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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의 비밀 】 E. F. 쇼 윌기스 엮음 / 정한책방
인간의 몸에서 소중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마는 ‘손’만큼 중요한 곳이 또 어느 곳일까? 물론 뇌나 심장이 정지되면, 아무리 재능이 많은 손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손의 기능은 인간의 삶을 좌우한다. 만약 손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은 급속히 떨어진다. 로봇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부분이 손동작이다. 넘어지지 않고 걸으며 몸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손의 기능이 섬세하지 못한 로봇은 한정된 용도로 사용될 뿐이다.
“우리에게는 두 손이 있다. 우리가 원한다면 두 손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 두 손은 우리가 지닌 특권이다. 언젠가는 죽을 우리 몸이 누리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신은 우리의 손을 통해 사물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이 말에 “신은 우리의 손을 통해 타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선한 일을 행사하시는 것을 즐기신다.”는 것을 덧붙인다.
수천 년의 이르는 모든 문화권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류가 손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종교와 예술에 잘 나타나있다. “환경에 손이 접촉할 때 삶이 발생한다.”는 말이 있다. 손을 통해 일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치유하고, 배우고 의사소통을 한다. 감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미술, 음악, 문학, 스포츠는 물론 뇌에서 이뤄진 창조적인 생각은 손을 통해 마무리된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미국 ‘커티스 국립 손 센터’의 전, 현직 의료진들이다. 손의 해부학부터 손 외과의 미래방향까지 가히 손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무리 쉽게 쓰려고 해도 딱딱해지기가 더 쉬운 의학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의 칼럼을 읽듯 편안하다.
손에 핸디캡이 있지만 각기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에서 팔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운동선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투수 짐 애보트다. 그는 선천적으로 오른 손이 없다. 왼팔은 정상적이다. 왼팔은 ‘황금 팔’이란 닉네임이 붙어있다. 부족한 오른팔을 위해 왼팔이 그만큼 수고를 많이 해주었다는 이야기다. 손가락이 없이(손가락의 일부만 지닌 채)태어난 외과 전문의 리베 다이아몬드박사는 저명한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다. 리베는 다행히 성인기 초기에 자신의 신체적 차이를 완벽하게 받아들였다. “이것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삶의 조건이다. 아울러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식이기도 하다.”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자신의 처지에 욕을 하고 불평할 수도 있다. 또 주변에 있는 모든 이를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손은 곧 입이다. 청각장애인들이 손의 기형까지 동반되면 참으로 난감하다. 일상 생할의 사소한 동작들은 그럭저럭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수화를 통한 대화마저 막힌 삶은 힘들다. 손 외과 전문의와 공인 손 치료사들이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집이나 일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손의 부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관절염이나 당뇨병, 반복된 작업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손이나 손목 질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모든 병은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관절염에 의한 손가락의 변형과 구축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씩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손을 마지막까지 잘 쓰다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손에 대한 모든 것’이다.
“마음은 손과 동일한 힘을 지니고 있다. 세상을 움켜쥘 뿐만 아니라, 세상을 아예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_콜린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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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티스 국립 손 센터(Curtis National Hand Center)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집필한 한 편의 의학 교과서이다. 손에 관하여 여러가지 측면을 고찰하면서도, 손 외과(국내 정식 명칭은 수부외과)의 전문가들이 저술했기에 다소 깊이 있는 내용도 담고 있다.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만약 손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어떤 불편함이 생길 것인지, 실제 그런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책 중간마다 간헐적으로 소개되는 여러 유명인사의 일화들은 짤막하지만 상당히 감동적이다. 손에 관한 내용은 의사라 할지라도, 관련 전공을 업으로 삼지 않는 한 의대생 시절에 배웠던 내용이 전부이다. 아마도 대부분 의사들에게 있어 손은, 해부학 시간에 도대체 규칙이라고는 없는, 왜 그렇게 많아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손목 뼈 8개와 그 위아래를 주행하는 힘줄의 이름을 암기하는 악몽으로 남아있을 터이다. 여기에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들이 이 책에 들어 있어 유익하다. 다만 11개의 장이 독립된 저자들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에, 흐름을 느끼며 읽을 수는 없는 전형적인 의학 교과서식 구성이라는 점이 불편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서두에서부터 쉽게 눈에 그리기 힘든 해부학에서부터 시작하여, 주제별 약간의 중복이 발생하여 진행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고, 문체는 상당히 딱딱한 것이 바로 그 특징인데, 이러한 구성이 반가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의학적인 내용이 의사가 아닌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다 보니 오류가 몇 개 보이는 것도 책의 단점으로, 아래에 몇 가지 지적사항을 기록해 두겠다. 기록한 것 외에도 여러 지적점이 있는데, 의사가 아닌 번역가가 이런 것까지 알아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꼼꼼한 감수가 다소 아쉬울 뿐이다. 손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자신의 손이 새로이 보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느라 한시간 남짓 타이핑을 하고, 책장을 뒤적이는 내 손이 참 신기하고, 고맙다. <책에서 수정이 필요한 사항> 36~37쪽: 손의 관절을 설명하면서 흔히 쓰이는 중수지, 근위지간, 원위지골간 관절의 약자가 각각 MCP, PIP, DIP라는 것을 본문에 명시해 두었다면 (그림 1.1에 제시되기는 하지만) 106쪽을 읽는 독자가 혼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40쪽: '전기 진단 연구'는 'electrical diagnosis study'를 번역한 것 같은데, 여기서 'study'는 의학계에서 연구라는 뜻도 있지만, 진단을 위한 검사라는 뜻으로도 널리 쓰인다. 문맥상 여기선 '검사'가 옳다. 40쪽: '충양근은 오직 인간의 신체에서만 발생해 힘줄에 삽입되는 근육이다'라는 문장은 명백한 오역으로 보인다. 대부분 인체 근육은 뼈에서 기원(origin)하여 뼈로 부착(insertion)된다는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충양근의 경우 다른 근육의 인대에서 기원하여 특별한 부착점 없이 널힘줄의 형태로 퍼지는 것이 특이한 근육이다. 이에 맞게 올바른 문장 수정이 필요하다. 원문을 알지 못해 올바른 번역은 모르겠다. 70쪽: 엄지손가락 면(방사 측면)에서 '방사'는 'radial'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고, 여기서 radial은 요골(radius)쪽을 의미한다. '요골 측면'이 되어야 옳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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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 손의 비밀이라는 제목에 직관적으로 끌려 구입한 책이다. 손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들이 빡빡 들어차 있을 것만 같았다. 책의 초입 책에 대한 설명이 늘어져 있는 서문만 보면 마치 종편에서 마구잡이고 만드는 건강정보 프로그램 같은 책이 아닌가 하여 매우 걱정을 하면서 책을 펼쳐봤다. 예상했던 내용과 다르면 매우 실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서문에서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책이다. 손에 대한 해부학 정보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기계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기계적"은 마치 기계 장치에 대한 설명서 같다는 말. 이북이라서 손의 구조를 설명하는 이미지를 제대로 보기 다소 까다롭다는 점은 살짝 거슬리는 점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손에 대한 내용이 매우 전문적이고 심도 있기에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