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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사 마호에서 출간한 저자의 안내서 시리즈는 직관과 통찰력의 결정체다. 게다가 시리즈에서 계속 사용하는 레이아웃과 컨셉, 글씨체(공간체)들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상담 경험들 속에서 설득력 있게 보편 이론을 끄집어 내어 삶이라는 여행을 돕는다. 저자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어서 책 출간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 코너에 이 책이 꽂혀 있어서 바로 집어들었다. 읽고 싶었던 책은 우연히 만났을 때 얼른 빌려와야 한다. 그때가 바로 독서 타이밍이다. 근무하면서 대학원 공부, 좋은교사 정책위 발제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이라 일상 피로 속에서 어려운 줄글만 읽다가 이렇게 여백 많고 글씨 적지만 매우 공감 가는 알찬 책을 읽으니 좋았다.
1. 원인은 불안과 두려움: 아래 인용한 내용들을 보며 무릎을 쳤다. 나를 비롯, 나와 너무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 책을 사서 선물하고 싶을 정도이다. 세밀하게 통치하고 계획적으로 계산하며 치밀하게 모든 사람과 일을 내 손으로 관리, 통제하는 행위의 원인은 '통제하지 못할까봐 드는 걱정'이다.
한자로 부끄러울'恥'를 푸니 이렇게 된다. 요즘 관심사인 세밀한 통치가 불러오는 폐해 중 하나는 눈치 보는 학교 문화가 조성된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초콜릿이든 현재 갈등 없는 평화에서 오는 편안한 마음이든 교육주체에게는 인정 욕구가 있는데 지나치게 추구하면 쉽게 부끄러워하고 작은 일에도 눈치를 보며 알아서 모시게 된다. 합리적으로 발언할 만한 나의 고통을 편안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공간은 안전하지 않다. 하루 동안 많은 시간을 머무는 공간이 편안하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불행을 불러온다. 왜곡된 학교 문화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몇몇 친한 사람들과 사적인 친밀감으로 보완하려는 노력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2. 내 마음이 편안하려면: 저자는 '노오력'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책 내내 하고 있다. 특히 에필로그 글이 너무 좋다. 구조 문제를 개인 노력 부족으로만 돌리려고 할 때 사회는 "피로사회", 자기 계발에 중독된 사회, 열심히 살고도 항상 결핍을 느껴 결국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대거 양산하는 사회가 된다. 요즘 '세밀한 통치' 원인을 분석하기 전에 한병철,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니체, 푸코, 하이데거 같은 여러 철학자들은 예전에 ㅂㄷ교수님께서 강의 시간에 다루셨던 '자기중심과 타자중심, 끊임없는 경계 고침' 이론을 변주하고 있다. 권력 행사란 나를 타자로 확장하려는 행위이다. 한병철은 권력의 그러한 속성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폭력, 억압, 폐해만 있지 않고 장단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권력을 남용했을 때 일어날 상황들을 성찰하면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자가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함부로 들이대고 아랫 사람이 알아서 모실 때 권력에서 나쁜 속성이 드러난다.
당연히 모든 일이 잘 될 수는 없고, 일의 어떤 부분은 부족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즐기며? 일할 수 있다. 완벽주의는 몸을 피로하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실패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고, 실패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임을 믿는 사람으로서 위 내용이 매우 공감 되었다. 항간에 매우 유행하던 '미움받을 용기'를 장착하자. 멀리 보았을 때 나도 편안하고 주변 사람들도 편안해질 수 있다.
3. 세상을 바꾸기: 올해는 회의 때마다 분노하는 지점이 생긴다. 지난 주 교직원 연수 끝내달라고 요청하는 '종소리'가 등장했다. 종 치는 사람 기준에 따라 '그 이야기는 더 이상 길게 들을 필요가 없다'고 평가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몹시 불편했다. 그러한 배려 없는 사소한 제도 하나 하나는 앞으로 우리가 편안히 말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여전히 '수평적으로' 동등한 위치를 점하고 생각하는 인간이자 교육전문가인 성인들이 대화 나누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의에서 권위를 가진 듯한 일부 선생님들 외 일제식으로 앉아서 듣고 있는 평교사들은 그야말로 듣는 존재다. 편안히 손을 들고 발언하거나 심지어 권위자(라고 스스로 믿는)의 의견에 반대하려면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이 왜곡되어 구성원에게 이런 저런 폭력을 행사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때 말하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말하다보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변하고 그 변화들이 모여 나중에는 큰 변화처럼 보일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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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생전 처음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했을 때, 와이키키 해변에서
만난 돌고래 LUCIFER가 이야기를 먼저 걸었기에 <세상 안내서>라는 시리즈가
나왔다고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돌고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돌고래 행성이라... LUCIFER... 작가노트가 악필이어서 끊임없이 A/S를 요구하는
돌고래이야기는 뒤로 하고 책이야기로 넘어가보면,
책은 Q&A 형식이거나 간단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 사는 이유를 모르겠고 삶의 의지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인류 역사상 삶의 이유를 정확히 안 사람은 없습니다.
의지 또한 삶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므로 불필요합니다.
힌트는 질문 속 ‘어떻게’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과거를 후회한다. ≒ 현재를 부정하고 싶다.
그래서 후회의 주체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나
이런 형식으로 한 페이지가 하나의 Q&A이거나 간단한 문장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걸 모두 합하면 몇 페이지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를 위한 안내서>는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질문을 던져주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나만의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어떤 방향
으로 생각을 해보면 좋을 지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나를 어떻게 보아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구절을 하나 소개합니다.
남이 봐서 소중한 것을 가지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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