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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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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기 하지 말라./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 중에서 "새벽 별빛 찾아나선 어느 한 소년만이/칼을 품어 넣고 걸어갑니다." - 중에서 "밤이 깊어갈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어둠의 꿈을 안고 제각기 돌아가는/서울밤에 눈 내리는 사람들아(…)지하철을 타고가는 눈 오는 이 밤/서서 잠이 든 채로 당신 그리워." - 중에서 밤과 새벽은 공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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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기 하지 말라./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슬픔을 위하여> 중에서 "새벽 별빛 찾아나선 어느 한 소년만이/칼을 품어 넣고 걸어갑니다." -<눈사람> 중에서 "밤이 깊어갈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어둠의 꿈을 안고 제각기 돌아가는/서울밤에 눈 내리는 사람들아(…)지하철을 타고가는 눈 오는 이 밤/서서 잠이 든 채로 당신 그리워." -<밤 지하철을 타고> 중에서 밤과 새벽은 공존한다. 밤은 어둠의 이미지, 비관적이며 무거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이와는 상반되게 새벽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뜻을 담고 있다. 정호승 시에서는 밤에 갇힌 이들도 가난한 이들이며 새벽을 열어가는 이들 또한 그들이다. 시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호승을 '한국 민중의 전통적 감성에 깊이 몸담고 있는 시인'이라고 일컫는 건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비관적이며 어둡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행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새벽 별빛을 찾아나선' 사람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호승의 시는 절망적이지 않다. <밤 지하철을 타고>에서 볼 수 있듯이 밤이 깊어갈수록 새벽은 가까워오는 것이다. 또한 고단하고도 피곤한 하루를 산 사람들에게 있어서 밤은 휴식의 시간이며 낮에 꿈 꿀 수 없는 것들을 꿈 꿀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 이러한 '어둠의 꿈'이라도 꿀 수 있기에 밤은 그들이 다시 새벽을 맞고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기를 하지 말라(…)평등과 화해에 대해 기도하다가/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슬픔을 위하여>중에서 "(…)용기 잃은 사람들의 길을 위하여/모든 인간들의 추억을 흔들며 울었습니다.//눈사람이 흘린 눈물을 보았습니까? 자신의 눈물로 온몸을 녹이며/인간의 희망을 만드는 눈사람을 보았습니까?"-<눈사람> 중에서 정호승의 시들은 슬프다. 뼛속까지 스민 슬픔으로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은 인간의 희망을 만든다. 눈물은 카타르시스를 행하므로 울고 나면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정호승 시에 있어서 슬픔과 눈물은 고통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상으로 작용한다.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슬픔의 어머니'까지 만나 기도하라고 한다. 슬픔은 슬픔 그 자체가 아니라 칼, 즉 살아가는데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의지가 될 수도 있다. 정호승 시들에는 그런 힘이 느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2002.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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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내 감성을 흔들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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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님의 이 시집을 처음 산 것이 아마 80년대 중반일 겁니다. 모 교회 청년회 소식지에 실린 '공동기도'라는 시를 읽고 그 시가 포함되어 있는 시인의 시집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느낌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버림받은 가녀린 이들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친 여자, 맹인, 전쟁 성폭행 피해자, 미혼모 등 시대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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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님의 이 시집을 처음 산 것이 아마 80년대 중반일 겁니다. 모 교회 청년회 소식지에 실린 '공동기도'라는 시를 읽고 그 시가 포함되어 있는 시인의 시집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느낌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버림받은 가녀린 이들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친 여자, 맹인, 전쟁 성폭행 피해자, 미혼모 등 시대의 아픔과 개인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죽음과 불, 유기 등 파괴와 소멸의 이미지가 어른거렸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위로와 감동도 받았답니다. 맹아학교 아이들이 정상인들의 무감각을 비웃으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랄지, 외국에 입양될 선천성 무안구 맹아의 일시 위탁모가 된 누이가 극진하게 아이를 보살피며 안쓰러워하는 모습 등에서 우리 사회의 자기 정화 능력을, 인간 내면에 깃들어있는 본연의 선한 심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난해하고 복잡한 어휘나 구조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마치 소월 시를 연상하듯 우리 정서에 딱 맞는 감성을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지극히 쉬운 어휘로 잘 그려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 이 시인의 시, 잘 읽히면서도 의미가 남다르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정호승 시인의 초기 시 세계, 아니 그의 시 세계 전부를 고스란히 맛보려면 이 시집부터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7 2011.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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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하지만 강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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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시를 처음 대한 건 고등학교 2학년, '서울의 예수'를 통해서였다.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로 시작되는 '서울의 예수' 마지막 연의 구절을 수첩 한 쪽에 적어놓고는 경전처럼 외웠다. 뭔가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슬프지만 따뜻한 시선때문이었다. 전통적 감성으로 포장된, 그것에 감춰진 저항(?)의지. 왠지 그의 시를 읽으면,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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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시를 처음 대한 건 고등학교 2학년, '서울의 예수'를 통해서였다.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로 시작되는 '서울의 예수' 마지막 연의 구절을 수첩 한 쪽에 적어놓고는 경전처럼 외웠다. 뭔가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슬프지만 따뜻한 시선때문이었다. 전통적 감성으로 포장된, 그것에 감춰진 저항(?)의지. 왠지 그의 시를 읽으면, 도시의 재개발지역의 집없는 영세민과 서울역 지하도의 부랑자... 이런 이들이 떠오른다. 시대의 언저리에서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는 이들. 그들의 상처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 미안함, 죄책감... '자선남비''기다리는 편지''서울福音1' 등에서도 잘 볼 수 있지만, 이런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 특히 '서울의 예수'란 생각이 든다. 그의 시 중에는 '이별노래'나 '우리가 어느 별에서'처럼 노래로 만들어질만큼 서정적인 작품들도 있다. 강한가 싶다가도 어느새 가슴을 파고드는 시인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또한 '거짓말의 詩를 쓰면서'에서 보여주는 시인으로서의 반성이나 해외입양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드러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도 시인 정호승이 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잘 보여준다. 정호승의 시가 주는 느낌은 '슬픔과 한'이다. 시집 '서울의 예수'는 시인의 작품집 중에서도 시인만의 방법으로 그런 정서가 가장 잘 표현된 작품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후에 발표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등에서보다 시인이 더 시인답게 느껴지는 까닭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4. 사람의 잔을 마시고 싶다.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소주잔을 나누며 눈물의 빈대떡을 나눠 먹고 싶다. 꽃잎 하나 칼처럼 떨어지는 봄날에 풀잎을 스치는 사람의 옷자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나라보다 사람의 나라에 살고 싶다. 새벽마다 사람의 등불을 켜고 가난한 사람의 창에 기대어 서울의 그리움을 그리워하고 싶다. 5.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 나를 위하여 기뻐하는 자는 슬프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는 더욱 슬프다. 나는 내 이웃을 위하여 괴로워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의 별들을 바라보지 않았나니, 내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들은 불행하고, 내 이름을 간절히 사랑하는 자들은 더욱 불해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4 2001.05.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