, 민영휘 가 역시 은행과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최창학은 금광으로 일확천금해 하루아침에 갑부가 된 경우였다.

그런데 세계대공황의 여파가 조선에도 불어닥쳐 위축된 경성 상계에는 골드 러쉬를 방불케하는 금광 열풍이 불어닥쳤다.너도나도 노다지의 꿈에 빠져들어 신문기자, 법학자까지 가세하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창학의 치부와 함께 방응모가 새로운 금광왕으오 등장한 것도 금광열풍을 더욱 부채질한 요인이 됐다. 방응모는 이후 조선일보 사장이 돼,언론계를 이끌게 됐다.

 

조선극장과 단성사, 요식업계의 명월관과 식도원, 종로 화신백화점과 혼마치 미쓰코시 백화점의 치열한 경쟁구도는 조선의 상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러한 경쟁은 그만큼 시장이 형성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중 화신백화점 박흥식은 주목할만한 기업인이다. 경쟁업체인 동아백화점을 인수하였고 조선총독부와 담판을 벌이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과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일본의 견제 속에서도 일본백화점과 경쟁을 벌일만큼 경쟁력을 유지했다.

식민지상황과 전시상황에서도 능력과 안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인, 김연수가 그러했다. 그는 지주의 아들이었던 그는 일본 유학생 출신의 엘리트로 형 김성수가 주식 공모를 통해 설립한 경성방식을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경방은 민족기업 중 으뜸의 수익을 올렸고, 만주에 진출해 해외기업 1호의 영예를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이병철, 정주영,구인회 등 굴지의 기업 창업주들의 활동도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었다. 누가 이들이 재벌이 될 지 알았을까? 기업가의 대명사 이병철도 몇 번이나 망하고 일어섰다. 실패도 재산이 되고, 위기관리야 말고 이들이 터득한 최고의 경영기업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해방후까지 다루고 있는데, 이후 반민1호로 박흥식이 재판에 회부되는 등 친일 청산 과성에서 기업인은 홍역을 치루었고, 동시에 적산을 불하받거나  전쟁 후 복구 사업과 군납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집단이 돌연 등장하게 된 것이었다. 즉 상계가 재편된 것이었다.

해방과 전쟁 복구는 모두 기회가 된 것인데, 안타까운 것은 이 당시 공정한 룰보다는 권력이 경제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렇게 기업과 권력의 유착은 오늘날까지 청산되지 못하고 뿌리깊은 부패 사슬을 형성하게 되고 말았다.

 

'경성 상계사'는 기업버젼 전설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업종과 기업, 인물의 흥망성쇠담은  분명 실제로 일어난 역사임에도 옛날 옛날로 시작하는 전설같았다. 비록 권선징악으로 결말나지는 않지만,내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0 2017.12.17. 신고 공감 6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