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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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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김수영을 위하여>를 읽다가, 정작 내가 김수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았다. 경찰이나 관리에게는 힘도 못쓰면서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비굴함을 자책하며 자신이 얼마나 작으냐고 묻는 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를 읽고 느낀 전율과 그가 만취한 채로 버스에 치여 어느날 비명횡사했다는 것 외에는 그가 <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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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김수영을 위하여>를 읽다가, 정작 내가 김수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았다. 경찰이나 관리에게는 힘도 못쓰면서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비굴함을 자책하며 자신이 얼마나 작으냐고 묻는 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를 읽고 느낀 전율과 그가 만취한 채로 버스에 치여 어느날 비명횡사했다는 것 외에는 그가 <풀>의 김수영이라는 것도, '자유'를 떠올리게 하는 시인이라는 것도 몰랐으며, 어쩌면 김수영이 시인이였다는 것조차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 맞다. 나는 어렴풋하게 그가 저널리스트이거나, 혹은 저항작가 이거나 쯤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김수영의 시집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거대한 뿌리>라는 제목의 시집인데, 그중 제대로 읽은 시라고는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 정도이고, 산문같기도 시같기도 한 다른 작품들은 읽어도 공감하지 못하고 무슨말인지 이해못해 오랫동안 던져두었을 뿐이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2003년 민음사에서 출판된 김수영 전집 중 2권 '산문'을 가지고 있다. 그 역시 언젠가 김수영을 이해하고 말겠다고 몇년 전 구입한 책이지만, 아직 목차조차도 읽지 못하고 책장에 고히 모셔두었다.

 

 

그러니까 내게 김수영이란 알고싶지만 당장은 아닌, 혹은 모르지만 아는척에 두고 싶은 '허영'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강신주가 쓴 <김수영을 위하여>를 읽게되자, 작정하고 김수영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부랴부랴 김수영에 관한 책을 찾았다. 1981년 시인 최하림이 쓴 <김수영 평전>이 2001년에 실천문학사에서 개정되어 나왔지만, 어쩐일인지 책은 품절된 채 어느곳에서도 구입할 수 없었으며, 그나마 도서관의 책은 관외대출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운 좋겠도 중고서점에서 <김수영 평전>을 만났다.

 

환경 속의 인간이라고, 타고난 기질보다는 나고 자란 환경과 주변체계로 부터 한사람이 만들어진다고 믿는 나는 평전을 좋아한다. 물론 주변체계가 아무리 훌륭했더라도, 받아들이는 본인의 기질이 문제가 있다면 그역시 무용지물한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때때로 내 자신이 자라온 환경이 '나'라는 인간을 만드는데 그다지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고 믿음으로써 나의 현재를 위로한다. 또 하나 평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는 훌륭하지 못한 체계 속에서 성장했지만, 아이에게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되도 않는 욕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전을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주변환경과 관계 없이 타고난 '기질'이 중요하더라는 것이다. 되는 나무는 어떻게든 되더라는...

 

 

김수영은 자유주의자 였다. 그가 자유주의자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남으로 부터 영향을 받기보다는 고유한 자신의 성질을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구한말 땅부자였던 조부 아래서 태어난 첫자식 아닌 첫 자식으로 허약한 체질 때문에 더더욱 귀하게 자랐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어린시절 그는 항상 가족의 중심이었다. 그가 죽음을 두려워 했고, 돈벌이를 위해 글을 쓰고 번연을 하는 것을 고역으로 여겼으면서도 원고료를 목표로 작업을 계속했으며, 원고료 독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도 어린시절 허약한 자신을 중심으로 돌던 가족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그가 자유주의자일 수 있었던 것은 김수영이 6.25 시절 의용군에 강제로 징집되었으며, 목숨을 건 탈출 시도와 실패, 그리고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의 경험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이념은 인간의 자유에 걸림돌일 뿐이다. <김일성 만세>라는 시는 그래서 탄생된 시이다. 자유정신은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에 있으니까.

모든 억압으로 부터의 해방, 그것은 내가 추종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모든 권력으로 부터의 해방. 내 어린시절에는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권력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 것일까.

그러나 그는 아나키스트는 아니였다. 그 역시 돼지같은 설렁탕 집 주인년에게 작은 권력을 행사하는 가부장적 권위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김수영은 한때 자신을 배신했던 아내 김현경을 용서하지 못했으면서도 수용했다. 무엇때문에..? 최하림이 정리한 <김수영 평전>에서는 그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다. 그저 아내의 물질적 욕심을 책망하는 시를 쓰기도 하고, 아내에게 작은 폭군처럼 권력을 행사하기도 했던 내용을 적고 있기도 하지만, 아내의 배신에 대해 보인 김수영의 정신적 방황이나 고뇌는 의외로 소소하게 다뤄졌다. 아마도 이 책의 상당부분이 그의 노모와 아내의 구술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혼자 짐작할 뿐이다.

책에서는 문인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근대시와 현대시의 근간을 이루는 많은 시인들과 그가 동시대 인물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새삼 놀라기도 했다. 김수영이 이렇게 오래전 또는 아주 최근의 시인이었던가. 살아있다면 팔순을 넘겼겠구나. 어쨌든 그는 행복한 시인은 아니였던 것 같다. 시대적으로 불행했으며, 개인적으로도 그랬다. 그가 느낀 소소한 행복은 어떤 것이였을까. 그에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제 <김수영 위하여>를 읽을 시간이다.

a*****0 2012.06.2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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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평전 - 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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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전환기에서 사각지대에 숨어 중립을 견지한다는 것은 좌나 우로 기울어져 상처받고 절망하는 사람보다 올바르다고 하기 어렵다. 그 상처와 절망은, 그들의 시대를, 그들이 온몸으로 사는 데서 받는 것이며, 상처받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시대를, 그들이 거죽으로 산다는 것을 뜻한다. -116p- 김수영 전집의 글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유와 참여의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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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전환기에서 사각지대에 숨어 중립을 견지한다는 것은 좌나 우로 기울어져 상처받고 절망하는 사람보다 올바르다고 하기 어렵다. 그 상처와 절망은, 그들의 시대를, 그들이 온몸으로 사는 데서 받는 것이며, 상처받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시대를, 그들이 거죽으로 산다는 것을 뜻한다. -116p-

 

김수영 전집의 글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유와 참여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왜 그토록 자유를 갈망했고, 시가 현실참여의 성격을 나타내야 한다고 했을까?” 그런데 절판이 되어 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이 책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남겨준 것 같다.

 

김수영 시인은 일제강점기를 경험했고, 대한민국의 해방을 경험했고, 신탁통치를 경험했고, 6·25전쟁을 경험한 근대사의 증인이다. 이 세월 동안 그는 산문집처럼 격렬한 목소리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연극에 심취해있던 눈이 커다랗고 서양인처럼 잘생긴 청년에 불과했다. 강점기와 해방기 때가 끝난 직후, 그의 나이 고작 25세였으니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해방 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 사이에서도 그는 제3의 길(모더니즘의 흐름을 따라감)을 모색했다. 그가 우물쭈물 갈피를 못 잡던 바로 그때 6·25전쟁이 터졌고, 강제로 북쪽으로 끌려간 의용군 생활과 남쪽으로 탈출하면서 거꾸로 미군에게 반공포로로 잡혀 거제수용소라는 무시무시한 곳에 수감된다.

 

평전 내에서 짤막하게 소개되는 수용소 생활의 모습은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에서 그려진 하루따위는 정말로 평범한 일상이라고 보일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이었고 반드시 그와 관련된 서적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거제수용소 내에서의 찬공포로와 반공포로와의 갈등과 포로들 간의 다툼 속에서 낳은 수용소 속의 다른 6·25전쟁을 겪으면서 그는 사상적으로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얻게 된 결과물이라고 자책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거죽으로 산다고 말했을 것이다.

 

김은실은 부르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김수영의 큰 눈을 보았다. 그리고 포로 복장을 보았다. 그리고 복장에 붙어 있는 ‘prisoner of war(P.W.)’라는 영자를 보았다.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이 빨갱이 새끼!”하고 소리쳤다. 김수영은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뒷걸음쳐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사건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177p-

 

전쟁 때의 여러 트라우마로 그는 아마도 미군과 소련군이 38선으로서 하나의 이데올로기만 존재하도록 갈라버린 대한민국 정부의 상황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승만 정부의 독재정치로 말미암아 벌어진 4·19혁명을 그 혁명이 의거의 성격(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없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현상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 그친 의거)에 더 가까움에도 그것을 민중의 힘으로 이루어낸 값진 혁명이라고 소개한다.

 

왜냐하면, 시인이 보기에 그날은 남과 북도, 미국도 소련도 없고, 오로지 ‘독재타도’의 정신만이 대한민국의 서울의 하늘과 땅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웃지 않는 삭막한 얼굴을 가진 서울이 그때만큼은 활화산처럼 불타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의 저항정신은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저항정신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의 눈에 보이는 모순이 가득한 대한민국의 상황에 더욱 많은 양의 자유가 필요해 보였을 것이다. 그 자유라는 치료제를 위해서 그는 참여시를 쓰자고 독려했던 것이고 말이다.



k*******7 2012.03.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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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주의자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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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김수영'이란 이름 석자를 내가 알게 된 것은 아마도 한 십여 년 전 쯤으로 기억하는데, 김규항의 첫 단행본인 'B급좌파'에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라는 소제목의 내용을 통해서 였다. 그 이후로 김규항이 늘 옆에 두고 있다는 김수영 전집(시,산문)을 나 역시 구입했었다. 책 속에 들어있는 48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김수영의 런닝셔츠 차림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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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김수영'이란 이름 석자를 내가 알게 된 것은 아마도 한 십여 년 전 쯤으로 기억하는데, 김규항의 첫 단행본인 'B급좌파'에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라는 소제목의 내용을 통해서 였다. 그 이후로 김규항이 늘 옆에 두고 있다는 김수영 전집(시,산문)을 나 역시 구입했었다. 책 속에 들어있는 48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김수영의 런닝셔츠 차림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커다란 눈망울과 함께 야릇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평범하지 않은 묘한 감정을 내게 불러일으킨다.

 

나는 지식인이란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또 그 역할을 할 능력도 없으며, 그러하고 싶지도 않지만, 적어도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 김수영 전집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김규항의 말이 십 여년 전에 내 머리 속에 많이 각인되었던 모양이다. 뭐, 아직도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고히 모셔져 있긴 하지만 말이다. 김수영의 시와 산문집을 통해 그를 알아가는 과정이 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되지만, 책을 읽지 못한 나의 게으름과 그를 알고 싶다는 조급함은 이 평전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일 것 같다. 부유했던 그의 유년시절과 손이 귀한 집에서 태어나 몸은 약하지만 영특함을 보였고, 그리고 늘 든든한 우군이 되어 주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의 태생적 자유주의적 기질이 생성되고 자라났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제 멋대로(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살아갈 수 있었던 환경적 영향으로 그 주변인물(동생들) 보다 늘 우선시 되었던 그의 생활은 기술한 자유주의적 사상의 좋은 토양이 될 수는 있었을지언정, 책 읽는 과정에서 나는 좀 재수없다고 할까? 아무튼 내게 기분좋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는 1921년에 태어나 광복과 4.19혁명, 5.16군사쿠데타를 겪은 한국 현대사의 복잡 다단하고 혼란스러운 요동치는 사회적 분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또한 그 와중에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인민군이 되기도 했고,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생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이념적 정체성을 찾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자세, 태도를 의미심장하게 느껴 볼 수 있다. 지독한 완벽주의, 고집불통에 그 어떤 위선도 참을 수 없는 근본적인 그의 정신세계는 그대로 그의 생활속에 실현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에 미군의 통역사로 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통속적인 개념의 아주 훌륭한 직업일 것이다. 그러나 김수영에게는 '더러운' 직업으로 여겨지며 그 더러운 직업은 그가 지속할 수 없는 일이다. 비록 돈이 없어 생활이 어려워도 말이다.  

책을 읽으며 초반부에서는 너무나 귀하게 자라기만 한 그에게 전혀 호감이 가지 않았고, 또 그러한 환경 탓에 그의 내면적 세계의 철학을 정립하는 자양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때문에 어쩌면 그의 가치가 폄하(?)되는 느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이념적 성향을 떠나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실제 생활속의 모습'과의 일치성, 혹은 그 간극의 좁힘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그만큼 떳떳하고 자신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비단 혼란스러웠던 그 시대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바로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물을 수 있는 논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사정으로 이 책 역시 집중해서 읽지 못하고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띄엄띄엄 읽었기에 내게 그 감흥이 덜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오늘 날에도 언제나 회자되고 있고 그의 글과 사상을 본받으려 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것은 바로 꿋꿋하고 변치않는 그의 사상과 실천적 삶에 그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자유주의자 김수영. 비록 이제서야 그의 삶을 접했으나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 불편함이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이나마 내게도 실천이라는 단어로 행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부실했던 책읽기를 마친다.

 



d*****3 2010.02.06.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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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시를 제대로 알게 된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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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김수영의 Vogue라는 시를 보고 주저없이 선택한 책. 그의 평전. 사실 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 시를 더 찾아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김수영의 정치적 성향이 담긴 시들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그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시들 위주로 쓰여졌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현대사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담겨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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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수영의 Vogue라는 시를 보고 주저없이 선택한 책. 그의 평전.

사실 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 시를 더 찾아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김수영의 정치적 성향이 담긴 시들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그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시들 위주로 쓰여졌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현대사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담겨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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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7 당시 민족 지도자들이 얼마나 감상적이며 민중의 반일 감정을 의식한 제스처를 부렸는가는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로 들어가서 한 첫번째 행동에 잘 나타난다. 그는 손수 망치를 들고 총독 관저로 사용하던 때의 전구라든가 가로등을 모조리 부수어버렸다. 새로운 국가상의 정립에 머리를 썩여야 할 지도자의 첫 일이 전지 부수는 일이었던 것이다.

 

p.100 김수영은 애초 일본어로 쓴 아메리카 타임지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전자와는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버렸다. 김병욱의 허를 찌르고 싶었던 것이다.

 

박일영이 말했다. 이 속세에서는 얄팍한 가면이라도 쓰고 다녀야 해 박인환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고서도 이데올로기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한자유를 요구하는 급진주의자였으며 문학적으로는 초현실주의자였던 김수영이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적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 것을 유감없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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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2007.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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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달나라의 장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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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 김수영. 그는 정말 달나라의 장난 같다. 나는 '풀'이란 시를 무척 좋아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는 별로 좋아하게 되지 않지만 '풀'만은 예외였다. 언젠가 '젊은이의 양지'라는 드라마에서 종희(전도연 분)가 제 집안에 '풀'을 소리내어 읊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잠시 멍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난 '풀'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시를 알면 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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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 김수영. 그는 정말 달나라의 장난 같다. 나는 '풀'이란 시를 무척 좋아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는 별로 좋아하게 되지 않지만 '풀'만은 예외였다. 언젠가 '젊은이의 양지'라는 드라마에서 종희(전도연 분)가 제 집안에 '풀'을 소리내어 읊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잠시 멍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난 '풀'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시를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거다. '풀은 풀의 비애로서 인간을 헐겁게 한다' 난 이말이 참 맘에 든다. 고등학교때 동아리활동을 하며 김수영과 신동엽을 비교하는 프린트물을 엮은 적이 있다. 사실 그땐 사람으로서의 김수영이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시인들을 연구하는 거라, 하면서도 참 재미없었다. 그를 다시 알고 나서 그의 시들이 참 좋은 효과로 다가오면서 그가 나에게 무언갈 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책을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집'이란 책과 같은 시기에 읽었다. 어찌보면 우연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로서는 행운이 된 셈이다. 동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 가장 격정적인 반세기를 혁명적 지식인으로 살다간 두사람... 한명은 언론인으로 한명은 문학인으로 였지만, 왠지 두사람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참 다르다는 것. 그건 충분히 흥미있는 비교거리였다. 이책은 크게 두분으로 나누어 보면 전반부는 역사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는 김수영을 보여준다. 후반부에서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전반부에서는 주로 1921년 그의 탄생에서부터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이승만, 장면, 박정희 정권을 아우르는 그의 생애를 인간적인 세세함으로 따라간다. 서울에서 동경으로 다시 만주로 북으로 거제도로. 이다지도 파란만장한 역사속 삶의 궤적을 인간 김수영으로 잘 응축해내고 있다. 실지로 해방이후 현대사에 대한 구체적 이해. 4.19에 대한 시각과 2공화국의 상황등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눈여겨볼 만한 시각들이 발견된다. 후반부에서는 그가 서울에 다시 안착하면서 등단을 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의 활동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우리는 사실 그를 시인으로 알지만, 그는 시인이기 이전에 훌륭한 지식인이었고, 그의 사상들은 수많은 산문들을 통해 신랄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의 시세계또한 예외가 아닌데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는 그의 시와 삶에 대한 태도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김수영의 변증법 또한 눈여겨볼만 한다. 이책은 김수영이란 인물에 대한 평전이지만, 그 시기를 가늠하는 좋은 역사서로서도, 김수영에 대한 전기문으로서도, 김수영 작품에 대한 비평서로도, 또는 문학입문서로서도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는 훌륭한 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최하림이라는 지은이의 공이 가장 크다고 본다. 문장자체도 쉽고 유쾌했으며, 상당히 공감가는 표현들, 인식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읽으면서 너무 기분이 좋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책에서 나오는 김수영의 작품들은 김수영전집1,2(민음사)에 거의 모두 실려있다. 비교해 가면서 읽었는데 정말 전집에서 그냥 작품으로 읽을때와는 또다른 감흥이 실려왔다. 꼭 같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1968년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김수영은 갔지만, 그해는 전세계가 혁명의 불길에 사로잡힌 해였다. 이 공교로운 역사의 우연은 어쩌면 그에 대한 애달픔이 아니었는지.... 너에게 수영을 '적극'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4.19 때에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통일을 느꼈소. 이 '느꼈다'는 것은 정말 느껴본 일이 없는 사람이면 그 위대성을 모를 것이오. 그때는 정말 '남'도 '북'도 '미국'도 '소련'도 아무 두려울 것이 없습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온통 '자유독립' 그것뿐입디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그처럼 아름다워 보일 수가 있습디까! 나의 온몸에는 티끌만한 허위도 없습디다. 그러니까 나의 몸은 전부가 바로 '주장'입디다. '자유'입디다.
YES마니아 : 로얄 d******g 2002.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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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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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융화되지 못한 체 홀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의 같은 부류로 분류할 순 없으리라. 왠지 모를 고집스러움, 강인한 인상이라고 할 순 없지만 한 성깔 할 것도 같아 보이는 사진의 주인공. 나에게 시인 김수영의 첫 인상은 그랬다. 언젠가 언뜻 읽었던 그의 시 때문이었을까. 우악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온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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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융화되지 못한 체 홀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의 같은 부류로 분류할 순 없으리라. 왠지 모를 고집스러움, 강인한 인상이라고 할 순 없지만 한 성깔 할 것도 같아 보이는 사진의 주인공. 나에게 시인 김수영의 첫 인상은 그랬다. 언젠가 언뜻 읽었던 그의 시 때문이었을까. 우악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온화한듯한 그 인상 속에서 나는 애써 깐깐한 맛을 읽어내려 들고 있었다. 그는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시대는 곧잘 영웅을 만들어내곤 한다지만, 김수영은 영웅이기 보다는 자신의 시대에 속할 수 없는 변두리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이었다. 48년의 짧은 생애는 기억 속에서 늘상 지우고 싶었을 포로 수용소에서의 경험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수많은 이들을 곁에 두었지만 동시에 수많은 이들을 적으로 만들었던, 그의 외로운 삶은 술기운의 힘을 빌어 하루하루 지속되곤 했다. 손이 귀한 집에서 태어난 그에게는 할아버지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약한 몸 하지만 어려서부터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던 그를 통해 가족들은 보다 창창한 미래를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삶이 틀어졌다고 말을 해야 될까. 특정한 사건을 언급하긴 뭐하지만, 복잡하던 우리네 현대사로부터 김수영이 자유롭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남과 북이 갈리어 한반도를 전쟁터 삼아 벌여야 했던 비극, 그 한 가운데 김수영은 있었다. 임화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를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노라고 말할 수는 없는, 얼떨결에 인민군이 되어야 했던 그였지만, 그렇다 하여 그를 특정 이념의 노예라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아니, 그에게 현실은 저항해야만 되는 대상이었고, 전쟁은 인간성 파괴의 현장일 뿐이었다. 끊임없이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엄습했고, 그 때마다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김수영 역시 여느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 이제 막 가족을 꾸린, 30대의 남자. 유창한 일본어, 영어 실력을 지녔지만 친일파가 친미파가 되고 정부 주요인사가 되는 현실은 그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암담함을 견딜 수 없었기에 그는, 미군 통역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더럽다’라고 칭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 역시 평온하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하지만 그는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다소 보헤미안(?)적인 여성, 김현경과의 결혼 생활, 4.19, 5.16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사회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날카로워진다. 자신의 이력 속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레드 콤플렉스의 아픔은 여전했지만 현실은 그에게 안주할 수 없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어령과의 논쟁을 통해 그가 내뱉은(?)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불온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의 문학은 저항하기 위한 무기 그 자체였다. 자신의 재능을 못다 인정 받고 떠난 그 이름 석자를 읊을 때마다 난 불운했던 그의 삶을 떠올림과 동시에, 독재 철폐 이상의 전선을 긋지 못한 체 낙관적 희망주의에 푹 빠져있던 당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시대는 그를 아프게 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은 모두 아팠겠지만, 그는 그 아픔을 자기 안에 간직하지 못한 체 끊임없이 글을 통해 표출하다 갔다. 어쩌면 그것은 작가로서 그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해야만 했던 일종의 사명과도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모든 이들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었기에 오늘날 김수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지.
q*****2 2004.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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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함으로 아름다웠던 인간, 김수영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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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신의 행동과 시가 다름아님을 노래했던 시인은 지금 그가 생전에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리하여 동생 수성이 '형편이 허락하면 도봉산이 훤히 보이는 증조부 산소 아래에다 초가집 같은 서재를 꼭 하나 지어드리려고 했더랬는데....'라며 회상하고 탄식하던 그 도봉산에 잠들어있다. 지금 우리가 '풀'이나 '시여, 침을 뱉어라' 등을 통해 알고 있는 것처럼 김수영 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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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아아="" 행동에의="" 개시,="" 문갑을="" 닫을="" 때="" 뚜껑이="" 들어맞는="" 딸각소리가="" 그대가="" 만드는="" 시="" 속에서="" 들렸다면="" 그="" 작품은="" 급제한="" 것이라는="" 의미의="" 말을="" 나는="" 어느="" 해외="" 사화집(詞華集)에서="" 읽은="" 일이="" 있는데,="" 나의="" 딸각소리는="" 역시="" 행동에의="" 계시다.="" 들어맞지="" 않던="" 행동의="" 열쇠가="" 열릴="" 때="" 나의="" 시는="" 완료되고="" 나의="" 시가="" 끝나는="" 순간은="" 행동의="" 계시를="" 완료하는="" 순간이다.="" 이와="" 같은="" 나의="" 전진은="" 세계사의="" 전진과="" 보조를="" 같이="" 한다.="" 내가="" 움직일="" 때="" 세계는="" 같이="" 움직인다.="" 이="" 얼마나="" 큰="" 영광이며="" 희열="" 이상의="" 광희(狂喜)이냐!="" -="" 김수영="" 詩昨="" 노우트="" 2=""> 이렇게, 자신의 행동과 시가 다름아님을 노래했던 시인은 지금 그가 생전에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리하여 동생 수성이 '형편이 허락하면 도봉산이 훤히 보이는 증조부 산소 아래에다 초가집 같은 서재를 꼭 하나 지어드리려고 했더랬는데....'라며 회상하고 탄식하던 그 도봉산에 잠들어있다. 지금 우리가 '풀'이나 '시여, 침을 뱉어라' 등을 통해 알고 있는 것처럼 김수영 시인이 처음부터 사회참여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시를 담아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체질적으로 꿍시렁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며, 그 불만으로 가득했던 언제나 삶에 대해 회의하고 또 회의하였던 사람이었다. 그의 날카로운 감수성과 '예술'이 아닌 '일'로 받아들였던 문학이 만나 김수영을 현실속에서 발전시켜 나갔다. 현실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고, 그렇게 쓰고 난 시를 현실과의 관계맺은-보통은 그의 생계를 책임지던 노동-에서 부끄럽지 않은가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서 그의 아포리즘은 탄생하였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끊임없이 사유하며, 끊임없이 끄적거리고, 끊임없이 불평하던 김수영. 모든 문학은, 그리하여 모든 문화는 불온하다는 그의 테제는 영원할 것이다. 그의 시는 시인 그 자체였으며, 시인의 현실이었으며, 그 현실은 시인에게 있어서 愛憎同時倂發症. 얼마전에 기다리던 김수영 전집이 재출간되었다. 그를 기다리는 동안 [김수영 평전](최하림 지음, 2001: 실천문학사.)을 통해 만난 김수영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복합적이지만 그리하여 너무도 사/랑/스러운 인/간/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온몸으로의 詩昨 : 시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나가는 것이다. - [詩여, 침을 뺕어라]
p***2 2003.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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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문학과 김수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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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하림을 좋아했었다. 그가 쓴 김수영 평전이다. 그의 어머니의 증언과 육성이 살아움직이는 듯 하다. 김수영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351쪽 이하에서 나오는 이어령과의 논쟁에 마음이 쏠렸다. 유명한 만큼 굳이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읽을수록 김수영의 뜻밖의 죽음이 안타깝다. 그는 외침은 우연히 죽음으로 귀결되고, 우리의 삶은 우연히 침묵으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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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하림을 좋아했었다. 그가 쓴 김수영 평전이다. 그의 어머니의 증언과 육성이 살아움직이는 듯 하다. 김수영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351쪽 이하에서 나오는 이어령과의 논쟁에 마음이 쏠렸다. 유명한 만큼 굳이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읽을수록 김수영의 뜻밖의 죽음이 안타깝다. 그는 외침은 우연히 죽음으로 귀결되고, 우리의 삶은 우연히 침묵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가 말했다. 시인의 스승은 현실이라고. 우리의 현실이 뒤떨어진 것이 안타깝고, 그보다 더 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시인의 태도가 안타깝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예술이여 문학이여. 세상이 그들을 변방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희 자신들이 나태해진 것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그나마 대학시절 밤새 읽혔던 시와 소설들도 요즘은 읽는 이가 없다. 과감히 현실로 뛰어들고, 그 규범과 척도를 넘어서 창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김수영이 지적했듯이, 시인의 지성은 세계를 거쳐 우리 나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모든 참여시의 숙제가 그것이다. '작은 눈으로 큰 현실을 다루거나 작은 눈으로 작은 현실을 다루지 말고 큰 눈으로 작은 현실을 다루게 되어야 할 것이다. 큰 눈은 지성이고, 그런 큰 지성만이 현대사에서 독자를 리드할 수 있다'(본문 417쪽).
e****l 2003.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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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여,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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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일대기는 역사와 비견된다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이라는 시인은 그야말로 격랑의 시대를 살았았고,그 굽이치는 물결속에서 도도하게 '온몸으로의 詩作'을 외친사람의 삶은 핍진하였지만 굽어짐이 없었다. 김수영의 시론 가운데서 가장 어렵고 독특하다고 하는 시여 침을 뱉어라,라는 그의 화두가 불온성의 경계에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한 것은 그가 걸어 온 길을 비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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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일대기는 역사와 비견된다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이라는 시인은 그야말로 격랑의 시대를 살았았고,그 굽이치는 물결속에서 도도하게 '온몸으로의 詩作'을 외친사람의 삶은 핍진하였지만 굽어짐이 없었다. 김수영의 시론 가운데서 가장 어렵고 독특하다고 하는 시여 침을 뱉어라,라는 그의 화두가 불온성의 경계에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한 것은 그가 걸어 온 길을 비추어 볼때,조국상실의 경험과 분단과 전쟁,이념분쟁의 정수리에 서있었던 체험과 압제의 현실을 목측(目測)이 아닌 실측(實測)에 의한 마름질의 소산인 참여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허무와 감상을 경계하고 온몸으로 맞서는 그의 풀잎같은 내면을 읽노라면, 혁명은 고독할 수 밖에 없다는 시인의 목청과 논쟁과 설전의 대상이기도한 참여시의 선봉이 된 이력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후대에게 쓰여진 한 사람의 일대기(특히 평전)는 작가개입의 티를 벗을 없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실사한 것 처럼 정묘(精妙)하고,사자가 구술하는 것 처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피력 한 '내밀한 통화'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오는 책이다.또한 20년이 지난 오늘에 다시 재판을 내게 된 것은 김수영시인의 뜨거운 혈류가 아직도 우리시대에 유효하게 박동하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사랑은 호흡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는 오늘과 같이 복잡한 사회에서는 여간 조심해서 보지 않으면 분간해 내기 어렵습니다. 사랑이 순결하면 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기도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사랑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유의 방종여부를 판단을 세우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들의 자유가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를 방종이라고 탓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자유가 없습니다.
h***n 2002.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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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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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시인으로, 과 이라는 엄청난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 김수영에 관한 평전. 그의 시가 담아대는 당대성과 현실인식의 날카로움에 이미 찔려버린 나로서는 그의 개인적인 삶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을 발견한 것이 무척 기뻤다. 저자 최하림은 매우 감상적인 태도로 김수영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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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시인으로, <눈>과 <풀>이라는 엄청난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 김수영에 관한 평전. 그의 시가 담아대는 당대성과 현실인식의 날카로움에 이미 찔려버린 나로서는 그의 개인적인 삶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을 발견한 것이 무척 기뻤다. 저자 최하림은 매우 감상적인 태도로 김수영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저자의 상상인지 다소 모호한 면이 있기도 하다. 저자가 김수영의 특이한 영웅적, 기인적 면모를 많이 드러내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김수영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다. 나는 아마도 그가 그의 시처럼 좀더 치열하게 저항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내길 바랬는지 모른다. 성격적으로 예민하고, 소심하고 무능한 지식인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김수영의 삶을 통해 오히려 그에 대한 환상이 깨어져 인간 김수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시인 김수영을 전처럼 많이 좋아하지는 못해도, 그의 시는 계속 내 마음에 살아있을 것이다.
s****w 2002.05.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