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3%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1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종이 그리고 펜만 있으면 됩니다
"종이 그리고 펜만 있으면 됩니다" 내용보기
<종이 그리고 펜만 있으면 됩니다.>   신용카드 고지서, 공과금 통지서. 우편함에서 ‘편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죄다 인쇄된 봉투에 때맞춰 돈 내라는 혹은 돈 냈다는, 편지를 가장한 고지서와 영수증들 뿐. 멀리 전학 간 친구에게 편지를 부치고선 이제나 저제나 답장이 언제 올까. 우편함을 열었다 닫았다 했던 그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누군가에게 손 편지
"종이 그리고 펜만 있으면 됩니다" 내용보기

종이 그리고 펜만 있으면 됩니다.>

 

신용카드 고지서, 공과금 통지서. 우편함에서 편지찾아보기가 힘들다. 죄다 인쇄된 봉투에 때맞춰 돈 내라는 혹은 돈 냈다는, 편지를 가장한 고지서와 영수증들 뿐. 멀리 전학 간 친구에게 편지를 부치고선 이제나 저제나 답장이 언제 올까. 우편함을 열었다 닫았다 했던 그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누군가에게 손 편지를 받게 되면 어느새 그 시절 꼬마아이로 돌아가 조심스레 봉투를 뜯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편지를 읽어 내려간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들어온 메시지처럼 날름 읽어버리기에는 그 편지가 너무 아까워서.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쓴 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나와 함께 있었을 때 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본질을 내 손으로 만지고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40여년의 세월 동안 언니와 주고받은 엽서, 생일카드, 편지처럼 종이에 씌어 진 글들입니다. 이런 글들을 손으로 만져보면 나는 아직도 언니를 품에 안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실제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오래도록 안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45p)

피터가 특정한 수신인(바로 나!)을 위해서 어떤 사건을 일정한 모습으로 만들고 다듬었다는 것이 바로 편지가 가진 고유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편지는 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유일무이합니다.”(103p)

 

혼자 편지 쓰는 시간는 낡은 저택에서 우연히 발견된 100년이 훨씬 넘은 편지꾸러미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100년 전,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어머니와 주고받은 사랑스럽고 위트 넘치는 편지를 하나씩 읽어나가며 편지지 한 장이 가진 강력한 힘에 흠뻑 젖어든다. 그리고 그녀는 100년 전에 쓰여 진 편지꾸러미를 계기로 연인, 가족, 친구들이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 그리고 그 편지를 통해 들여다 본 그들만의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손 때 묻은 편지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책상 서랍 한견에 모아둔 편지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썼던 편지들도, 또 내가 보낸 그 편지를 그 사람이 아직 가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던 그 사람에게 문자나 이메일 대신 손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 그리운 마음, 미안한 마음, 내 속에 담긴 이야기는 하루에도 수 십 번 울려대는 카카오톡 메신저보다는 시간을 내어 직접 고른 편지지에 손수 담아내는 것이 그 진심을 전하기에 훨씬 알맞다.

 

종이, 그리고 펜만 있다면 멀리 있던 그대와 나 사이의 거리는 한 순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종이, 그리고 펜만 있다면 멀어져 있던 그대와 나 사이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오래된 편지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그 두드림을 못 들은 체 하지 않고 책상 깊숙이 넣어둔 편지지를 꺼낸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펜을 골라서 그대에게 못다 전했던 내 마음을 써내려 간다.

지금은 이렇게 혼자 쓰는 편지이지만, 이 편지가 그대에게 가 닿을 때 혼자가 아닌 우리 사이에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쓰여 지길 바라며.

m******4 2015.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을 편지에 담다
"마음을 편지에 담다" 내용보기
2015년 가을의 멋진 어느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니나 상코비치님의 “혼자 편지 쓰는 시간” 신간이 배달되어 왔다. 겉봉투에 정성들여 쓴 손 글씨가 먼저 내 마음에 전해져 온다. 얼마 만에 받아 보는 손 편지인가! 보내는 이와 받은 이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첫 표지를 넘겨보니 짧지만 진한 인사와 함께 나에게 보내 온 선물임에 감사했다.
"마음을 편지에 담다" 내용보기

    2015년 가을의 멋진 어느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니나 상코비치님의 혼자 편지 쓰는 시간신간이 배달되어 왔다. 겉봉투에 정성들여 쓴 손 글씨가 먼저 내 마음에 전해져 온다. 얼마 만에 받아 보는 손 편지인가! 보내는 이와 받은 이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첫 표지를 넘겨보니 짧지만 진한 인사와 함께 나에게 보내 온 선물임에 감사했다. 왠지 답장을 손 편지로 써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게 한다.

    저자 니나 상코비치는 20123혼자 책 읽는 시간을 출판하여 오프라 윈프리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책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365일 동안 하루 한권의 책읽기의 열매라 한다면, “혼자 편지 쓰는 시간안에는 저자 자신이 우연히 발견한 100여 년 전의 편지에서 시작해 수많은 편지들에 관한 열매가 있다. 고대 이집트의 위문편지, 중세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연애편지와 거트루트 스타인과 버지니아 울프, J.D. 샐린저 같은 현대 작가들의 편지에서 링컨과 애스퀴스 같은 정치인들의 편지, 조선시대 정약용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여러 편지들을 소개하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멋진 감동을 선물한다.

    ‘2장 보관된 편지서문에 실린 글이다. “선생님, 서로의 영혼이 섞이게 하는 것은 입맞춤보다도 글자랍니다. 그 덕분에 곁에 없는 친구가 말을 하니까요.” ‘존 던헨리 워턴 경에게 쓴 글이다. 말이 아닌 글로 써야하는 이유다. 저자가 언니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언니, 내일 봐였다. 갑작스럽게 언니 앤 마리를 암으로 4개월 만에 보내고, 언니한테서 받은 편지들을 꺼내 본다. 아이들에게 보낸 카드와, 여행을 다니며 보낸 엽서, 선물들과 함께 넣어 보낸 다정한 쪽지들도 모두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에 편지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편지는 그 사람과의 연결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들을 보관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나에게도 편지가 한 박스, 파일이 여럿 있다. 소중한 친구가 급성으로 찾아 온 질병으로 16개월을 많이 아팠다. 치료가 마무리 되던 2013년 초가을 어느 날, 갑작스럽게 천국으로 떠났다.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이 그리울 때면, 서로 나누었던 글을 읽는다. 글을 읽는 그 순간은 마치 지금 현재처럼 느껴진다. 나의 마지막 인사도 또 올께!’ 였는데... 가을에 떠난 친구가 많이 보고 싶은 계절이다.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은 내게 다시 편지 쓸 힘을 주고 있다. 누구에게 써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나게 해주니 이 글이 내게는 참 고마운 편지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는 바로 글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간 편지를 받는다면 조화가 아닌 생화를 만나는 느낌, 가을에 물든 단풍을 손으로 만지고 향기를 맡는 느낌이 들 것만 같다. 편지 읽을 상대가 정해졌으니,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을 정해야겠다.

    사용된 편지지와 필체, 편지 왕래의 빈도와 간격, 서로를 부르는 애칭과 문체 등등의 주변적인 요소를 통해서도 편지는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혼자 편지 쓰는 시간속에 실린 시대를 넘어 배달되어 온 편지들을 읽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설렐 것이다. 역사도 맛보게 해 줄 이 글을 꼭 만나 보기를 바란다.

s********9 201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을에 편지를 쓰겠다면 누구라도 그대가 된다
"가을에 편지를 쓰겠다면 누구라도 그대가 된다" 내용보기
[가을에 편지를 쓰겠다면 누구라도 그대가 된다_혼자 편지 쓰는 시간/니나 상코비치/북인더갭] 일년 동안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첫 책을 쓴 니나 상코비치. 그녀는 새로 산 집 헛간에서 트렁크 속에 든 오랜 된 편지 뭉치를 발견했다. 그녀는 이 편지를 하나씩 읽어보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100여년 전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 동안 그 삶을 엿보며 그를 상상한다.
"가을에 편지를 쓰겠다면 누구라도 그대가 된다" 내용보기
 
[가을에 편지를 쓰겠다면 누구라도 그대가 된다_혼자 편지 쓰는 시간/니나 상코비치/북인더갭]

일년 동안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첫 책을 쓴 니나 상코비치. 그녀는 새로 산 집 헛간에서 트렁크 속에 든 오랜 된 편지 뭉치를 발견했다. 그녀는 이 편지를 하나씩 읽어보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100여년 전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 동안 그 삶을 엿보며 그를 상상한다. 이렇게 시작된 편지읽기는 시대와 나라를 넘나들며 다채로워졌다. 12세기 중반의 수도원에서 보내지는 비밀스런 연인들의 속삭임부터 아들을 잃은 링컨대통령을 위로하는 편지들까지. 수 많은 편지 나눔의 뒤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그리고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에, 또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수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 사이에, 직접 손으로 만지고 확인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라고 그녀는 편지가 남아있는 이유를 생각한다. 버려지지 않고 보관된 편지의 존재감은 한 인간의 역사로 다시 새겨진다. 남아있는 편지가 아니면 기억되지 않았을 누군가의 이야기는 책으로 묶여지고 사연으로 읽혀지며 새로운 편지를 쓰게 한다

"때로는 내가 이 세상에 홀로 정처 없이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람들이 나를 단단히 붙잡아줄 거라는 확신이 필요한 때가 있다 ." 

편지로부터 얻게 되는 연결의 확신은 무엇에 근거한 것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연인들의 편지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영혼을 내보이던 사랑으로 뜨겁다. 편지를 쓴 누군가는 쓰고 보낸 후에는 편지의 주인이 아니다. 받는 이가 주인이다. 소유권이 바뀌는 편지를 통해 주고받는 영혼의 통로를 여행한다. 온 몸으로 떠나지 않아도 인생의 모험이 가득하다

편지는 물리적인 거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떠나있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며 숨은 고백으로 공범자가 되었다가 서로를 유일무이하게 만드는 운명이 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떠남을 극복하게 하는 편지는 손으로 쓰여지고 눈으로 읽어가나 마음에 저장된다.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침묵의 시간>은 짧았다가 때로는 길어지고 끊어지기도 하여 애간장을 녹이지만 인생의 받아들임으로 보관된다.

저자의 읽기 욕망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편지 사연과 사람들의 이름을 읽어가기에 버거울 정도다. 구구하고 절절하다. 분명 니나 상코비치라는 작가는 욕심쟁이가 틀림없다. 누군가의 삶의 시간이 모두 의미 있게 다가와 놓치고 싶지 않은가 보다. SNS로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저녁식사 메뉴까지 알게 하고 싶은 욕심쟁이와는 다른 차원이다. 자신을 봐달라고 몸부림치는 시대에 빛 바랜 편지들을 붙잡고 있다. 지나간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이 책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한다면 당신도 찾게 될 것이다. 이미 어느 구석에 있는 지 기억도 나지 않는 연애편지며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쥐어준 "엄마, 사랑해요."의 쪽지들을 말이다. 아마도 책의 내용보다는 잃어버린 편지들과 답장 받지 못한 친구의 소식과 차마 붙이지 못한 편지에 집중하게 될거다. 그런 편지 한 장을 보낼 만큼 그리운 사람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쓰지 않고 쳐 박아둔 만년필 한 자루를 꺼내고 종이 한 장을 과감하게 펼칠 수도 있다. 설령 우표 한 장이 없어서 좌절하거나 동네 우체국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해 당황할지라도 괜찮다. 간절함은 자잘한 고생들은 뛰어 넘을 테고 그렇지 못해도 잘못은 아니다.

혼자 글을 쓰고 내 이름을 적고 봉투에 넣는 순간 배달은 시작된다. 보내지기 전까지 편지의 주인은 나다. 나의 간절함이 편지를 받을 이의 간절함 보다 크다면 편지는 배달 될 테니까. 영혼의 간절함은 바다를 넘고 하늘을 날아 신대륙에 닿는다. 편지는 그렇게 배달된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의 손에서 봉인이 해제된다. 그 순간 두 영혼의 만남이 시작된다. 전쟁터에서 한 병사가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일주일 후에 전사했고 이 편지는 아내에게 전달되었다. 그 후에는 바람이 늘 그의 숨결을 그녀에게 배달했다

"부드러운 바람이 당신의 볼을 스치면 그것은 나의 숨결일 것이며, 차가운 공기가 욱신거리는 당신의 관자놀이를 시원하게 한다면 그것은 나의 영혼이 지나가는 흔적일 겁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리고 혼자 편지 쓰고 싶어진다.


 

a******1 2015.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닥치고 편지
"닥치고 편지" 내용보기
오늘날 의사소통 방식은 간편하고 빠르다. 편리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법. 편한 만큼 가벼워졌다. 나와 너 사이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가벼운 정보를 전하기에는 좋지만 깊은 마음은 전달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문자 메시지, SNS, 이 메일 등을 통해 주고 받지만 허전함을 부인할 수 없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쉽게 안부를 물을 수
"닥치고 편지" 내용보기

오늘날 의사소통 방식은 간편하고 빠르다. 편리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법. 편한 만큼 가벼워졌다. 나와 너 사이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가벼운 정보를 전하기에는 좋지만 깊은 마음은 전달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문자 메시지, SNS, 이 메일 등을 통해 주고 받지만 허전함을 부인할 수 없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쉽게 안부를 물을 수 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관계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손 편지.

 

저자처럼 나도 손 편지의 힘을 믿는다. 내가 쓴 편지는 상대와의 깊이 있는 관계를 세우기 위한 반 원을 그리며 답장으로 하나의 온전한 원을 만든다. 하나의 원으로 완성되는 과정에서 편지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편지는 타임머신이다. 편지는 잊혀 진 과거를 영원한 시간으로 불러온다. 단순히 과거사건 반복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 된다. 그래서 우리는 웃고, 울고, 행복해진다.

 

편지는 자신의 세계로의 초대장이다. 누구든 편지를 읽으면 편지를 쓴 사람의 내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편지를 읽을 때 글 속에 숨겨진 주인공의 마음, 태도, 기분,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종의 편지는 상상을 자극하는 확대기다. 그래서 그 사람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산 자와 죽은 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편지가 있고 읽는 사람이 있다면, 불멸의 경험이다.

 

편지는 무장해제. 적어도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상대에게 만큼은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다. 그것은 편지가 사적이고 비공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지에서는 무엇이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영혼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편지를 통해 진짜 나를 누군가와 공유한다. 그래서 편지는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숨은 고백이다.

 

편지는 커피.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단 맛, 씁쓸한 맛, 신 맛, 인생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지는 다정한 위로가 된다. 애통하는 마음을 쓴 편지는 상대의 마음을 달래주는 힘이 있다. 때론 편지는 따끔한 조언이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편지를 통한 조언은 상대가 받는 충격도 약해지고 상대를 염려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언이 조언된다.

 

편지는 확실한 증거. 우리가 함께 한 경험, 관심, 노력, 신뢰를 보여주는 유형의 증거물이다. 나와 너 사이의 사랑, 친절, 성실함을 보여주는 물리적인 증표다. 편지는 변하지 않는다. 너와 나와 있었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놀라운 증거다. 그러니 편지는 너와 나의 성육신이다. 그러니 써라! 붙여라! 보내라!

y******7 2015.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잃어버린, 하지만 반드시 찾아야 할 시간
"잃어버린, 하지만 반드시 찾아야 할 시간" 내용보기
편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받아본 적이 아득하다. 이젠 그 자리를 각종 SNS와 이메일이 메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쉽게 소통할 수 있기에 편지의 자리는 더 좁아 보인다. 이제 정성스럽게 편지 쓰는 풍경은 없다. 그런 시대에 여전히 유용한 ‘편지’의 가치를 조명한 책이 있다. 『혼자 편지 쓰는 시간』.   마음에 딱 드는 새 집을 계약한 작가는 창고에서 편지다발을 발견한다.
"잃어버린, 하지만 반드시 찾아야 할 시간" 내용보기

편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받아본 적이 아득하다. 이젠 그 자리를 각종 SNS와 이메일이 메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쉽게 소통할 수 있기에 편지의 자리는 더 좁아 보인다. 이제 정성스럽게 편지 쓰는 풍경은 없다. 그런 시대에 여전히 유용한 편지의 가치를 조명한 책이 있다. 혼자 편지 쓰는 시간.

 

마음에 딱 드는 새 집을 계약한 작가는 창고에서 편지다발을 발견한다. 무려 백여 년 전 쓰인 것. 그 편지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었다. 작가는 자식을 키우는 자신의 입장과 너무도 같아 공감한다. 이로 인해 작가는 편지의 힘을 재확인한다. 수년 전 하늘나라로 간 언니가 남긴 편지에서도 언니의 체취를 발견한다. 그리고 아들 피터와 남긴 편지 속에서도 깊은 사랑을 깨달아 간다.

 

때로는 내가 이 세상에 홀로 정처없이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람들이 나를 단단히 붙잡아줄 거라는 확신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확신을 주는 것이 편지입니다. (43)

 

 

작가는 동서고금의 100여 통의 편지를 살펴보며, 이 시대 잃어버린 편지의 고유한 의미를 보여준다. 우선, 편지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둘만의 무언가를 간직한다. 12세기 중반 프랑스의 수녀였던 엘로이즈가 그녀의 연인에게 보낸 편지를 살펴보면, 욕망과 사랑에 가득 찬(57) 표현을 볼 수 있다. 바로 편지는 사적이고 비공개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편지에서는 무엇이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57)

 

부모와 자식 간에, 혹은 형제자매간에 조언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또한 편지이다. 작가는 한국의 정약용을 예로 든다. 오랜 세월 적막한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그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다. 1811년 겨울, 그는 터득한 지식을 다른 섬에서 살고 있던 형 정약전과 나누려 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그 섬에서 잡아먹을 수 있는 개고기를 잡아 먹으라고 조언하고, 개고기를 먹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편지가 아니라면, 꼭 살아 남으라는 형제의 절절한 조언을 어떻게 전할 수 있었을까?

 

즉각적으로 답을 받는 시대에, 작가는 참된 답장의 의미도 가르쳐준다. 작가의 아버지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피해 벨라루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다. 힘든 정착 과정에서도 아버지가 고향을 잊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편지였다. 아버지는 고향으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기까지 한두 달을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절대 초조해하지 않았고, 프랑스어나 체스를 배우면서 그 시간을 담담히 견뎌냈다.

 

누군가 나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우리는 즉각적인 답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사려 깊고 풍부한 내용이 담긴 답장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기꺼이 기다리고자 하는 답장입니다. (208)

 

책을 읽으며, 수많은 편지와 그 속에 쓰인 갖가지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들의 조언에 나도 수긍했으며, 그들의 위로에 가슴이 먹먹했다. 또한, 그들이 기록한 기쁨과 환희의 순간에는 나 또한 웃음이 지어졌다. 시대는 달라졌어도 인간이 갖고 있는 정서는 보편적이기 때문이리라.

 

피터가 특정한 수신인(바로 나!)을 위해서 어떤 사건을 일정한 모습으로 만들고 다듬었다는 것이 바로 편지가 가진 고유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편지는 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유일무이합니다. (103)

 

조금 늦고 불편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마음을 정성스럽게 잘 전할 수 있는 것이 편지 아닐까. 하루, 아니 단 몇 시간이라도 SNS를 끄자.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편지지와 펜을 꺼내자. 마음을 표현할 누군가를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어색할 지라도 한 글자 한 글자 써 보자. 그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할지 모른다.

c******d 201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을 읽고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을 읽고" 내용보기
“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문장(정약용의 첫째아들)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뿐이다. 문장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책을 읽어 이 아비의 간절한 소망을 져버리지 말아다오. 어깨가 저려서 다 쓰지 못하고 이만 줄이다.”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다. 아마도 개인적인 편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을 읽고" 내용보기

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문장(정약용의 첫째아들)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뿐이다. 문장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책을 읽어 이 아비의 간절한 소망을 져버리지 말아다오. 어깨가 저려서 다 쓰지 못하고 이만 줄이다.”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다.

아마도 개인적인 편지가 없었다면 우리는 정약용의 따스한 부성애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편지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진솔하게 말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 책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이 이사간 집에 들어가 둘러보고 헛같에서 발견한 여행가방 그속에 들어있는 편지 뭉치들. 마치 어린 시절 할아버지 다락방 위에 올라가 오래된 옛날 물건들을 신기하듯이 뒤척이듯이 편지를 따라 머릿속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손 편지의 매력이 아닐 까 본다.

11편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환경과 관계속에서 주고 받은 내용이 아련하다. 남녀간의 애뜻한 사랑이 넘치는 편에서는 문득, 연애할 때의 로멘스와 뜨거웠던 열정이 얼음속에 따스한 물소리가 흐르는 것처럼 결혼한지 20여년이 되어가는 나의 마음속에 흘러내린다. 특별히 6장에서 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군을 상대로 승산 없는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군의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일본군 부대장이었던 쿠리바야시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너의 아버지의 목숨이 바람 앞에 등불 같구나라며 병사들을 독려해야 하는 입장으로 강한 군인이어야 했지만, 그 마음은 아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의 글을 보며 애절한 마음이 든다.

다만 외국의 편지에다 시대적인 배경을 하고 쓰여진 편지들은 연예편지처럼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로 주고받은 손 편지는 가을밤 편지쓰고 싶은 마음을 더욱 유혹하는 계기가 됨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c*****r 2015.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혼자 편지 쓰는 시간
"혼자 편지 쓰는 시간" 내용보기
손 편지의 추억을. <글 쓰는 것을 사랑하고 춤추는 것은 멀리해라 ... 종이 두루마리와 팔레트를 친구로 삼아라 그것이 포도주보다도 더 큰 기쁨을 준다.> 고대 이집트에서 편지가 얼마 중요한지를 전문 필경사가 어린 견습생에게 보낸 편지중의 일부이다. 손으로 쓰는 글이나 편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자판을 두들기면서 쓰는 느낌과 펜으로 쓸 때의 느낌은
"혼자 편지 쓰는 시간" 내용보기

편지의 추억을.

글 쓰는 것을 사랑하고 춤추는 것은 멀리해라 ... 종이 두루마리와 팔레트를 친구로 삼아라 그것이 포도주보다도 더 큰 기쁨을 준다.> 고대 이집트에서 편지가 얼마 중요한지를 전문 필경사가 어린 견습생에게 보낸 편지중의 일부이다. 손으로 쓰는 글이나 편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자판을 두들기면서 쓰는 느낌과 펜으로 쓸 때의 느낌은 하늘과 땅차이다. 일단 펜으로 편지를 쓰면 내 필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받아보고 읽는 이로 하여금 더 친밀함을 느끼게 한다.

 

본서에서는 편지의 발견과 여러 가지 용도를 각 장별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편지의 용도가 이렇게 많았나 할 정도로 유익함들이 많다. 특히 유명인들의 편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편지를 발견하게 된 사연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 만큼 편지는 오래전부터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편지를 받았던 옛날 기억을 다시 되새길 수 있고, 그 편지를 쓰기 위해서 고민고민 했던 밤, 써 놓고도 보내지 못하고 찢어버렸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그리고 보낸 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그 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본서에도 나오지만 우체부 아저씨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도 떠오르게 한다. 그 때가 더 행복하지 않았던가. 사실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중요한 감사의 내용을 쓸 때는 반드시 손 편지를 써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왜냐면 그 만큼 손글씨가 주는 정서적인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카톡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함을 옛날 손 편지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편지를 주고 받았던 사람들의 감정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유명인들의 편지도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옛날을 추억하며 손 편지를 쓰도록 감동을 줄 것이다.

h***- 201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