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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지?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지?" 내용보기
더글러스 애덤스를 좋아하는 등 취향이 비슷해 늘 대화가 길어지곤 했던 앤드류가, 하루는 "세잔의 차"라는 희한한 이름의 책을 거론하며 읽어봤냐고 물어왔다. "아니, 모르겠는데? 한국엔 번역본도 안 나온 거 같아." 그는 매우 간단하게 한 남자가 파키스탄 오지에 학교를 짓는 실화, 라며, 무조건 읽어봐라, 진짜 재밌다! 고 알려줬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바로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지?" 내용보기

더글러스 애덤스를 좋아하는 등 취향이 비슷해 늘 대화가 길어지곤 했던 앤드류가,

하루는 "세잔의 차"라는 희한한 이름의 책을 거론하며 읽어봤냐고 물어왔다.

"아니, 모르겠는데? 한국엔 번역본도 안 나온 거 같아."

그는 매우 간단하게 한 남자가 파키스탄 오지에 학교를 짓는 실화, 라며,

무조건 읽어봐라, 진짜 재밌다! 고 알려줬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바로 이 책을 샀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에 이 책을 읽어내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책장은 덮히고 앤드류도 호주로 가버리고 그대로 잊혀지는가 싶었다.

 

그랬는데, 우연히 신문기사에 이 책이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전 하버드대 총장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이 책을 꼽았고,

미 국방부에서는 이 책을 대량 구입해서 장병들에게 배포한다고..

다시 한번 읽어보자고 마음먹고 다시 펼쳤다.

 

나는 단어실력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라,

단어들 때문에 초반에 엄청 헤매야했지만, (특히 등산용어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어졌다.

너무 재미있었던 것이다!

 

일단 저자의 글발과 유머가 책을 보면서 수시로 쿡쿡 웃게 만든다.

저자는 한 저널리스트인데, 몰텐슨을 인터뷰하고 그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그의 (어찌보면 너무 무대책한) 삶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여준다.

서문에서 이 남자와 함께 있으면 객관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밝히면서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 자체의 매력을 놓칠 수 없다.

그의 특이한 성장기, 그의 황당무계한 열정, 그의 영화같은 사랑,

그리고 우연과 인연이 겹쳐져가며 이루어낸 그의 학교들.

 

간단히 적으면 몰텐슨은 K2에 올라가려다 실패하고 조난을 당한다. 두번이나.

첫번째는 다행히 가이드를 다시 만났는데 두번째는 완전히 조난당해서 헤매다가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한 산골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은 귀하디 귀한 설탕을 넣은 차를 대접하며 몰텐슨을 극진히 치료했고,

그는 회복하고 나오면서 이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즉 학교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몰텐슨은 아버지도 아프리카에 병원 짓느라 일생을 바친 사람이라,

자신도 군대 다녀오는 조건으로 국가 장학금 받아서 간신히 대학을 마친,

한마디로 땡전 한푼도 없는 사람이었다!

 

보통은 일상으로 돌아와서 과거의 일은 추억으로 묻고 말텐데,

그는 간호사로 병원 나이트근무 뛰고 집 없이 차에서 잠을 자면서 돈을 모아본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그가 모아봤자 택도 없는 적은 돈일 뿐.

 

유명인사의 기부를 받아보려고 일일이 편지를 써서 (워드를 할 줄 몰랐다.)

백수십명에게 보내지만 돌아온 건 작은 금액의 수표 하나 뿐.

그렇게 한참을 삽질하다가 어찌어찌 돈 생겨서 (이 부분의 에피소드도 재밌다.)

파키스탄에 다시 학교 지으려고 가서 시멘트 등 자재부터 구입하기 시작하는데,

이 불쌍한 부자 미국인인 줄 알고 등쳐먹어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고생하고

다 이겨내고 그 마을 다시 가서 지어주려고 하니까 우린 다리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다시 고생고생해서 다리를 짓고 끝끝내 학교까지 지어낸다.

 

하지만 9/11 터지면서 그 동네에선 미국인들 다 죽일놈들 이라는 취급을 당하고,

미국에선 왜 테러리스트 도와주냐고 욕을 먹고 갖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결국 그의 순수한 열정은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해낸다.

그가 주장한다. 소년들은 교육을 받으면 도시로 나가버리지만,

소녀들은 교육을 받고 그 마을의 자녀들을 성장시킬 것이다.

급진 이슬람 세력이 학교를 세워 테러리스트를 만들어 내는 현실에서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은 테러리스트가 사라지게 하는 길이다.

 

마지막에 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간다.

이번에도 대책은 없다. 그저 소녀들을 위해 학교를 지으러 목숨을 걸고 간다.

 

하루 살이에 지겹고 인생 사는 거 별 거 없어보이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막막해질 때,

앞뒤 따지지 않는 순수하면서 강렬하고 온전한 열정을 만나고 싶은 날,

언제든지 읽어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이런 삶도 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g******g 2009.07.06.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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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e Liberator in a tea cup-나에겐,,-
"The true Liberator in a tea cup-나에겐,,-" 내용보기
이 책을 만나기전,   광고나 서평찬사에서 흘려보기만 했던 책, 외부세계의 눈으로 중동 분쟁문제나 가난한 아시아 소수민족에 친절을 베푸는 영웅을 만들기 좋아하는 미국, 혹은 침략자들의 거만한 아량에서 찬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줄거리만 대충보고 덮었습니다. ‘미국인이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기적 같은 학교짓기’ 대충, 이런 골자려니, 대단하고 멋지다는 상투
"The true Liberator in a tea cup-나에겐,,-" 내용보기

 

이 책을 만나기전,

 

광고나 서평찬사에서 흘려보기만 했던 책, 외부세계의 눈으로 중동 분쟁문제나 가난한 아시아 소수민족에 친절을 베푸는 영웅을 만들기 좋아하는 미국, 혹은 침략자들의 거만한 아량에서 찬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줄거리만 대충보고 덮었습니다. ‘미국인이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기적 같은 학교짓기’ 대충, 이런 골자려니, 대단하고 멋지다는 상투적인 느낌과 색다른 관심 정도였어요. 영어지명이나 이름에 약해 헛갈리기 일쑤라서 시간이 날 때 히말라야 근처 지명과 지형, k2등정, 소수민족, 탈레반 등 모슨의 ‘학교짓기‘열망을 이루는 배경 등을 인터넷에서 살펴보고 경악했습니다. 왜 그런 곳에 학교를 지으려고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storm in a teacup

 

그가 얼마나 많이 죽음과 대면하는지 읽다보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말이 ‘오지 산간마을로 힘겹게 찾아간다‘는 것이지 산 사이의 시퍼렇게 요동치며 집어삼킬 듯한 강물을 밑으로 하고 100M나 되는 높이에서 케이블을 아슬하게 연결한 바구니를 타고 이동한다든지, 힘들게 구한 자재를 싣고 외길 낭떠러지 산길을 죽음 힘을 다해 옮기는 모습은 얼핏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k2등반 시 조난당해 죽을 고비에 카라코람의 한 오지마을 사람들에게 구조당해 삶을 얻고 마을 원로 하지 알리가 “신을 경배하지만 코란조차 읽을 수 없는 나와 600년간 학교가 없는 마을에 학교를 지어 달라’  청에 파키스탄 정부도 외면하는 일에 그가 약속을 합니다.

그는 탄자니아에서 자라며 어버지가 온전히 원주민들의 힘으로 일어서고 운영될 병원을 짓고 이를 실현한 것은‘I’ 가 아니라 ‘YOU' 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인이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살다가 본토로 돌아가며 겪었던 시행착오, 누이동생의 죽음으로 K2에 등정하며 자신이 죽음의 문턱과 맞닿뜨리며 히말라야 소수 민족에게 구원받은 삶을 보답하려고 지키는 ’약속‘, 그가 학교를 짓기 위한 죽음을 무릅쓴 기행이 ’고행‘으로 여겨지며 이 고행과 읽는 제가 함께 하게 됩니다.

 

 

잦아든 찻잔, Equilibrium 전 탄자니아 춤을 추며,

 

반도체 분야의 성공한 기업가 Hoerni 회장의 지원으로 학교 짓기가 본격화 되려는 즈음, 파키스탄에서 이동하다 탈레반에게 납치당하게 됩니다.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이라 참수형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죽음의 공포에 직면했을 때 탈레반 지도자와 ‘tea’를 마시게 되요. 그리고 곧 자유의 몸이 되며 마지막 억류 날에 탈레반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벗어날 때 모슨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춤을 춥니다.

 

three cups of tea

 

수차례 죽을 번한 고비를 넘기고 그를 지원해주는 기업가의 죽음 이후에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 수가 늘어나고 그의 인생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9.11 테러 이후 이슬람세력과 미국과의 대테러전쟁으로 학교들은 피난처로 이용되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평화’를 위해서 여아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신념으로 대치 중인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그의 모습, 계속 진행 중입니다.

 

그 모든 도전과 신념이 만나는 순간마다 상대방과 마시는 tea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중동은 그들만의 전쟁 중입니다. 서방세계가 Liberator라는 명목 하에 이슬람세계로 밀고 들어가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해방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죠. 진정한 해방자로서 그들에게 겨누는 것이 총이 아니며,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그들이 되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심을 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해보게 하네요. 단지 찻 잔 속의 해방자가 아니라 전세계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c********g 2010.11.01.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