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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응?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응?" 내용보기
'옛날에 어떤 멍청한 놈이 사과를 훔치다 걸렸어.    사과 밭 주인이 '여서 젤로 큰 사과를 따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거야    사과를 따러 갔는데 딸라카믄 옆에 있는 사과가 더 커보이고    딸라카믄 더 큰 사과가 있는 거 같고    결국은 뭐 하나도 못 따고 시간만 다 지났뿐이야.    무슨 말인 줄 알겠냐?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응?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응?" 내용보기
'옛날에 어떤 멍청한 놈이 사과를 훔치다 걸렸어.

   사과 밭 주인이 '여서 젤로 큰 사과를 따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거야

   사과를 따러 갔는데 딸라카믄 옆에 있는 사과가 더 커보이고

   딸라카믄 더 큰 사과가 있는 거 같고

   결국은 뭐 하나도 못 따고 시간만 다 지났뿐이야.

   무슨 말인 줄 알겠냐?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야. 응?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있을 때는 절대로 모른다.

   헤어지봐야, 헤어지봐야 안다. 사랑이라카는거.'

 

                               - 영화 '사랑을 놓치다' 中 -

t***o 2010.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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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찮은 것을 사랑하는 눈의 아름다움 [시집-사랑을 놓치다]
"작고 하찮은 것을 사랑하는 눈의 아름다움 [시집-사랑을 놓치다]" 내용보기
구수하다는 느낌, 구수한 시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구수하다고 말하던 그 분위기를 이 시집에서 느낀다. 마냥 아름다운 척 하려고 꾸미지 않았는데도 그래, 이걸 아름답다고 하는 걸 거야 싶은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낯익은 풍경들. 내 앞에서 말해 주는 것처럼, 혹은 못 부르는 노래를 굳이 들려주려는 것같은, 시들. 우리는 살면서 무얼 그리 갖고 싶어하며 또 무얼 그리 놓치
"작고 하찮은 것을 사랑하는 눈의 아름다움 [시집-사랑을 놓치다]" 내용보기

구수하다는 느낌, 구수한 시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구수하다고 말하던 그 분위기를 이 시집에서 느낀다. 마냥 아름다운 척 하려고 꾸미지 않았는데도 그래, 이걸 아름답다고 하는 걸 거야 싶은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낯익은 풍경들. 내 앞에서 말해 주는 것처럼, 혹은 못 부르는 노래를 굳이 들려주려는 것같은, 시들.

우리는 살면서 무얼 그리 갖고 싶어하며 또 무얼 그리 놓치고 살아가는 것일까. 바로 옆방에 있는 제 사랑도 모르고 놓쳐 보내는(그대가 옆방에 든 줄도 모르고 잤습니다48p) 무수한 생애들 가운데에서,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사랑했다가 그리워했다가 또 다시 그러기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으나 다정한 사람들. 내가 그러했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그러했을 것이며,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그러할 것을.

시집을 읽고 나니 어딜 잠시 다녀온 것 같다. 차를 타고 멀리까지 갔던 건 아닌 것 같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을 걸어서 돌아보고 온 기분이다. 그 길에서 본 사람들, 가게들, 나무와 길들,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그리고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남는 검은 비닐봉다리(25p). 바람에 날리던 검은 비닐이 늘 안스럽곤 하더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순간을 기다리며 내 마음을 두드렸던 모양이다.

한 번 놓쳐 보낸다고 해서 영원히 놓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지지 못했을수록 놓친 마음은 더욱 클 것이며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애절할 것이므로. 그리고 생각할 때마다 가슴 저리는 만큼 행복할 것이므로. 그게 떠나온 길이든, 사랑이든, 혹은 사람이든.

[인상깊은구절]
제 가는 길이 맞느냐 묻고 싶은 듯
길 복판에 멈춰 섰다가,
아주 가기는 싫은 듯 은행잎 단풍잎 함께
차에도 밟혔다가 구둣발에도 눌렸다가,
아무나 붙잡고 달려보다가
엎어졌다가, 뒹굴다가
납작해졌다가, 봉긋해졌다가
집 나온 강아지모양 쭈뼛거리다가
부르르르 떨다가
결심한 듯 차고 일어나는
검은 비닐 봉다리.
가벼운 안녕

 

 

 

 

YES마니아 : 로얄 j***6 200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