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의 '완역' 고전동화집이라 기대를 갖고 보았다. 아이들에게 읽혀주려는 것은 아니고 내가 공부 삼아 보았던 것이다. 우선 '완역'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논장에서 나온 <장화 신은 고양이 외 10편의 옛이야기>와 비교하면 세 편의 시가 빠져 있기는 하지만. 다음으로는 예쁜 그림들이 곁들여져 있다는 점도 책의 가치를 높여주었다. (그림책이려면 당연히 그림이 있어야겠지.) 하지만 막상 샤를 페로가 펴냈던 그대로의 내용을 읽고나니 과연 이 책의 독자가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푸른 수염"을 처음 읽으며 그 내용이 상상 외로 잔혹한 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하성란씨가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란 책을 펴냈을 때 어린 시절 동화책을 많이 읽었던 내가 왜 그 동화는 읽지 않았을까 싶었던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우리 어린 시절에 아마도 그 동화는 출판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일반적인 그림책의, 그리고 이 책이 추구하는 (판형, 제목, 화풍, 소개문구 등으로 미뤄) 독자는 유치원생 이하의 어린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내용은 도저히 읽힐 수 없는 내용이다.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TV 등을 통해 웬만한 공포물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지하실에 내려가 보니 피범벅 속에 자기 남편이 죽인 옛 아내들의 시체가 벽에 매달려 있었다는 얘기는, 그리고 그 남편이 자기를 죽이러 쫓아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는 도가 지나치다. 또한 매 이야기 말미에 붙여진 "교훈"을 처음 읽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읽기 전엔 이 책의 편집자가 붙인 내용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장화 신은 고양이"에는 "때로는 단정한 복장이나 외모가 사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라고 하더니, 끔찍한 "푸른 수염" 이야기 뒤에는 "사실 푸른수염은 그다지 무시무시하거나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믿지 못하고 질투를 하기도 하지만 상냥할 때도 있었습니다"라고 하지를 않나. 논장판과 비교해보고 나서야 이 교훈 역시 샤를 페로의 원본에 있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밖의 이야기들에 붙은 교훈들도 하나 같이 요즘의 기준으로는 진부하거나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들뿐이라 교훈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결국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들의 무지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엉뚱한 독자에게 엉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메아리 없는 외침'과도 같기 때문이다. 원작이 그러니까라는 변명은 통할 수 없다고 본다. 샤를 페로가 전해내려오던 이야기들을 묶어 출간한 때는 1600년대이고 애초에 그 독자는 루이 14세의 질녀라는, 특정인물을 위한 것이었는데 (더군다나 옛이야기 자체의 청자는 아이들이 아니라 성인들이었다) 무려 300년이나 지난 지금 아무런 문맥상의 해석 없이 기계적인 번역만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에게 읽힌다는 것은 연령대에 따른 독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얘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린시절 읽었던 옛이야기들의 원본을 찾아 읽으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잡았어야 했다. 논장판과 비교했을 때 컬러 삽화가 들어있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판형은 줄이고 고급스런 느낌의 삽화들을 첨가해 어른들을 위한 완역본으로 냈어야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기획한다면 '완역'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애초에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었던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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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프랑스는 약간 냉소적이고 유쾌하면서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곳이다. 프랑스 옛이야기 역시 내 기엇 속에서는 약간 허무하고, 유머가 있으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과연 내 딸아이는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이 책을 딸에게 권하면서 궁금해졌다.
삽화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처음에 딸아이는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의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 느낌은 사라졌다. 빨간모자 어린이도 결국 늑대에게 잡혀먹히고, 푸른수염의 아내도 죽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알던 이야기들과 다르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나의 흥미를 잡아끄는 것은 이야기의 말미에 있는 지은이가 작성한 '교훈'이었다. '교훈'과 '또다른교훈'은 책의 내용과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했고, 그중 몇몇은 웃음이 저절로 나게 했다.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산더미만큼 나올만한 재미있다. 작가와 나와 아의 딸이 셋이 모여서 수다 떠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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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모자나 헨젤과 그레텔 등 샤를 페로의 나름의 눈으로 각색한 또다른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숨겨진 교훈을 찾는 재미도 즐겁다. 그림보다 글이 주가되는 내용이고 내용이 꽤 사실적이고 죽음등이 놓인 장면이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적합한것 같진 않는데.. 강력한 줄거리의 전개로 어린 아이들도 쉽게 흡입이 되는 듯 하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왕의 키스를 받고 바로 깨어나 둘이 행복하게 살았다더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왕의 엄마가 마녀로 등장하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 살인을 일삼는 푸른 수염의 이야기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사실적인 이야기의 전개 뿐 아니라 아이들이 샤를 페로의 나름대로 각색한 작품을 읽으며 새로운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동화책이다. |
| 유난히 책읽기를 즐기는 여섯살 우리딸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위해 이책을 구입했는데,,,제가 먼저 다 읽어본후에 읽어주었어야 할것을, 잠들기전 딸에게 엄지동자를 읽어주다가 그만 저도 놀라고 말았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끔찍한 괴물의 등장에 저희딸은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저도 읽기를 멈추고 그냥 동화일 뿐이라고 위로 하고 달래 주었지만, 괴물의 무시무시한 이빨과 아이들을 죽이기위해 커다란 식칼을 들고 있는 장면등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기분이 좋질 않았어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가 끝이 아니라 역시 아이들을 잡아먹는 마녀가 등장하더군요. 3학년인 아들은 그런대로 재미있어하며 보긴 했지만, 제생각엔 이책이 무엇때문에 교훈적이라는 건지 의아할 뿐이었습니다. 푸른수염도 삽화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고,,,, 빨간모자나 신데렐라, 장화신은 고양이등이 그런대로 아이에게 보여줄만한 내용이었던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처럼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구입할수 없었기에, 예스24를 자주 애용했던 사람으로서 온라인 서점의 단점을 크게 실감했던 책이었습니다. 암튼,,,마음이 여린 여자아이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은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