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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김상태의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를 통해 처음 알았다. 저자인 윤내현과 복기대의 이름도 마찬가지. 한 장 한 장을 읽으며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역사적 의문점들이 착착 제 자리를 찾아가는 희열을 느낀다. 고구려에서 바다를 건너야 백제와 신라에 이른다고 했는데 고구려의 수도가 지금의 평양이라면 도대체 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를 가면서 바다를 건너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록 등이 그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와 관련해 재야 사학계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며 연구 결과를 내놓기는 했지만 이처럼 방대한 자료를 다 찾아 일관된 고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이렇게 단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방 후 70여 년 동안 국가기관을 차고 앉아 모든 지원을 다 받아가며 해 놓은 것이 고작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주장과 이를 보완하고 증명하는 지도 만드는 것 뿐이었다면 주류 역사학계는 그동안 도대체 무슨 짓을 해 온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선사편수회가 세운 식민사학에서 한발짝이라도 나아간 것이 있던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오천년이라 떠벌리기는 하면서 그 시작이 되는 고조선에 대해서는 고작 기원전 2333년에 나라를 세웠다는 신화가 있다는 각주 한 줄로 때우고 말았던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날 지경이다. 저들의 주장대로 사료가 부족하고 유물이 없어 자세히 서술할 수 없다는 말은 여기 이 윤내현의 고조선 연구 단 한 권만으로 완전한 반박이 가능하다.
역사는 소설이 아니라 과학. 이 책의 저자인 윤내현은 바로 그렇게 우리 민족 반 만년의 위대한 역사를 풍부한 사료와 유물, 유적을 통해 끈질기게 과학적으로 하나씩 증명해 가고 있다. 신화 아닌 고조선의 실체를 담고 있는 것이다. |
| 윤내현의 「고조선 연구 (상)」(만권당)은 하버드 옌칭도서관의 중국·북한·러시아 사료를 바탕으로 고조선의 건국·강역·연대를 재구성한 논쟁적 고대사 고전입니다. 단국대 명예교수의 40년 연구 끝에 나온 개정판으로, 고조선 강역을 난하 동쪽부터 흑룡강·한반도 남해안까지 확장하며, 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을 고조선 본토가 아닌 서부 변경(요서지역) 거수국으로 재정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