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넌(1992)의 『언어학습에서 연구방법』(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은 서문에 제시된 목적에 따르면 조사연구의 정체와 방법에 대한 현재적인 설명을 제공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조사연구에 종사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정통하고 분별력 있는 방식으로 조사연구 보고서들을 읽고 비판할 수 있게 할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조사연구의 효용성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에 따라 조사연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외재적 관점을 취할 수도 있고, 내재적인 관점을 취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에서는 뒤의 관점을 채택한다. 이렇게 할 때에만 ‘교사이면서 연구자가 되는 운동’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1장에서는 조사연구 방법론 및 전통에 대한 개관하고 있는데, 기존의 연구를 참조하면서 [선택]과 [간섭]이라는 매개인자 자질에 따라 연구 영역을 나누어 보여 준다. 현장 조사연구의 의의를 윌리스(1998)와는 달리 지식의 위상과 관련하여 논의하고, 그 다음 절에서 몇 가지 핵심 개념들, 이를테면 신뢰도와 타당도 등을 언급한다. 신뢰도와 타당도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부분으로, 내적/외적 신뢰도와 타당도를 구분하면서 공을 들인다. 2장은 실험에서 변인들 사이의 관련성 강도를 탐구하기 위해 실행되는 실험적 방법을 소개한다. 이 변인들에 대한 통계적 추론의 방법과 논리를 제시한다. 3장은 민족지 방법을 소개한다. 민족지 조사연구의 특성을 네 가지로 소개하고, 민족지가 신뢰도 및 타당도를 얻기 위해서 즉 타당도와 신뢰도에 대한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민족지 조사연구에서 맥락을 강조한 점은 주목을 끌만하다. 그 다음 절에서 심리측정법과 민족지 방법을 대조함으로써 민족지 조사연구 방법의 특성을 눈에 잡히도록 보여준다. 4장은 사례연구인데 전체적인 얼개는 3장과 비슷하다. 연구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사례연구와 앞 장에 있는 민족지 조사연구 방법의 차이는 확연하지는 않다. 5장은 교육 실천에 대한 안내 지침을 제공해준다는 대부분의 연구들이 참된 언어교실 수업으로부터 도출되어 나온 것이 아니므로 <정식 실험>을 다른 연구와 구별하기 위한 기준을 제안하면서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6장은 내성적인 방법들을 살핀다. 이는 행동주의적 관점의 퇴보로 관심의 영역이 되었다. 큰 소리내어 생각하기 기법, 일기 연구들, 되돌아 보기를 소개하고 있다. 7장은 조사연구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끌어내기 기법’으로 명명하면서 설문지, 면담조사의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가 참고할 수 있는 설문지, 면담 조사 준비절차는 월리스(1998)를 참조하는 것이 더 쓸모가 있을 것이다. 다만 구조화(또는 개입정도)에 따른 면담조사의 유형에 대해서는 이 책을 참조한다. 8장은 상호작용 분석인데, 먼저 담화와 상호작용, 대화 분석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상호작용은 이 둘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장조사 연구로서 앞의 방법들과는 다른, 상호작용 분석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 제 9장은 교육거리에 대한 평가인데, 앞의 월리스(1998)이 주로 교재에 대한 평가에 전념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평정과 평가를 구분하면서 교육거리 평가에 대해 설명한다. 평정은 과정과 절차를 함의하는 개념이며, 평가는 이보다 너른 개념이라고 한다. 특히 바크먼(1989)의 논의를 소개하면서 측정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절대평가]의 채택을 제안하고 있다. 전체적인 평가 맥락에서 보면 형성평가, 총괄평가가 있지만 절대 기준에 근거한 평정, 성장에 근거한 평정, 정규 분포에 근거한 평정으로 구분한 퍼킨스 및 앤젤리스(1985)의 논의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맥락-입력물-과정-산출물’의 모형에 따라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음도 소개한다. 10장에서는 조사연구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질문을 만들고, 문헌을 살피고, 조사연구거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조사연구 결과의 발표에 이르는 과정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월리스(1998), 『교사들을 위한 언어 교육 현장 조사연구』(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와 이 책의 다른 점은 우선 내용을 정교화의 수준이다. 월리스(1998)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조사연구에서 핵심 개념을 신뢰도와 타당도라고 하면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월리스(1998)에서도 사례 연구를 다루면서 방법 등의 차원을 다뤘지만 신뢰도나 타당도에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넌(1992)에서는 사례 연구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다룬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 밝힌 ‘현장조사 연구’에 대한 내재적 관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