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음식에 조예가 깊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가리켜 미식가라고 부른다. 예전엔 미식가라 함은 전문가처럼 특정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을 찾아 즐기는 것이 대중화가 되었기 따름이다. 그와 더불어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해서 전문가 못지않은 나름의 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기도 하다. 사람에게 음식을 먹는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먹는다는 건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다. 그만큼 원초적이면서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먹는 것의 가치가 조금 바뀐 듯하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먹는 것의 의미를 넘어 삶의 즐거움을 위한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들에게 먹는 것이란 어떤 의미이며 그 안에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먹는다는 것은 그저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먹는지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편의점이나 도시락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운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엉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똑같은 음식이라도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 좀 더 기분 좋은 하루, 나아가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혹자는 밥 먹는 거에 무슨 그런 거창한 의미를 두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저자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의 가치관을 굳이 바꾸려고 하진 않는다. 그저 나름의 '먹는다'에 약간의 품격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만약 한 번쯤 그런 품격을 갖추고 싶다면 저자의 미식 수업을 따라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기서 미식 수업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이라 함은 때론 맛있는 식당을 찾아 혼자서 먹는 경우도 해당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서는 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런데 혼자서 식사를 해봐야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무리를 지어 식사를 하다 보면 다수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취향과 상관없이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은 외롭고 초라한 약간의 고통이 따르는 일이지만 진정한 미식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즐거운 미식의 세계가 앞에 있는데 한 번의 초라함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극복해내자. 저자의 미식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먹는 것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미식이란 반드시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진 옷차림으로 매너 있게 먹는 식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그 음식을 통해 즐거움의 의미를 찾는다면 그것이 곧 미식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그저 허기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만 여겼다면 이제부턴 자신만의 미식 세계를 추구해보자. 먹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노력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
|
요즘들어 외식을 안 하고 있다. 나 스스로 미식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무방비상태로 들어갔다가 폭탄을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은 식당이 몇 군데 있다보니 그냥 속편하게 내 방식대로의 음식을 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가끔은 외식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맛집에 대한 견해가 주관적이어서 검색을 통해 얻어내는 정보는 믿을 수 없고, 메뉴라든지 위치 등을 고려해보면 멈칫하게 된다. 게다가 혼자 가야할 경우를 생각하면 그냥 포기하고 만다. 귀찮기도 하고 멋쩍기도 하기 때문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 쪽에 가까운 나는 가끔은 미식가들이 부럽다. 그들처럼 맛있는 음식에 대해 줄줄이 품평을 하고 싶지만 안 되는 걸 어쩌겠는가. 음식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의욕은 생기는데 실천은 쉽지 않다. 가끔 관련 서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책도 그냥 맛있는 음식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읽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상상 이상의 재미로 나에게 파고든다. 이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을 보면서 먹는다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낸 저자의 입담에 감탄사를 내뱉게 되었다. 가끔은 속으로 혼잣말로 하던 말들이 이렇게 글로 표현된 것을 보니 반갑기까지 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후쿠다 가즈야.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언론인이자 문예평론가로 정치, 사회, 음악, 인생론, 실용서 등 폭넓은 분야에서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은 문학과 에세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제22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먹는 일에 대한 세세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포함하여 이야기해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사소한 일상을 끄집어내어 의미를 담아 독자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일이다. 먹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담백한 저자의 말솜씨에 이끌려 먹는 것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여럿이 가는 것에서 벗어나 혼자 식사하는 것이 괜찮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고급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런 곳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오싹해진다. 그러면서도 나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서 식사를 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 먹는 행위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알아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수업을 해보지 않으면 '먹는 것'에 대해 알 수 없음은 물론이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을 것입니다. (36쪽)
약간은 삐딱하지만 애교로 보이는 그의 글솜씨가 이 책을 유쾌하게 읽는 데에 한몫을 했다.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퀸 앨리스의 이시나베 유타카 셰프가 "한 가지 음식으로 배가 부르는 비천함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단어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회식이나 모임에서 나오는 음식에 대한 글은 압권이었다. '어쩌면 저란 인간은 정말로 밉살스런 인간일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덧붙인 마지막 문장이 앞의 모든 것을 포용하게 하는 말이었다. 밉상과 애교 사이를 묘하게 넘나들며 독자를 끝까지 끌고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표지의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을 보니 의미가 강하게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아직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생각도 막연하다. 세련된 삶을 살길 원한다면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반성의 칼날을 겨눠야 할 것입니다. '과자빵을 좋아하니까 먹으면 그만이지'라는 식이면 미식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삶을 살게 될 테니까요. '내가 빵을 좋아한 건 착각이었다, 부끄러운 일이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당신은 자신의 기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148쪽)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한 음식이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본다. 단순히 글만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루고 있는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함께 식사하면 좋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소심한 듯한 저자의 생각이 나와 코드가 맞다고 생각될 때에는 웃음을 터뜨렸다.
먹는다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이 책을 읽으며 살펴보았다. 홀로 식사를 한다는 것, 미식에 대하여, 더치페이와 그에 얽힌 의미, 미식과 매너, 미학, 미각, 기호 등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짚어보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가?'라며 혼자 생각했던 것이 나오기도 했고, '이렇게 까지 생각하는 건 너무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을 만한 미식 관련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
먹는 즐거움은 언제나 삶의 활력이되는 것이지만 혼자 레스토랑을 찾아 간다는 것은 그 멋적음을 탈피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혼자서 레스토랑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책에서도 들을 수 있는 혼자서 찾은 레스토랑의 이야기가 있다. 먹는 것만 좋아하지 미식가는 아닌 관계로 여기 이 책을 통해 미식의 수업을 받아보는 것도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더욱 높여주는 일이 아닐까싶다. 가장 보편화되고 체계화된 프렌치 요리는 미식의 기본을 배우기에 적절한 요리라고 한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세련된 요리로 식사를 스 스로 연출해낼 수 있음으로 스타일을 확립시킬 수 있다고 한다. 미슐랭을 길라잡이로 삼아 프렌치 요리를 시작해도 좋다는 것이다. 책의 끄트머리를 보면 저자는 오로지 먹기 위해서 프랑스를 찾아가는 장면이 보인다. 어떤 곳을 찾아갈까 계획하고, 미슐랭의 별들이 달린 레스토랑을 찾아가면서 그곳의 음식들을 음미하는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매너는 식사의 규칙이라고 말한다. 규칙은 손님만이 아니라 가게의 스태프와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테이블 매너란 다양한 타인들과 함께 있을때 질서를 지켜 타인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배려라는 것이다. 프로를 프로로 존중하고 고객은 고객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미학이란다. 잘난척하면서 은어를 사용하는 것은 침범하는 일이라서 고객은 고객의 몫만을 충실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스시집에서의 미학의 출발은 고객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취향과 미각은 다른 것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기호에 의식적이 되라고도 한다. 점심을 떼운다는 식이나 빵이 맛있어서 먹는다는 식은 절대 미식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빵을 좋아한 것은 착각이었으며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기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향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음식에 있어 식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저자는 일본 식기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다양한 그릇들을 통일성 있는 테마로 가지라는데, 자꾸 자꾸 사용해보라고도 한다. 써봐야 그릇의 맛과 미관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먹기위해서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제대로 음식을 탐해보는 것이 어떨까. 미식 수업을 가져 볼 수 있는 이 시간, 저자의 알알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새겨보면서 미식이라는 것에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저자가 말하지 않던가. 먹는 것은 진지해야한다고 말이다. 진지한 자세, 그것이 바로 미식으로 가는 기본이란 생각이 들었다. |
|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만남과 같다. 특히 한국 사람 사이에서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에 맞춰 건네는 인사 말이기도 하고, 정말 언제 한 번 약속을 잡아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다른 사람과 밥을 함께 먹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애초에 친구가 적어서 고등학교 시절 급식을 먹을 때 말고는 타인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잘 없다. 정말 1년에 다섯 손가락으로 그 수를 세어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로 타인과 함께 밥을 먹는다. 여기에서 사교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나는 그게 편하다. 혼자 돈까스를 시켜 먹으면서 주변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글의 소재를 찾고, 밥을 먹으면서 글을 구상하는 일을 즐긴다. 조금 이유를 붙이자면 그렇고, 그냥 혼자가 좋다. 1인 가구 세대가 되면서 이렇게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은 이제 우리에게 정말 흔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래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먹고 싶은 게 욕심인지, 한창 먹방이 유행한 적이 있다. 먹는 모습을 아프리카 TV를 통해 보여주며 온라인 상에서 교류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을 통해서 적막함을 깨고, 쓸쓸함을 덜 느끼고, 재미있게 혼자서 밥 먹는 행위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행동이 썩 보기 좋지 않다. 정말 딱 보기에도 혼자서 무리해서 먹는 모습이고, 식습관 예절이 조금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은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질을 신경 쓰고, 단골집을 만들거나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저자의 경험담을 적어 놓은 책이다. 그냥 우리가 보는 흔한 먹방과 달리 좀 더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위해서 먹는 것. 그리고 사람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나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횟수가 1년에 1회도 되지 않을 정도이기에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감이 조금 어려웠다. 일본의 라멘집 같은 경우는 일본에 가본 적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가게가 늘어나고 있어 공감할 수 있었지만…. 아무튼, 그렇다. 혼자서 밥 먹기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책 <나 홀로 미식수업>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혼자서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 먹거나 빵, 패스트 푸드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약간의 경고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책은 딱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가 일본의 저자라 우리와 조금 공감대가 다르기도 하고, 레스토랑은 나 같은 사람과 너무 멀어 너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자신의 음식 소비 수준이 높다면, 공감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보기를 통해 어떤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읽어본 이후에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괜히 오늘 저녁에 야구를 보며 치킨 먹을 돈으로 책을 구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를 탓하여도 소용이 없으니까. (웃음) |
|
살면서 먹는 것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음식을 빼놓고 말하기는 참 삭막함을 연상하게 하고요. 가족 간의 정도 함께 나누는 음식에서 더 돈독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연인, 좋은 친구 모두 맛있는 요리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 끈끈함은 더 깊어지기 마련인데요. 수많은 요리 서적이 있지만, 그중에서 먹는 것과 삶의 사상을 겸비한 책이 눈에 띕니다. <나 홀로 미식 수업>이라는 책의 저자 후쿠다 가즈야라는 일본의 학자입니다만 자신을 학자가 아닌 문필가라고 지칭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정치, 사회, 음악, 인생론, 실용서 등 폭넓은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네요. 이 책의 요점은 '먹는 행위'와 '미식'에 대해 말하며 먹는 행위를 통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먹는 것에 대한 예찬도 끊임없이 나옵니다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포인트가 궁금해집니다. 이런 저자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장이 첫 번째부터 등장합니다. 음식을 소홀히 하는 것, 먹는 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삶을 소홀히 여기는 것과도 같습니다. 먹는 즐거움을 모른다면 그만큼 삶의 기쁨과 축복을 부정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바쁜 일상생활 탓에 좀 더 간단히, 좀 더 쉽게 음식을 찾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때론 먹는 생활 자체가 속박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주부인 저로서는 "오늘은 또 뭐 해먹이나~"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곤 합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굳이 책으로까지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있지만,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나라는 궁금함도 동시에 생겨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나 홀로 미식 수업>에서는 어떤 것을 먹는가, 어떤 것을 먹고 싶어 하는 가에 대해 제대로 된 미학과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먹는 것에 대한 스타일이라니요?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해야 스타일이 있는 식사인가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나름의 미식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저자는 자신만의 미식에 대한 견해가 상당히 완고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바쁜 생활 탓에 먹는 것에 대한 시간 투자를 하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같이 어울려 먹을 수 있는 장소와 종류를 최고로 여기죠. 그런데 저자는 유명한 라멘집에 줄을 서는 자체를 음식에 대한 취향이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무리 지어먹는 음식은 음식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함께 있음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죠. 혼자 식사를 즐기는 것이 어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혼자서 즐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나 홀로 미식 수업>은 두 부류의 독자들이 자신의 음식 선호에 맞게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혼자서 절대로 못 먹는다라고 하는 독자들에게는 혼자서 즐기는 음식의 맛과 멋, 그리고 조금 더 깊이를 따진다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혼자서 음식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 맛나고 멋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체크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음식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고, 이름난 음식점에 대한 각각의 견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과 장소에 부여되는 숨은 이야깃거리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 삶의 이야기가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넓게 둘러보는 책이 <나 홀로 미식 수업>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음식에 대해 깊은 견해가 덜한 독자라고 해도 자신만의 스타일은 다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나 홀로 미식 수업>은 조금은 반감을 사는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격식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의 스타일에 정면으로 맞서면 야만인 취급을 받는다라는 표현이라던가,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읽게 되는 책의 종류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책을 읽고 싶어 하는가는 순전히 자신만의 취향일 텐데 말입니다. 저자의 견해가 너무도 뚜렷하기도 하고, 식습관이나 음식 취향이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독자들의 시선으로는 <나 홀로 미식 수업>이 그닥 부드럽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저자의 넓은 식견이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나 홀로 미식 수업>이란 책이 상당히 폭넓게 느껴집니다. 프렌치 요리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국가 간의 결혼에 의해서 전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우리가 흔히 행동하는 더치페이에 대한 경제관념도 설명을 합니다. 또한 식사의 기본적인 예절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저자의 강력한(?) 주장에 독자는 이질감을 느끼는 점도 있긴 합니다. 더치페이에 대한 견해라던지 요리보다는 간편하고 빠른 음식을 먹는 것 등등에 대한 견해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멀 그렇게까지 꼬집어 말하나...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일류 골동품 가게에서는 점원이 새로 들어오면 한동안은 진품만 만지게 합니다. 옛날 오사카의 환전상들이 새로 들어온 점원에게 진짜 동전과 금화만을 만지게 해서 진품의 감촉을 가르친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일류의 물건, 진짜를 제대로 맛보고 그 감촉을 익혀두면 엉터리나 가짜는 저절로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독특한 생각과 음식에 대한 예찬, 때론 음식을 대하는 색다른 마음가짐(?) 등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만, 바쁜 시대에 정말 먹고살기 바쁘게 살아가는 주부인 저로서는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우선적으로 드는 것이 결론입니다. 맛 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한심한 행동이고 빵으로 식사를 때우는 것은 아주 무식하다..라고 돌려 말하는 저자의 주장이 내내 반갑지는 않습니다. 뭐 이런저런 견해를 가진 이들의 책도 많지만, 이왕이면 여러 층의 독자들이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맛있고 정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먹는다라는 것이 가장 좋을때는 음식의 고급짐과 상관없이 좋은 사람과 소박한 음식을 나눌때 더 값짐을 매기는 보통의 정서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쉽고 서운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반면에 좋은 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혼자서 밥을 먹어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분식집에 혼자 앉아 라면먹도 것도 상당히 부끄러웠는데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나홀로 미식수업
이 책은 당당하게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한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독특한 점은 그냥 밥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급 식당에서, 그것도 프렌치 식당이여야 한다.
고급 프렌치 식당에서 당당하게 혼자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분식집에서는 누구나 혼자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고급 프렌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기란(게다가 우아하고 여유롭게) 왠만한 내공으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과정속에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
우리들은 누구나 외롭다. 혼자 있는 시간에 누구나 센치해지기 마련이고, 더욱더 외로워진다. 그렇기에 그 혼자라는 시간을 세련되게 보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우리는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밥이라는 먹는 행위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밥에 대한, 먹는 행위에 대한 진지하고도 색다른 고찰 읽으면서도 이 일본 학자가 독특하고도 신기했다.
프랑스 요리를 좋아하는 일본 학자의 정말 색다른 시선, 그러나 그 색다른 시선은 때론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우라가 없는 개인이 고급 음식점에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면서도, 제인 버킨(누군지는 모르겠다)과 같이 아우라가 있는 사람이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고급 음식점을 방문하더라도 용서할 수 있다는, 인간에게도 격이 있다는 이야기,
점심을 빵으로 때우고, 과자빵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걷는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
점심으로 줄을 서서 밥을 먹는 행위를 비난하는 이야기 등
곳곳에서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인해 다소 거부감이 드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먹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선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것은 인정한다.
늘 오늘은 무엇으로 한끼를 때우나, 하는 자세로 별 생각없이 매일을 보냈는데, 음식과 연애에 열정을 쏟아부으라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은 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보다 열정적으로 나를 알아가는 밥을 먹어야 겠다.
|
|
우리는 매일 버릇처럼 이런 말들을 해댄다. '먹고 살기 힘들구나... 휴....' 사는 이유는 중 하나가 먹기인데 비해 나와 우리는 먹는 것에 종종 인색해진다. 그 이유는 뭘까? 이유를 찾기 위해 내가 살아가는 삶을 제대로 한 번쯤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이런 생각을 하게끔한 책 한 권을 만났다.
'나 홀로 미식수업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흐름출판 MY 펴냄)"이 바로 그 책인데 미식 여행을 하듯 읽겠다는 처음 생각과 달리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책 표지에서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내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그 동안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어 뜨끔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1일 3식은 커녕 잘 챙겨야 2식 그도 아님 간헐적 단식 느낌으로 1식을 유지하며 마치 일을 위해 사는 사람마냥 먹는 행위를 내 삶에 우선 순위 밖으로 밀어내곤 했다. 그리곤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 작가 역시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먹는 것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혼자서도 잘 먹어야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읽는 내내 '나 홀로 식사를 즐길 수 있나, 아니 즐긴 적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생겼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받는 밥상이 아닌 혼자만의 밥상... 을 즐길 자신은 솔직히 없다. 아마 나라면 인스턴트로 대충 그도 아님 과일이나 음료 그것도 귀찮을 땐 한끼 쯤 그냥 넘겨도 된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어릴적엔 가정에서 조금 커선 학교에서 성인이 된 지금은 직장에서 어울려 일과 연결 지어 먹는 식사에 익숙해져 혼자 고급 식당에 가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 괜히 부끄럽고 이렇게 까지 이걸 꼭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만 같았다. 그런데 작가는 홀로 식사 이외에도 미식수업에 필요한 미식의 기본이나 경제학, 매너, 미학, 미각과 기호 등 다양한 테마로 미식수업을 이끌어 갔다. 음식과 삶을 동등하게 대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문득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또 어떤 식당을 가장 좋아하는지, 어떤 메뉴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누구와 함께 먹을 때 가장 음식이 맛있는지 까지. 결국 음식은 나와 연결된 혹은 연결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관계를 만들어 주는 고리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이나 신문을 뒤적거리는 행위야 말로 먹는 일에 대한 모독임을 느끼고 이제 내 앞에 놓인 음식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해지기로 했다. 음식을 만드는 이 아니 그 이전에 재료를 키워내고 만들어 식재료로 온전히 내놓는 이들과 그것들이 가진 고유한 향과 맛에 집중하며 오롯이 나를 위한 밥상에 집중해 보아야겠다. 내 삶이 소중하듯 매일 먹고 마시는 것들 역시 소중한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만 같아 조금 속상하지만 이렇게 나는 내 미식수업을 시작한 셈이니 억울하지는 않다.
"바라지도 않는 식사, 내 의지로 산택하지 않은 식사는 일체 먹지 않습니다. 먹지 않고 있다가 모임이 끝난 후에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 됩니다." -p.184 사회생활의 딜레마.. 회식이나 접대를 위해 억지로 하는 식사는 결국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또 혼자 끄덕끄덕.
|
|
나 홀로 미식수업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후쿠다 가즈야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선 살아야 한다. 먹는 것은 일상과도 같지만 먹는 다는 것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삶을 소홀이 여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먹는 행위에 대해 즐거움을 느낀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점심시간에는 밀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빨리 먹고 자리를 떠야하고, 저녁에는 그저 한끼 빨리 때우고 자기 위해 대충 먹는 편 인 것 같다.
책에서는 당당하게 나 홀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나, 타인에게 방해를 하지 않고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 식기를 모으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뭐 이런 것까지 미식에 포함이 되나?' 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말이다.
먹는 일을 인식한다는 것은 내가 매일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먹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미학과 스타일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길거리 음식만 먹는 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먹거리만 따라다니는 것이 미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혼자서 먹는 것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먹는 다는 것은 곧 '왕따'를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저자는 혼자서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단지 혼자 있기 싫어서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혼자 있어야지만 비로소 자신에게 중요한 인간관계가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저자는 혼자 밥을 먹을 때에는 책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혼자하는 식사에서 책은 친구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소설이나, 질이 낮은 글이나 베스트셀러는 식사의 감흥을 떨어트린다고 한다. 물론 어떤 요리를 먹느냐에 따라 책이 있고 없고가 달라진다. 스시나 덴푸라 종류를 내놓는 가게에 책을 들고 가는 것은 현명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회와 스시이다. 그러나 정통 일식 스시의 가격은 만만치 않아서 혼자가서 맛을 음미하며 먹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스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 그저 실장이 주는 대로 받아먹었던 것 같다. 이름이 어렵기도 하지만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주는 거니까 하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스시집의 가격은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예산을 말하고 스시 장인에게 맡겨서 먹어보는 방법도 좋다고 말한다. 나도 나중에 한 번 이 방법으로 스시를 먹어 봐도 될 것 같다.
저자는 도시락에서도 미식을 추구한다. 나도 저번에 일본을 여행할 때 도시락을 사서 열차에서 먹은 기억이 있다. 일본의 도시락은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먹기 전에 사진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철도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에키벤'들의 경연대회를 열기도 한다. 각 지방의 에키벤들이 모여 누가 제일 멋진 도시락인지 뽐내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미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니 만큼 어려운 와인이나 처음 들어보는 요리 이름도 많았는데 책의 하단에 각주를 넣어서 이해 하기 쉬웠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미식가가 되기 위한 수업을 충실히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도 있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나를 만나기 위한 식사 자리를 한 번이라도 실행해 봐야 겠다는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하나 추가 되었다. |
|
♡ 나 홀로 미식수업: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혼자만의 식사. 그 과정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만의 '먹는 일'을 확립할 수 없습니다.
왜 프렌치 요리를 미식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삼아야만 하는가? 그것은 프렌치 요리가 가장 보편적이며 체계화된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요리라는 것이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요리를 마주하는 자신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확립된 하나의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프렌치 요리만큼 명확하면서도 안정된 요리는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매너는 식사의 규칙입니다. 규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만 식사를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과 식사 장소를 공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이 필요합니다. 즉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이 가능하면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혹은 불쾌함을 맛보지 않아도 되도록 규칙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후쿠다 가즈야, 지난번에 읽었던 『가끔을 까칠하게 말할 것』이란 책의 저자인데 이번에는 『나홀로 미식수업』을 집필하였다.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리뷰 → http://blog.naver.com/shn2213/220476017496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미식'이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있다.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먹는 것이란 즉,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는 먹는 것을 소홀히 하면 삶을 사는 것 또한 소홀히 하는거라 생각한다. 다 읽고나니 느낄 수 있는 건, 먹는 것을 통해 좀 더 행복한 삶을 보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나의 스타일, 식(食)스타일을 알기위해서는 '혼자 식사하기'가 그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여럿이 식사하게 되면 나의 취향이 오롯이 존중받지 못하게 되기때문에 혼자 식사함으로써 나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혼자 식사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두려움까지 느끼는 이들은 오히려 안 먹고 건너뛴다. 그래서 저자는 혼자 식사할 때의 두려움을 잊는 팁을 알려준다. 그 중 하나는 책과 함께하는 식사이다. 추리소설말고 수필과 같은 가벼운 책 한 권과 함께 식사하는 것 또한 팁 중의 팁이다. 저자는 미식의 기본을 프렌치요리로 삼고 프렌치요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프랑스인들은 식사시간이 평균시간보다 길다고한다. 식사시간에 물론 대화의 시간을 포함하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들은 그저 한끼를 때운다는 생각보다 맛을 음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프랑스가정은 매일매일 장을 보고 그날그날 요리를 한다고한다. 나는 혼자먹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강의를 혼자 들을 때나, 일이 있을 때면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 먹는 것은 개의치않아 하는데, 중요한 건 어느순간부터 먹는 것은 나에게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입맛이 없을 때면 밥을 거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루에 한 끼만 먹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 행복하다는 게 맞다. 대충 한끼 때워야지라는 생각으로, 대충 먹거나 건너뛰었던 게 괜스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나를 좀 더 챙겨줘야겠다. 내일은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야겠다 |
브리야 사바랭은《미식예찬》을 통해서 “당신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말해보라.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와 일맥상통하게도 『나 홀로 미식수업』을 통해서 후쿠다 가즈야는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먹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 먹는다는 것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말함으로써 어떤 인물이 먹는다는 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삶에 대한 자세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거창해 보이는 이 말을 한 후쿠다 가즈야는 일본의 대표 사상가이자 문예평론가이다.
언뜻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밥을 한 끼 떼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 요깃거리 찾아 먹고 마는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마저도 소홀이 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먹는 행위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이 떠오르는데 우리는 먹는 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미식수업의 첫걸음을 시작하고 그렇게 자신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한다는 것은 곧 앞서 이야기한대로 먹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까지 연결되는 셈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먹는 일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쉽게 하기가 힘든 홀로 식사하는 방법이나 더치페이에 대한 이야기, 먹는 것에도 매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기본적인 이야기도 버킨백이라는 명품의 대명사가 된 제인 버킨을 통해서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