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사이언스 리더스 리더로 활동할까 말까를 많이 망설였습니다. 소개된 책들 중 관심이 가는 책이 딱 두 권이었는데 그 책들을 1차에 선택해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리뷰 두 편을 모두 작성한 사람에게 주는 2기 선정 혜택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은 천문학에 대한 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천문학이란 무척 흥미가 있는 소재지만 저는 별자리를 보고도 그것을 구분해내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장독대에 앉아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버지의 손끝이 가르키는 북두칠성조차도 구분하지 못했지요. 무엇이 국자 모양인가요라는 반문을 달고 살았습니다. 제 머릿속에 그 점들은 국자 모양도 아니었고 미세하게 위치가 달라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선을 연결시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 대체 저 별들을 가지고 어떻게 저런 복잡한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우주에 관한 여러 단편들을 접할 때면 또 다른 생각들이 들곤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처음부터 막히기 일쑤였고 수학적 풀이도 이해가 가지 않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팽창하는 우주라니. 그럼 저 빛이 내게 달려오는 시간은 팽창에 무관한 것인지 관계성이 있는 것인지, 실제 거리는 과연 왜곡되는 길 없는 직선 거리가 맞는 것인지 아니면 무수히 많은 인력과 블랙홀등의 영향으로 휘어지는 지도 궁금해졌고, 중생대 시절 달의 크기가 만일 현재 보는 것과 다르다면 마찬가지로 그 수 많은 별들의 위치와 크기는 정말 같았을까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천문학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챙겨보지만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문외한인 제게 그저 화려한 영상 몇 개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알 수는 없지만 눈요기로는 좋은 아주 화려한 영상과 사진들입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 얇음에 놀랐습니다. 이토록 얇을 것이며 거의 아동도서 수준의 활자 크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햇던 것입니다.
책 서두에 적힌 수 많은 찬사들은 기대감을 부풀게 했지만 이 책은 수월하게 읽힌다가 장점의 다인 책이었습니다. 로베르토 트로타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 고산지대의 천문관측소를 찾으면서 시작됩니다. 트로타의 연구는 며칠에 걸쳐 이뤄졌고 트로타는 그 하루 하루의 밤에 빗대어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서술한 책입니다. 천문학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네바에 있는 거대 강입자 가속기부터 암흑물질과 다중우주에 이르기까지 아주 짧은 단편의 글들이 연계되어 있지요.
책을 읽다보면 감탄하게 되는 것이 참 쉽게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쉬운 글 사이에서 이론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에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주상수에 대한 부분만 해도 그렇고, 힉스입자에 관한 이야기에 이르면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구조와 그 안에서 벌어진 여러 실험들을 떠올려야 했고 몇 몇 사진들을 떠올려야만 했습니다.
쉽게 쓰여진 글에서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찾아내기란 요원해보입니다. 책의 분류가 성인대상이라고 했는데 가장 좋은 독자층은 어린 학생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아직 천문학이란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가장 적은 나이대의 어린 학생들이라면 짧은 글들이 많은 흥미를 동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짧아 당혹스러웠던 독서를 끝내고 나니 여전히 천문학에 대해서는 무지한 자신만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전공분야는 여전히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이 되는 것이 맞나 봅니다.
|
|
우주는 광막한 공간입니다. 우리 태양계 주변의 우주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그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로 상당한 부분이 규명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너무나 많은 비밀이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 남아 있습니다. 이를 밝혀 내기 위해 전세계에서 최고의 두뇌들이 성실하고 치밀한 자세와 열의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나, 그들이 애써 알아낸 성과들조차 너무도 난해하고 복잡한 내용이라서, 이를 일반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공감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자신만의 언어로 가르쳐 주고 퍼뜨리기란 매우 힘든 형편이죠. 과학이 인간의 삶을 조건을 이만큼이나 바꿔 놓고, 보편 초중등 교육이 대중에게 무상으로 이뤄지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말입니다.
|
|
경제나 투자에 관련된 책 다음으로 관심있게 보는 분야가 과학관련 도서이다. 과학이라고 하면 너무나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한정지어서 이야기하면 생물학이나 심리학, 진화론 등 그 관심의 대상이 지구 위에 사는 생물에 집중되어 있다. 존재하는 대상들에 대한 관심인 것 같다.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지구를 넘어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주라고 하는 스케일이 즐겨보는 과학도서에 비해 비가시적이기 때문에 소위 감이 안와서 평소에 관심의 대상이 인다. 그럼에도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와 같이 우주의 기원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흥미진진하게 빠져든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과학이 다루는 그 '순수한 호기심'이 좋다. 이전까지의 세상보다 조금 더 알고, 느끼고, 발견하려는 그 태도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주론과 천체물리학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단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간단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그 복잡한 우주를 써내려가고 있다. 분량 역시 가벼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구성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한 천체물리학자가 거대망원경을 통해 자신이 확인하고 싶던 암흑물질을 관찰하러 가는 여정 속에 빅뱅과 우주의 행성들, 암흑물질에 이르는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쉽게 쓰여졌음에도 담고 있는 주제가 가볍지 않은 것은 저자의 능력인 것 같다. 과학책이 문학 작품에 비해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선입견과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처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책부터 출발한다면 관심의 대상이 점점 넓어질 것이다.
p.s 이 글은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리뷰로, 도서리뷰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yes24와 동시 게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