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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를 나와 시인이 된 정현종 시인의 첫 시선집이다. 그의 초기 시의 대부분이 수록된 이 시선집을 나는 학교에서 처음으로 대했다. 철학도 시도, 인생을 바탕으로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현종 시인은 그 틈새를 발견했던 것이고, 그의 철학도 그의 시도 인생을 위해 사람을 위해 씌여진 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섬」에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고 했던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니힐리즘을 따르자면 생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왜 사는가?
그러나 시인은 쉽사리 대답해 주지 않는다. 마치 선문답 같이 이렇게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율동의 방법만을 생각하는 때, 생각은 없고 움직임이 온통 춤의 풍미에 몰입하는 영혼은 밝은 한 색채이며 大空일 때! 왜 사는가? 철학은 우리에게 생각을 주지만 시는 우리에게 느낌을 준다. 그리고, 철학적인 시는... 우리에게 두가지를 다 줄 수 있다. 정현종 시인은 그런 시인이다. [인상깊은구절]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주고 받음이 한 줄기 바람 같아라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차지 않는 이 마음. 내 마음의 공터에 오셔서 경주를 하시든지 잘 노시든지 잠을 자시든지……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