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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난 저자가 참으로 해박한 역사적 문화적 지식의 소유자임을 느끼며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중국 문화에 대해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압축해 내는 저자의 지혜가 놀랍다. 우리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말초적 관점에서 중국은 있다 혹은 중국은 몇시인가 이런식의 제목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중국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을 갖는다.중국은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좀 어렵다.그러면서도 재미있다.그림도 많아 인내심을 가지고 읽으면 보다 생생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진시황의 분서갱유부분고 생매장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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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록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있지만, 고교생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은 역사였다. 그것은 지난 수천년의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는 것이요, 그런 가운데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란, 마치 과학자가 새로운 발견 또는 발명을 하였을 때 경험하게 되는 희열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역사책은 내게는 과거와의 극적인 대화를 가능케해주는 하나의 이야기 책이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월탄 박종화나 중국 작가 김용의 역사 소설들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이유도,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의 저서에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도, 그런 경험치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계 - 낡은 세계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 에 대한 매혹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이후 박종화나 김용, 시오노 나나미에게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문제는 그들이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것. 이야기는 아무리 정교하게 구성되어있다 하더라도 결국 해석자의 편견이나 주관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결국 내게 아쉬웠던 것은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 시대의 역사 자체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해주는 어떤 체계나 진중함 같은 것이었다.
김원중 교수의 <중국문화사>를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이 역사서가 지니고 있는 이야기(혹은 서사)로서의 매력과 학술서가 가지고 있는 학적 체계의 진실됨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 내 생각에 - 저자는 대학 교재를 겨냥해서 이 책을 저술한 것 같다. 그런 만큼 일반 학술 서적을 펼쳐들었을 때 느끼는 난해함이 상당 부분 완화되어 있어서 나같은 비전공자가 부담없이 즐기며 읽을 수 있어 좋았고, 또한 어느 만큼의 질서와 체제가 갖추어져 있어 소설이나 아야기책을 대할 때 경험하게 되는 가벼움같은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막연히 잘 안다고 생각한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문화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와 같은 편견이 얼마나 실없고 좁은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중국의 역사를 모르고서 그들의 문화를 논할 수는 없다. 역으로 중국의 문화는 그들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문화사적 시각이 중요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 내 마음 속에 그 동안 이미지로만 막연히 존재하여 왔던 중국, 그 중국의 경이로운 재발견을 가능케 해준 이 책의 저자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결국 중국 전통 문화의 이해는 반드시 전 지구화의 각도에서 사고해야만 의미가 있다. 전 지구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면 세계의 개별 문화의 독자성을 마주해야 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의 다원주의가 세계의 새로운 질서의 구성 원칙이 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지구화된 이 시점에서 다시 '중화'의 부흥을 꿈꾸고 있으며, 이것은 망상이 아닌 구체화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중국문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