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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울엄마.
벌써 이 세상 소풍 끝내고 귀천하신지 6년이 된 울엄마.
엄마랑 감성마을에 갔었다.
거기서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엄마는 이외수 선생님의 사모님과 크게 포옹하셨다.
그냥...
크게 안아주고 싶다는게 엄마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유달리 좋아하시는 이 책을 가져갔다.
직접 사인을 받기 위해서.
그런데 어쩌다보니, 난 내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고, 엄마는 조금은 실망하신 눈치였다.
몸도 좋은 않은 이외수 선생님께 다시 사인을 받을 용기가 도저히 없어서 ㅠㅡㅠ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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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남아있는 그 때 그 아쉽고, 부끄러운 흔적.
2007년 7월 14일의 기억.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이외수 선생님의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책을 읽었다.
여기에는 [도적놈 셋이서]를 세 분이 모여서 출간하게된 뒷얘기가 나온다.
인사동에 있는 귀천 덕분.
세 분은 자신들의 시와 그림과 감성을 팔아먹은 도적놈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지만,
그런 일이 없다면 이렇게 멋진 책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니 우리같은 독자들에게는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난... 우리 엄마.
"다시 감성마을에 가서 엄마 이름으로 사인을 받아 직접 납골당에 넣어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문.
어랏~! 책이 다르네?
참 신기한게, 2003년 9월 8일에 산 책은 2003년 3월 15일에 초판 3쇄로 인쇄된 책이라
내용도 반질반질한 컬러 종이로 되어있고,
2014년 4월에 산 책은 1999년 4월 5일에 초판 2쇄로 인쇄된 책으로
그냥 컬러 종이로 되어 있었다.
헐!
완전 신기!!!
그래서 어떤 책에 사인을 받아서 넣어드려야하나 완전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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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조금 더 감성돋게 읽으려고, 링거를 꽂은 상태에서 병원 뒷산 공원까지 올라갔다.
(나도 진짜 집념의 여장부다. ㅋ)
마침 퇴원하는 날이라서 더더더욱 뜻깊었다.
(퇴원 전날이었나 ㅡㅡa 이제는 그런 것도 가물가물하다. ㅠㅡㅠ)
무튼...
감성돋는 이 책을 왜 엄마가 좋아하셨었는지 2번째로 읽고 나니 알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감성을 더해주는 이 책.
세상살이에 찌든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6쪽 - 조병화 시인의 추천사 中
삶의 본체와 인간의 본성을 훔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적놈이기 때문이다.
-> 이 세사람에게 보내는 가장 큰 찬사!
34쪽 - 천상병 시인 편
좋은 일로 만나면 더 기쁘고 좋지 않은 일로 만나면 슬프고 괴롭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죽어서 헤어짐보다 괴로운 만남이 더 값지지 않을까? 살아있는 사람은 언제나 어느 곳에 있든 만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보람을 갖지만,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가 버린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그리워하고 찾아 헤매도 소용이 없다. 이것이 만남과 헤어짐의 차이가 아닐까.
-> 엄마와의 삶이 그랬다.
가끔은 치열하게 싸우는 모녀지간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엄마는 늘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딸이자, 인연이자, 아들이자, 남편이라고 했다.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나 있었나 모르겠다. ㅠㅡㅠ
그리고, 과연 이 말을 아빠와의 관계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평생 풀지못할 숙제이자 내 업이다. ㅡ,.ㅡ
82쪽 - 중광 스님 편
벼루에 물을 넣고 먹을 간다, 마음을 간다. 좋은 성질 나쁜 성질 다 간다. 희비애락을 다 간다. 부처도 조사도 다 갈아 버린다. 먹물속에서 소를 찾아 산길을 헤치면서 달도 가끔 건져낸다. 10년을 갈다 보면 구름도 건져낸다.
-> 나도 내 마음속의 모든 찌꺼기들을 다 갈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먹을 갈아볼까?
그나저나 어렸을 적 우리집 용벼루는 어디로 갔을까? ㅡㅡa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면서 잃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건도... 사람도...
112쪽 - 이외수 소설가 편
인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다만 혼자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
-> 혼자가... 아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언제 읽어도 내 가슴을 울리고 내 영혼을 깨우치는 책.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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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오래전에 본 책이다. 그런데도 항상 나의 기억 속에 남아 나는 이 책을 아주 소중하게 간직했다. 우선 중광스님과 이외수, 천상병의 3사람이 모여 이 책을 쓴 것인데 그들의 시를 모아 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그래서 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시 옆에 적혀 있는 말들이다. 나는 일기장에 그 말들을 적어 놓기도 했고 편지를 쓸때 적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낡아진 나의 책이지만 너무도 소중한 책.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좋은 일로 만나면 더 기쁘고 좋지 않은 일로 만나면 슬프고 괴롭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죽어서 헤어짐보다 괴로운 만남이 더 값지지 않을까 살아있는 사람은 언제나 어느 곳에 있든 만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보람을 갖지만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가버린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그리워하고 찾아 헤매도 소용이 없다. 이것이 만남과 헤어짐의 차이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길 가도가도 아무도 없으니 이길은 무인의 길이다 그래서 나혼자 걸어간다 꽃도 피어 있구나 친구인양 이웃인양 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 |
| 좋아하는 세 사람의 시를 한데 묶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비록, 시에 관해서 문외한 일지라도 단지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행복하다. 천상병시인도 좋아하고 걸레 중광스님도 좋고 이외수는 무지하게 좋아한다. 천상병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도 재미있게 봤는데 그의 시를 한꺼번에 읽기는 처음인것 같다. 그 유명한 귀천으로 시작하는 그의 시들을 읽으면 인사동의 '귀천'으로 차마시러 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중광스님. 그의 기행이야 다 알 것 아닌가. 당당하게 동물과의 성관계를 무애로 이야기하는 그는 미쳤거나 도가 텄을 것이다. 그의 그림만 보아 왔지 시를 읽기는 처음이다. 거기다가 그와 이외수의 그림이 함께 있으니 더욱더 값진 것 같다. 이외수. 솔직히 시도 좋지만 그림이 더욱더 좋다. 그의 시와 함께 어우려지는 그림들은 정말 멋지다. 아마도 셋중에 한 사람만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세사람모두에게 만족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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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인 세 사람은 늘 우리를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웃게도 하지만 뭔가 가슴이 텅 비게 하는 어떤 마술사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또 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통해서 우리네 삶이 정화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간직하지 못한 것들을 그들은 잘 챙기며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기야 그들이 보는 시각대로 우리가 보질 못하기에 그들이 오늘날 이렇게 빛을 받으며 기억속에 살아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서로를 도적놈이라 칭하면서도 책 표지에 보이는 그들의 인상은 대여섯 먹은 꼬마들의 표정과 너무 흡사하지 않은가!
그들의 삶을 누가 도적놈이라 말한대도 정말 도적놈이라 감히 칭할수 있겠는가 하고 혼자 뇌까려본다.
비록 그들이 현대생활에 적응이 못되어(?) 아닌 안된 것이 아니고 무시한 것이겠지.... 혼자 아니 그들만 따로이 현대인들을 안타까워하면서...... 늘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기 위해 남루함을 적극적으로 택한 정말 큰 바보(?)들이 아니었을까~~~~ [인상깊은구절] 뜰앞에 잣나무 이 세상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을 때까지 우리 마음 비워 사랑한 것이 무엇이더냐 돌에 뚫린 구멍에서는 사자후 들리지 않고 구름도 한 점 없는 하늘만 떠 있구나 해를 건져 이제는 누가 마시리 묻노니 대답하라 똥막대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