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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 1939 - )는 뇌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다. 최근 그는 뇌의 사회적, 법적, 철학적 함의를 연구하는 신경윤리학 연구로도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뇌가 마음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심화되는지를 간파했다고 말하는 가자니가는 신경과학은 생명윤리 문제들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주장한다. 생명 윤리 문제란 장기 이식, 뇌사 판정에 관한 문제, 그리고 배아(embryo)에 도덕적 지위를 부여할 시기를 결정하는 문제 등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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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는 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말하자면 그런 질문이다. 그리고
가자니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분적으로 그렇다. 여기서 ‘부분적’이라는 말의 뜻은 윤리의 일부분을 뇌가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뇌과학인 가자니가는 분명히 뇌과학이 도덕에 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얘기는
뇌가
도덕에
분명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도덕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뇌이며, 부도덕적인
행동을
금지시키는
것도
뇌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 뇌가 한 것이라는 항변, 혹은
궤변에
대해서는
어떤가? 이 얘기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유명한 논점이다. 1980년대의
벤저빈
리렛의
실험에서부터
촉발된
이
논란은
책에서뿐만
아니라, 법정에서도 심각하게 다루어진다(적어도
미국에서는
말이다). 가자니가는 분명하게 자유의지를 부정하지 않는다. 가자니가는
‘책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책임은 사람들이 상호 작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적
책임이란
공적
개념이다. 개인적 책임이란 집단 안에 있는 것이지 개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126쪽)라고 하고 있다.
조금은 불만스럽다. 왜냐하면
자유의지에
관한
논쟁은
뇌에
관한
논쟁인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안은 뇌 밖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개성을 찾고, 책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뇌가
시킨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나는
인정할
수
있으나, 시원하지는 않은 것이다. “뇌는
결정되어
있으나
사람은
자유롭다”(137쪽)라고
하고
있으나
이는
그저
선언처럼만
들린다.
가자니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아마도 그가 미국 대통령 생명윤리위원회의 위원을
지내면서
생명윤리에
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라고
여겨진다. 그 활동과 가장 관련이 깊은 얘기는 바로 생명의 정의에 관한 것이다. 이른바
배아
복제
논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어디서부터 생명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데 핵심이 있다. 가장
보수적으로
신경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14일 이후의 배아는 생명으로 보는 견해와, 23주까지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이후를
생명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까지
다양한데, 아마도 현재는 14일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가자니가는
이에
대해
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14일된 배아에 인간이 가지는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아무래도 과한 것이란 것이다. 과학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쪽에서
그
기준을
많이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로
민감한
문제다. 가자니가는 과학자들의 견해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쓰고 있다. 비록
세(勢)에서 밀려, 관철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생명윤리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과학의
문제를
과학
밖에서
결정한다는
것
자체에
불만인
과학자들이
참
많다는
것도
적어두어야겠다.
이 밖에도 뇌와 관련한, 아니
기본적인
도덕에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믿음, 즉
종교에
관한
것, 똑똑해지게 하는 약을 복용해도 될 것인가 하는 문제, 아이를
디자인해서
낳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등등. 지금도 가끔씩 논란이 되는 문제이지만, 앞으로
더
자주, 더 깊이 논의될 문제임에 분명하다. 앞으로
결론이
어떻게
날
지도
궁금하고, 또 염려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가자니가는 맥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맥락이라는
것은
맨
처음
지적했듯이
‘부분적’이라는
말고
통한다. 즉, 뇌가
존재하고, 그 뇌가 인간을 형성하지만, 그
뇌의
작용이
모든
것은
아니며,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는 도덕이라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즉, 그 상황에서 어떤 것이 도덕적인가 하는 것은 맥락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듯한
얘기지만, 가자니가는 우리의 뇌는 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자신이 여전히 뇌과학자임을 확인하고
있다.
이 책은 가자니가라는 뇌과학자의
생명윤리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본적으로 질문이다. 우리가
무수히
닥치는
도덕에
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답을
내리기
보다는
우리의
뇌가
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이
괴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인간의 지성은, 즉
인간의
뇌는
그것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정말 믿어도 될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도
그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물론 그런 인간의 지성은, 인간의
뇌는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