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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는 동안 조직에 관한 고민을 무척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편집장을 하면서 더더욱. 물론 대부분 '조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보다는 (교육학적 관점으로) '조직원의 효율을 끌어올릴 방법은 무엇인가?'를 더 많이 고민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조직에 관한 고민이 많이 동반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교지의 협동조합이란 걸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속으로 여러번 생각했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그 원인으로 첫째, 일단 빡빡한 일정에 맞춰 책을 발간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둘째, 막상 협동조합을 만들어도 수익창출 부분이 명확하지 못해 과연 협동조합으로서 기능할까 의문이었다. 특히 학교 내 단체를 협동조합으로 만든다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에 관한 고민도 들었고, 학교 이름을 동반하지 않고 협동조합을 만든다고 해도 그걸로 무슨 수익창출이 가능할까 의뭉스러웠다. 대학언론협동조합 이사장(정0석 씨)을 만나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느냐 물었는데 들은 금액은 우리 편집금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결국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나의 열망은 꺼져버렸지만 그때 이후로 협동조합에 많은 관심을 가진 건 사실이다. 그러니까 학내에 있는 '키다리은행 협동조합'에도 가입했었지. 읽기 전에 써놓는 나의 서언에도 적시했지만, 사실 협동조합 같이 실무조직은 이론만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님을 안다. 하지만 당장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할 돈도 시간도 없으니 이렇게 이론공부라도 해놓아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겠지. 최근 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드는데, 문제는 사업 아이템이다. 저자가 책에서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 '협동조합이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 말은 참으로 옳다. 협동조합도 경쟁력이 없으면 망하기 딱 좋다. 이름만 조합이지 실상 기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경쟁력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건데 과연 그런 아이템에 있을지... 여튼 이런저런 논의를 떠나 나는 협동조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과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 방식이 좀 더 민주적이라는 데에 있다. 기업의 경우 대주주가 기업을 소유하다시피 할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원칙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 조합원의 출자금 규모가 제한적이며(우리나라의 경우 30%까지만) 1인 1표제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개인보다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다. 책에서는 협동조합의 역사가 200년 정도로 기업에 비해 그 역사가 짧다고 이야기하지만, 협동조합의 원형은 11~15세기까지 중세 유럽의 공동체였던 '길드'나 일본의 '장인전통'과 그 조직도가 유사하다. 가톨릭과 협동조합이 자주 엮이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효율적인(그 효율이 누구를 위한 효율인지는 모르겠다만) 운영 때문에 길드는 기업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고 조직의 원형은 결국 군대를 닮은 기업이 되어버렸다. 아쉬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