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영원한 소년, 김종삼의 별 같은 시들.
"영원한 소년, 김종삼의 별 같은 시들." 내용보기
서시-김종삼   헬리콥터가 지나자 밭이랑이랑 들꽃들이랑 하늬바람을 일으킨다 상쾌하다 이곳도 전쟁이 스치어갔으리라.     마지막 한 줄의 반전. 정갈하고 서늘한 시다. 김종삼의 매력은 바로 그것. 슬픈데, 구차하지 않다. 간결해서 더 아프다.   그가 그리는 삶은, 동화 속 한 삽화 같다. 너무 진실해서 오히려 현실 같지 않은 아름답고 슬픈 찰나.
"영원한 소년, 김종삼의 별 같은 시들." 내용보기

서시-김종삼

 

헬리콥터가 지나자

밭이랑이랑

들꽃들이랑

하늬바람을 일으킨다

상쾌하다

이곳도 전쟁이 스치어갔으리라.

 


 

마지막 한 줄의 반전.

정갈하고 서늘한 시다.

김종삼의 매력은 바로 그것.

슬픈데, 구차하지 않다.

간결해서 더 아프다.

 

그가 그리는 삶은,

동화 속 한 삽화 같다.

너무 진실해서 오히려 현실 같지 않은

아름답고 슬픈 찰나.

 

掌篇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때

청계천변 10전균일상 밥집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되묻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알고 싶은 것들이다.

어떤 편견도 어떤 억압도,

어떤 못된 마음도,

진실이 아니라는 것.

극명하게 단순한, 믿고 싶은 것들을,

그는 길게 떠드는 대신에

몇 줄로 보여줄 뿐이다.

 

그의 시는 영원한 어린 아이의 마음이며

아이는, 영원히 닿기 힘든

어른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

그 어린아이의 마음이

우리를 구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도 그의 시가 필요한 이유이다.

작은 별빛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은

갈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s******n 2007.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략의 미학
"생략의 미학" 내용보기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가더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북치는 소년' 전문이다. 시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참으로 내용이 없다. 무엇을 생략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시는 참으로 아름답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다. 생략의 아름다움이다.
"생략의 미학" 내용보기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가더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북치는 소년' 전문이다. 시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참으로 내용이 없다. 무엇을 생략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시는 참으로 아름답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다. 생략의 아름다움이다. 김종삼의 시에는 이렇듯 생략과 의도적으로 빼버린 시가 참으로 많이 있다. 이런 생략을 통해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이 시집을 조용히 읽어보면 너무 꽉 짜여진, 시간에 쫓기고 돈데 쫓기는 현대인의 삶에서 일탈하게 만든다. 영원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 생략된 삶을 살고 싶다. 하루만이라도.....

[인상깊은구절]
스와니강이랑 요단강이랑 그 해엔 눈이 많이 나리었다. 나이 어린 소년은 초가집에서 살고 있었다. 스와니강이랑 요단강이랑 어드메 있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었다. 눈이 많이 나려 쌓이었다. 바람이 일면 심심하여지면 먼 고장만을 생각하게 되었던 눈더미 눈더미 앞으로 한 사람이 그림처럼 앞질러 갔다.
c****b 2001.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