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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앞둔 섣달 그믐날이면 온 동네에 조청을 고느라 달착지근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연신 혀를 날름거리게 하였다. 머리 수건을 하고 아궁이 앞에 앉은 어머니들은 장작불을 보면서 조청이 눌어붙지 않도록 불 조절을 하면서 정성을 들였다. 봄에 뜯어 말려 둔 쑥을 며칠 전부터 삶아서는 우려 두었다 떡을 만들어 조청에 찍어 먹던 맛이 그리워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계에 의존하고 화학 처리한 음식을 입에 대면서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을 간과한 채 약물에 의존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볼 때면 안타까움이 더한다.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아 장을 담그고 사라진 토하를 불러들여 길러내는 촌로의 관심과 노력은 쉽게 얻으려했던 삶을 반추하며 실패를 경험하여 뜻한 바를 이뤄가는 장인들의 숨은 열정의 결정체를 통해 기다림의 미학을 발견한다.
‘우리가 먹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된다.’ 섭취한 대로 병이 온다는 말을 믿으며 살고 있어서인지 안전한 음식으로 건강을 돕는 식습관 형성은 밥상머리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긴다. 식구들이 먹을 음식인 만큼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 상태의 재료를 엄선하여 전통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빚는 손길은 묵묵히 한길을 파왔던 장인들의 작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생명적 유기체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기다림과 정성으로 우리의 맛을 되살려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복원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참나무 숯으로 고아낸 왕비천 하늘조청의 이원복 명인은 음식이 나니까 다른 게 들어가면 안 된다며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원재료만으로 조청을 만들었다. 입소문을 타고 주문양이 늘어도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 가운데 남을 속이지 않는 재료로 깊고 그윽한 단맛의 조청을 만들고 있다. 예로부터 강진 옴천의 토하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명성이 있었지만 고향에서 토하가 사라져 명맥을 잇기 힘든 점을 안타까이 여긴 김동신 명인은 토하가 자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친환경 요법으로 옴천 토하를 되살려 전통식품을 잇는 사명을 다하고 있다. 산란기에 잡으면 토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그 기간을 피할 정도로 토하를 한 생명체로 받아들여 존중하는 태도에 숙연해진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최상의 품질을 자닌 명품 소금을 만들어 그들의 문화까지 판매하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을 보면서 토판 천일염으로 염전을 운영해 ‘날개 달린 바람꽃’이라는 1등급 토판 천일염 생산에 몰입하는 박성춘 명인의 염전은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좋은 소금이 만들어지려면 바람과 햇빛, 온도와 사람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소금이 오기 시작하는 시간에는 사람이 가지 않는 게 좋다는 표현에서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살려 소금을 채취에 나서는 이들의 정성이 드러났다. 하루에 서너 번을 취했다 깰 수 있는 술인 하향주를 빚는 박환희 명인은 미국 영주권까지 반납하고 가양주를 고급주로 잇는데 일조하였다. 술 자체의 효모가 만들어낸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해 감각으로 누룩을 빚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비법은 부단한 노력의 산물로 보인다. 누룩의 전문가로 밑술에 덧술을 더하는 과정을 거쳐 빚는 하향주를 음미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래야 탈이 없어요. 자연의 순리를 자꾸 거스르게 되면 우리 모두 힘들어질 겁니다.’ 깨 박사로 통하는 윤원상 명인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최상의 재료로 삼아 침전물 없는 들기름과 참기름을 짜고 있다. 직접 설계해서 개발한 장비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기지 않도록 깨를 볶는 과정에서부터 연소 과정까지 꼼꼼히 챙겨 3단계 정제과정을 거쳐 사람을 살리는 진유(眞油)로 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나이 마흔에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동안 자신의 몸을 혹사하며 살아온 대가라 여긴 뒤 자신의 몸과 화해하기를 시도하며 식초를 만드는 명인김순양 씨는 자연과 마주 서서 생명이 생명을 낳는 발효음식에 집중하였다. 피로감이 몰려올 때는 식초를 마시며 자신의 몸이 내는 신호에 적절히 반응하며 주어진 시간을 자연 속에서 주인으로 살아가는 명인의 모습에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자연이 주는 대로, 벌들이 마음에 드는 꽃물을 먹은 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토종꿀 명인 이진수 씨는 벌의 섭생에서부터 민간에 전하는 이야기까지 버무려 지혜의 샘물처럼 슬기를 전한다. 과일 나무에 열매가 열리려면 수분을 도와주는 충매화에 토종벌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프로폴리스 성분의 살균 효과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꿀벌의 타액 성분인 파로틴은 사람 몸에 유익함을 준다. 살충제로 벌을 줄이기보다는 살충제 살포 대신 거리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으로써 물을 마셔서 꿀을 만드는 꿀벌의 지혜를 배울 일이다.
한 집안의 음식 맛을 좌우하는 장맛은 집안의 가풍과 혼을 담아 민족의 고유한 정서인 기다림의 미학까지 품고 전승되고 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가능한 대량 생산방식을 통한 이윤 추구와는 거리를 두고 전통의 장맛의 가치와 장 담그는 이들의 철학을 담은 정연수 · 김종희 명인의 장 담그기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는 일처럼 보인다. 국산 콩만을 재료로 자연적 조건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따를 수 없는 그들만의 방식을 고수하여 최저의 염도로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발효식품을 위해 온 정성을 쏟는 모습과는 대비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우울해진다. 가공 식품과 화학 식품의 입맛에 길들여져 즉석 식품의 자극적인 맛에 현혹되어 전통음식이 빚는 참맛을 잃어가는 시대에 <<명인 명촌>>의 장인들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자연 상태에서 얻는 진미(珍味)임을 일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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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한 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던 발효 식품들은 시골이 아닌 이상 마트 진열대의 상품이 되었고 그것들은 무늬만 발효지 실은 화학적 공정으로 발효한 맛을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발효식품이라고 포장하고 광고하여 나가고 그 식품들 속에는 우리 땅에서 난 우리 농작물의 자취는 흔적조차 히미하다. 1년전에 산에서 주워온 땡감으로 감식초를 담가보았다. 다른 과일보다 초산 발효가 잘된다고 들어서 그냥 여기저기 상처나고 흠집난 감들을 잘 씻어 밀폐 유리병에 담아둔 것 뿐이었다. 초산균이 들어가게 밀폐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처음엔 뚜껑을 키친타월로 덮어 고무줄로 막아놨으나 남편이 얼마 안있다가 꼭 닫아버려서 저놈이 발효가 되는건지 썩어가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1년 후 얼마전 위쪽에 생긴 맑은 물을 커피 필터에 걸러 맛을 보니 잡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천연 숲에서 떨어진 천연 발효 식초였다. 1년전 감식초 담글 생각을 했을 때 한상준의 식초독립이라는 책을 사서 읽긴 했지만 종초를 이용해야 하고 뭔가 까다로와 그냥 대충 인터넷에서 주워 들은 상식으로 감으로만 시도를 했는데 시간이 식초를 만들어준 것을 생각하면 정말 뭔가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명인명촌의 저자는 긴 시간을 두고 정성을 다해야만 결실을 이룰 수 있는 식품을 옛 방식 그대로 기계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경과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명감과 함께 식품을 생산하는 가히 명인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전국 각지를 누볐다. 컨셉은 약간 먹거리 엑스 파일 비슷한데 식당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대개 천천히 시간이 흘러야 완성되는 슬로우 푸드들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간장, 된장, 식초, 술, 토하젓, 참기름, 우유와 요구르트, 천일 토판염, 매실 고추장, 토종꿀 등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전국 곳곳 발품을 팔며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장인들이 만드는 특산품을 발굴해 생산자들의 진심과 삶을 전하는 명인명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서였다. 책을 읽으면 정말 과연 먹고 없어질 음식들에 저렇게까지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만큼 외골수로 정성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당연히 그 제품에 관심이 생긴다 . 생산자의 이름과 제품들을 검색하니 이런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명인명촌이라는 브랜드를 하나 탄생시킨 것 같다 .정말로 순수하게 옳은 먹거리만을 탐구해온 장인들의 솜씨만을 추려내어 그것을 하나의 브랜드 내에 통합했다면 이것은 좋은 먹거리를 찾는 사람에게나 또 그렇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게나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압구정 현대백화점에도 남품하고 있는 듯하고 인터넷 홈쇼핑에서도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 물론 이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제품도 눈에 띈다. 식초 한 병을 만들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과 씻고 담고 기다린 과정을 생각하면 몇천원 하지도 않는 공장표 식초를 두고 왜 그짓을 하는 것이며 또 그런 제품을 값비싸게 사먹어야 할까 라는 회의가 들 수도 있지만 시간은 정직한 것이고 시간이 가져다주는 것들은 가치가 있다.발효 과정중 단백질은 소화하기 쉬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알갱이가 작고 생산량이 적은 개량되지 않은 토종 곡식이 유기농 환경에서 화학적 오염으로부터 보호된 채로 식자재로 사용되면 그만큼 풍미와 집적된 영양소를 제공한다. 토종벌이 90프로 이상 죽었던 2009년을 회상하던 토종벌꿀 생산자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양봉을 치면 아카시아 꽃이 피는 시기를 따라 북쪽으로 옮겨가므로 그 꽃과 꽃피는 시기가 다른 꽃들의 수정이 벌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과실 나무가 열매룰 맺지 못한다눈 것이다. 따라서 한 곳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을 날아다니며 풍성한 수정을 맺게 해주는 토정벌꿀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농작물도 풍부하게 열매맺는다. 벌이 분봉하는 과정을 설명한 것도 재미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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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 명인명촌(名人名村) 내가 그리도 바쁠 것이 무엇이기에 패스트푸트를 즐겨먹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인지... 와이프는 입맛이 변해버린 것이 아니겠냐고 얘기를 하지만, 간편함이 더 큰 이유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런데, 명인명촌이라는 신간도서를 읽다보니 이거 쉽게 넘겨서는 안되겠다. 경제적 여유와 편안함을 위해 젊은시절 서울로 상경한 부모님이 이후60여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오시면서도 패스트푸드나 그 흔한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한 것이다. 이 책 명인명촌 21페이지에는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라는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담겨져있다. 내가 먹고있는 것이 건강해야 내가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이지 않을까!
명인명촌에서는 수진원 농장, 문화 류씨 종부 김종희, 이진수 토종꿀, 김순향 식초, 청매원, 아침미소 목장, 윤원상 들기름, 박성춘 토판 천일염, 김동신 토하젓, 이원복 왕비천 조청, 박환희 하향주 등을 소개하고있다. 우리의 고유 맛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빚어내며 오랜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모두 건강한 맛, 몸에 좋은 먹거리가 중심에 서있다. 자신들이 만드는 소중한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지는 못하지만, 건강한 맛을 유지하기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에서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 전통의 맛,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이상의 삶의 태도에 대한 것까지... 지금, 나는 너무도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아무런 결과도 없이 소모하고있는 것은 아닐지... 나만의 무언가도 없이 어떤 분야에 푹 빠져서 주변을 두루 살피지 못할 정도로 미쳐버렸던 적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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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이 담긴 우리의 맛을 지키는 장인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을 바로 빠름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남들과 경쟁을 하고 빠르게 바뀌는 문화를 습득하고...그래서 우리는 빠른 변화에 발맞춰 마음까지 조급해져버렸다. 그 시간에 맞춰 먹거리 역시 빠르고 쉬운 것에 익숙해진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패스트 푸드와 반조리 식품등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위해서 슬로우 푸드를 찾을 때쯤 우리는 자연스럽게 오래전 엄마의 손길이 담긴 우리네 음식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우리 음식은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음식을 떠올리면 단연 장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마트에서 사먹는 장을 예전에는 할머니, 어머니께서 직접 담으셨는데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는 우리 전통음식 가운데서도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음식을 지켜내고 있는 명인들을 찾아 나섰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음식들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마트에서 살 수는 있지만 자칫 시간이 지나면 그 전통의 맛이 사라질 수도 있는 그 맛을 지켜내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간장, 된장, 토종꿀, 식초, 매실, 요구르트와 치즈,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천일염과 토하젓, 조청과 하향주..이 음식을 지켜내고 있는 명인들을 만나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맛을 지켜가고 있는지 진솔하고 소박하게 담고 있다.
간장과 된장은 결국 메주를 잘 만들어야 하는데 간장이 오래될 수록 진국이 되지만 된장은 딱 3년 정도되는게 가장 맛이 좋다는 비교도 흥미롭다. 환경오염 때문에 토종꿀을 얻기 힘든 이유는 벌꿀이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발효만 되면 그냥 식초가 되는가 보다 하지만 식초를 만들기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공과 시간이 필요한지도 넌지시 배우게 된다.
책속에 만나게 되는 명인들은 모두 좋은 음식을 만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공들이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느림의 미학을 담은 우리 음식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의 표지도 재생종이의 느낌이 나고 책속의 사진 모두 흑백으로 담겨 있어서 내용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명인명촌이라는 책제목과 제목 바로 아래 작게 그려진 장독과 메주가 바로 이 책의 명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웃음이 나게 하는 멋진 표지도 칭찬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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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名人名村
푸드열풍이 지배하고있는 시기 진정 마음속으로 그리워할 우리의 맛 그리고 그 장인들의 이야기- . . . . .
수술을 마치고 온날, 프랜차이즈 죽한그릇을 먹으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아.. 집 된장국 먹고싶다.........'
아무리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라도 집밥이 생각나는 이유는 하나이다.
내 몸 하나라도 좋지 않은 것이 들어가지 않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리고 정성으로 만들어낸 음식이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고나니 그런 생각들이 확고해졌다.
명인명촌은 그러한 면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우리의 건강한 맛을 위해 쏟는 그들의 열정, 땀,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수있기 때문이다.
방송작가출신의 저자는 인터뷰를 기반으로 12 명인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간장,된장,조청...등 우리가 일상생활에 늘상 먹는것들이다. 그러나 명인들이 수년동안 만든 그것들은 하나의 작품이라 불려도 손색없을만큼 커다란 울림을 준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귀한 반찬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토하젓 이야기- 17년째 자연에서 토하를 기르는 김동신씨의 이야기다. 친환경으로 만드는 이는 이분밖에 없다는데 농약으로 오염되지 않은 논을 찾아 해발 130미터나 되는 산속으로 들어가 키우고 8년된 천일염에 절여낸 토하젓의 맛은 과연 어떨까. 이제 이분 이후로는 친환경으로 만드는 토하젓은 명맥을 이어갈수없다는데 전통식품을 보존하는 그의 사명감에 가슴한켠이 시려왔다.
여담이긴 하지만 H백화점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명인명촌' 이 운영중이라는데.. 조만간 선물사러 가볼예정!
p220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온 방법대로 음식을 먹고 탈 난 사람은 없어요. 요즘 웰빙이다 뭐다 하지만 화학 성분이 들어가니까 판단할 수 없는 병들이 많아지는 거 아닌가요? 우리의 전통식품을 보존하는 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예요. 선조들이 했던 방법을 기본으로 해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끔 잘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명인이 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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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촌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한정원 촉감이 좋은 황토색의 책표지를 넘기며 아직도 우리나라에 명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요즘 TV를 보면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할 줄 아는 요리사들이 나와서 광고, 예능, 요리 프로그램 할 것 없이 정말 많이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한식 명인 요리사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명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자는 한국의 명인들을 찾아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다. 간장, 된장, 토종꿀, 식초, 매실 등등 한국적인 음식들과 요구르트, 치즈 같은 서양 음식의 명인도 찾아 나섰다. 한때 구두약에서 1등 기업이었던 말표산업의 정두화 회장이 패스트푸드에 밀리는 한국 음식들을 보고 시골로 내려가 장을 담궜다고 한다. 정두화 옹은 평소에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장독에 적어두었다고 한다. 제일 마음에 들어왔던 글귀는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몸가짐을 잘하고 혼자 있을 때는 마음가짐을 잘해야 한다.' 라는 말이었다. 정두화 옹이 어떤 생각으로 장을 만들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정두화옹의 둘째 며느리인 성명희 씨는 일 년에 단 한번만 장을 담근다고 한다. 장인들의 비법은 대체 무엇일까? 장인들은 하나같이 정성이라고 대답한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 좋은 날씨, 그리고 장인의 솜씨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답은 정성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토종꿀을 만드는 이진수 씨의 집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없다고 한다. 수십 년을 자연속에서 벌들과 함께 살며 깨달은 것이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엌에 있는 작은 수도 하나로 씻고 생활한다고 한다. 그는 토종꿀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토종꿀은 100년을 둬도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꿀에 박테리아나 대장균을 넣으면 두 시간안에 사멸할 정도로 살균 작용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토종꿀에 대해 많은 상식을 알게 되었다. 토종벌을 우리나라 금수강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명인명촌을 보면서 한국의 맛은 자연과 순응하는 것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소박하지만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그 맛을 내기 위해 오늘도 밤새 일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전국의 명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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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촌/자연을 담은 전통의 맛을 살려낸 음식 장인들~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을 다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멋있어 보이듯,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무척 멋있어 보인다.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거나 직접 해먹기에 음식 명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멋있고 맛있기에 좋아했는데, 이번에도 멋지고 맛있는 이야기다.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만난 명인들의 인터뷰를 보며 명인이 명촌을 만다는 생각이 든다. 먹거리 장인들이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들의 땀방울이 배어나기에 감동이다. 최고의 음식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열정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뜨겁게 느껴진다. 누가 뭐라고하든 자신의 소신대로 최고의 맛을 이뤄내기 위한 지난한 여정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연을 담은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애정이 진하게 배어있기에 감동이다.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의 창업주 정두화 옹이 운퇴 후 물 좋고 공기 좋은 고향에서 만들어 낸 품질 좋은 간장과 된장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그런 간장과 된장이 만들고 싶어진다. 음식맛은 장맛이고 재료맛이기에 나도 그 간장과 된장 맛을 보고 싶다. 지금은 며느리에게 물려주었기에 가업이 된 간장과 된장이 대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문화 류씨 34대손의 600년 종갓집 씨간장을 지키며 전통 종갓집 된장과 간장 맛을 이어오는 이야기, 병든 아버지를 수발하기 위해 인제 골짜기에 터를 잡고 토종꿀벌과 함께 한 이야기, 언론인이었다가 직접 씨앗을 뿌리는 농부로 변신한 전직 언론인의 농사 이야기, 태권도 8단 군의원의 지역 토산물 토하를 살려낸 이야기, 패션인이었다가 매실 디자이너가 된 사연, 발효음식에 끌려 식초 만드는 이가 된 시인의 식초사랑, 전통 장 맛을 살려낸 방송인 등 자연을 담고, 선조들의 맛을 살려내고, 정성으로 빚은 음식 이야기가 건강하고 멋지다.
11인의 시골에 사는 명인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명장들을 찾아 전국을 떠돌며 인터뷰한 내용들을 보며 명인이 명촌을 만드는구나 싶다. 자연을 담은 음식 맛을 살리려는 된장과 간장 장인들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 나도 그렇게 자연을 담은 전통 된장과 전통 간장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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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규방송이나 케이블 등의 티비를 보거나, 신문의 뉴스나 칼럼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는지 알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이나 건강보조식품같은 약도 챙겨 먹겠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먹거리라고 생각이 든다. 가장 쉽게 접할수 있으면서 가장 많은 부분을 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며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예전엔 나 자신은 그런 생각같은걸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우리 가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믿을수 있는 먹거리,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아 다녔다.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일 식사를 하면서 매일 먹어야 하는 기본적인 식재료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비싼약을 먹고 명의라는 사람들에게 치료를 받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명인명촌의 주인공들도 같은 마음으로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정말 손쉽게 접하고 매일 먹는 수많은 음식들속에 스며있는 간장, 된장, 꿀, 식초, 매실, 요구르트, 참기름, 천일염,, 태평양 맑은 물/ 신안바다 지나가다/ 소금밭 염전 판에 다소곳이 머물더니 따순 볕 바람달라/ 하나님께 제 올리네 옮겨 가는 한단한단/ 구슬땀이 내려앉고/ 천금같은 내 자식들 바람꽃이 되어/ 소금 꽃 뱁년 꽃/ 한 올 한 올 피어나네.. ~~-p.190 어찌보면 너무 익숙하게 많이 보는 식재료여서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지, 어떤 과정을 딛고 나온 건지 일말의 의아심마저 들지 않았었다. 그저 그렇게 그만큼 익숙한 재료였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책속의 주인공들은 아주 작은 일부터 많은 수고스러움을 전혀 꺼려하지 않고 하루 하루 그렇게 몇 년을 견뎌온 사람들이다. 수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현재의 명품 식재료를 만들었음에도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묵묵히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난후 자신의 정성과 땅, 하늘, 바람 등 자연의 힘이 더해져야 최고가 만들어 진다고 믿는 사람들, 그래서 더욱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꾸준히 할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늘을 한번 쳐다보며 날씨를 예상하고 바람을 느끼며 늘 그랬듯 본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재료 앞에서 정성을 다하고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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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촌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우리나라 밥상에 올라오는 전통적인 식재료와 장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흔하게 먹는 된장, 간장, 기름 등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너무 흔해서 대수롭게 여지기 않는 식재료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장인들이 있다.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기름과 된장에서는 이런 걸 직접 경험했다. 잘 빚은 된장의 맛은 된장찌개의 맛을 한층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600년 전통의 종갓집 전통 비법으로 만드는 된장에는 혼이 깃들어 있다. 따로 주문해서 먹는 된장 맛과 어떻게 다른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된장들이 쭉 늘어져 있는 사진이 무척 인상적이다. tv에서도 자주 보고는 하는데, 넓은 공간에 오와 열을 맞춰 쭉 늘어서 있는 항아리들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멋이 있다. 전통적인 된장 만들기는 확실히 손이 많이 간다. 그런 과정이 지면에 잘 실려 있다. 메주 만드는 과정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많은 손길이 있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 예전에는 집안 행사였을 장 담그는 일이 이제는 상업적으로 됐다. 사람들이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 전통 장 담그는 일을 그만큼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해가면서 노력하는 장인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 행복이 입과 마음을 충족시켜주니 더욱 즐겁다. 확실히 한국 음식은 손맛이 중요하다. 서양식으로 체계화된 레시피가 없이 집안이나 지역에 따라 손맛이 다르다. 그런데 이런 손맛에는 마음이 실려있다. 규격화되어 있지 않아 더욱 정겨운 느낌이 난다. 한국인이라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정이 흐르는 음식 맛은 정말로 맛깔난다. 우리나라 식재료들에는 시간과 자연이 담겨져 있는 것들이 유독 많다. 우리나라 전통의 슬로푸드 재료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기 위해서는 장인들이 더욱 많아져야 하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더욱 늘어나야 하겠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 혹은 사람들을 위해서 꼭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등으로 장인들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장인들에게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 물론 돈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들은 더욱 넓고 깊게 바라보고 있다. 장인들은 간장, 된장, 꿀, 기름 등에 마음과 한국적인 정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장인들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지만 개중에는 끊어지려고 하는 것들도 있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반찬인 토하젓이 바로 그렇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토하가 지금은 자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양식이 아닌 친환경으로 기르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살아있는 토하 1kg에 시세로 30만원이나 한다고 한다. 그만큼 귀하고 값진 토하인데, 친환경으로 기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장인들은 한국적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그런 장인들의 사명감과 전통의 맥이 후대로까지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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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이 책의 부제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음식이라는 한식. 그 한식의 재료를 장인정신으로 지켜나가고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러 식재료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룬 것은 모두 열한가지다. 간장, 된장,토종꿀, 천연식초,매실,요구르트와 치즈,참기름과 들기름, 천일염,토하젓,조청,하향주 등이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서울로 이사한게 꼭 4년전이다. 그때 살던 동네에 계속 살았으면 아마도 지금쯤은 나도 어설프게나마 고추장,된장을 담그지 않을까. 그동네 살 때 고추장 담글 재료를 준비해 놓고, 동네 아줌마를 초빙하여 처음으로 고추장을 담가보았다. 사실인즉 그 아줌마가 고추장 담그는 걸 구경했다.서울로 이사가니 무엇보다 공기가 지저분하여 항아리를 열어 놓기가 겁났다.결국 고추장을 내손으로 담가 먹겠다던 야심찬 계획도 흐지부지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있던 것은 천연식초와 매실 그리고 조청에 대한 부분이다. 전에 읽은 책에서 천연식초가 어떻게 건강에 좋은지 알고난 후 천연식초를 구입하였다. 내가 구입한 식초는 귀농하신 분이 만든 것이다. 음식에도 넣어먹고 가끔 물에 희석시켜 음료로 마시기도 한다. 매실은 동네 아줌마들 따라 매실청 만든다고 몇번 샀었다. 이젠 매실 장아찌를 담그고 싶은데, 올해도 벼르기만하고 지나갔다.조청도 설탕대신 음식에 넣어 먹는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면서 조청을 만든다는 건 엄두도 못낸다. 나이 들수록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을 위해 식생활이 중요한 걸 깨닫는다. 그럼에도 농사를 짓지않고 사먹다 보니 한계를 느낀다.주변을 보면 맞벌이의 경우,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데워 먹는 경우도 많다.그런 집에 비하면 나는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등, 식생활에 무척 신경쓰는 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장인들의 대를 이어 우리의 전통 식재료를 생산하는 일이 꾸준히 이어 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책에 소개된 곳의 정확한 주소가 없는게 아쉬웠다. 천연식초나 매실 고추장을 구입하고 싶어도, 상표 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다. 기회가 되면 이 책에 소개된 곳을 찾아가 보고, 직접 구입도 하고싶다.특히 간장, 된장, 식초,매실, 조청등은 꼭 구입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된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먹거리 일수록 자연에 가까운 것이, 귀한만큼 사람들에게 안전하다. 자연 속에서 오래된 것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장인들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와 존경을 함께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