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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만드는 건 새로운 책을 창작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야 말로 누구나 다 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이니깐요. 그런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성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아의 방주' 스토리는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들 중 하나이구요. '노아의 방주'는 그림책으로도 많이 만들어져서, 알 만한 그림책 작가들 중에도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이 참 많아요. 국내외 작가를 막론하고. 그렇게 판본이 많은데 굳이 또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혹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인데 또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왜냐하면 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그림을 그린 책이니깐요.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귀합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느껴보세요.
안네게르트 푹스후버의 개성과 특색이 고스란히 잘 묻어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이 왜 유일무이한 특별한 책이 될 수밖에 없는지 저절로 수긍하게 되실 겁니다.
좋은 그림책은 문자 없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특별한 설명 없이 그림들만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아, 안네게르트 푹스후버는 독일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예요. 미하엘 엔데와 같이 공동작업도 많이 했고, 본인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들도 많습니다. 독일에서 매우 사랑받은 그림책 작가랍니다.
자, 그럼 본문으로 가볼게요. 맨 마지막에 작가 소개를 넣을 예정인데, 아마 그림을 보다 보면 저절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그 부분을 유심히 보게 되실 겁니다. 장담합니다! ^^
하하, 이 그림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노아의 표정은 매우 근엄하고 정적인데 가만 보면 동물들이 무척 재밌어요.
올빼미와 부엉이를 모두 그려 넣은 것도 그렇고, 뱀이나 쥐처럼 흔히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동물들을 친근하게 그려 넣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토끼들 발밑의 당근, 보이시나요? ^^
전체적으로 어둡고 매우 정적인 그림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매우 움직임이 큰 그림이예요.
실제로 보면 이 그림 역시 매우 익살맞고 사랑스러워요. 각각 한 쌍씩의 동물들. 하지만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물들이 하나도 없죠? 심지어 거북이들은 이 와중에도 열심히 종족 보존을 하고 있습니다. ^^;
이 그림 역시 실제로 보면 무척 환상적이고 아름다워요.
사실 성경에는 올리브 잎사귀를 물고 온 건 비둘기인데, 환상성을 가미하기 위해서인지 새를 좀더 신비롭게 그렸어요. 새를 아주 큼직하게 그려 넣었구요.
그런데 실제로 이 그림을 보면 이 새의 위치와 색감, 크기 때문에 이제 홍수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더욱 확실하게 부각돼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참 좋았어요.
이제 다시 물로는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인 무지개
이 약속의 말씀 역시 참 아름답게 표현되었죠?
어, 놀라셨다구요? 맞습니다. '그'가 아니라 '그녀'예요. 안네게르트 푹스후버는 여성 작가입니다.
1940년생인데 1998년에 돌아가셨어요. 좀더 오래 사셨다면, 아름다운 작품들을 더 많이 남기셨을텐데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려서의 꿈인 그림책 만드는 사람이 되어, 돌아가신 후에도 그 그림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속상한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아쉽게도 국내엔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진 않았는데요... 향후 다양한 작품들이 꾸준히 소개되길 바라봅니다.
누구라도 그림을 한 번 보고 나면 반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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