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코 들어간 서점 한 구석에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즈음 저는 한 사람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면서도 떠나야한다는 그 거짓말같은 말들이 사실은 세상 가장 진실어린 말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로는 절대 생각하지 마십시요! 떠나는 이들의 슬픈 영화같은 고백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지난 추억들, 그러나 떠나야만 하는 가슴 시린 이야기들이 슬픈 언어로 쓰여져 있는 시집입니다.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랑하면서 어떻게 떠날 수 있느냐고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어떻게 사느냐고 이별은 아픈 상처를 안고 떠나는 이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 줍니다.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사랑해서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 아프지만 아름다운 시집 한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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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아져가고, 그 푸르름은 깊어만가고, 바람은 떠나고 싶게 하고, 환장할 가을이다^^; 내가 좋아하는 故고정희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가 실려 있어 꼼꼼히 살펴보니 이해인 수녀님, 안도현, 정채봉, 최영미 시인이 시들도 실려 있다.
"길을 가다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시인은 참으로 징한, 목숨을 내건 사랑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든다. 시는 사람들 저마다의 가슴에 다 다른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나는 시가 만드는 그런 마음의 풍경이 궁금하다. 사랑에 빠진, 사랑에 지친, 사랑을 기다리는, 자기 사랑이 미워지는, 사랑을 떠나보낸 모든 이의 마음에 이 작은 시집속의 시는 어떤 풍경을 만들까
시 한편한편에 실린 이미지들이 썩 맘에 든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오는.... 그런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유달리 가을을 타는 친구에게 선물하고싶다. [인상깊은구절]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고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