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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이 휘돌아 흐르는 지형 한가운데에 위치한 만송정 숲을 거닐며 느릿느릿 움직이던 지난가을의 한나절이 그리워진다. 일상에 매달려 마음의 쉼을 주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다 하루를 십대 아들과의 말다툼으로 시작하여 마음이 개운치 않은 날 선현들이 삶의 지표로 삼고 지냈던 구절은 어른스럽게 처신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 듯하다. 퇴계 선생의 ‘겸손‧공경‧헌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움직임을 표본으로 지행합일을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원 수련원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는 <<선비처럼>>의 내용이 청소년들의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몸으로 가르치면 따라오고, 말로 가르치면 대든다.’ 조선 영조 때 정승을 지낸 이태좌의 가르침은 밥상머리에서 학업에 충실하기를 바라면서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니 화를 버럭 내면서 볼멘소리를 하여 갈등이 증폭되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마음을 누그러뜨리며 책 속 구절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부모는 말없이 책을 펴 들고 모범을 보이면 자식은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을 학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다고 채근하였다. 경쟁이 불가피한 사회에서 타인 위에 군림하여 우위를 차지하여야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내세우기만 할 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이 모범을 보여 아이가 가슴으로 느끼어 자발적으로 실천할 때 의미는 살아나 가정에서부터 스스로를 살피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품성을 길러야 한다.
퇴계 선생의 어머니 춘천 박 씨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7남매를 키우며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 어머니의 긍정적인 태도와 신실한 생활력 덕분에 올곧은 선비 정신을 새기며 학문을 닦아온 퇴계는 생활 속에서 인간 존중의 길을 저버리지 않았다. 첫 부인과 사별하고 얻은 둘째 부인이 정신질환을 앓았지만 그녀를 홀대하는 일 없이 살았던 일은 부부의 연을 소중히 여긴 증표로 남는다. 진실함으로 남의 처지를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충서(忠恕)정신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근간을 이룬다. 학덕을 겸비하여 실천하는 사람으로 모두에게 존경받을 인격체인 선비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실천을 근본으로 삼아 도덕적 리더십을 발현하여 왔다.
생존을 위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성장 발전을 주창하며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중요한 정신문화를 도외시한 채 성과를 내느라 분주한 삶을 살았던 폐해는 패륜적인 사건 사고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음울하게 만든다. 문화적 콘텐츠로 나라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브랜드 구축은 미래가치를 창출하여 가는 토대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선비 정신을 들 수 있다. 조선 시대 선비는 검소한 살림살이에서 인성을 도야하며 선공후사(先公後私)하는 솔선수범으로 백성을 교화해 갔고, 나라가 어려울 때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의병 활동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었다. 이른 봄 동토를 뚫고 나오는 매화를 사랑한 선비 퇴계는 매화 시를 모아 매화 시첩으로 엮을 정도로 매화의 암향(暗香)을 즐겼다. 자신을 낮추며 제자를 생각하는 참된 스승의 표상으로 남은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호남의 선비가 영남의 선비를 찾아 교류하며 지낸 역사 속 배움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제 간의 정을 떠올리게 한다.
지‧덕‧체를 겸비한 선비를 양성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 예의범절을 가르친 뒤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학문에 나갈 수 있는 길을 택하였다. 선비들은 자신부터 치열하게 닦아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이웃과 백성을 감화시키는 단계로 나아갔고, 세상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기 위해 폭넓게 공부하였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현대로 오면서 인격을 도야하는 교육은 차치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기능적인 교육에 편중되어 인성교육은 도외시되어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선진국의 지도자들이 중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은 선비정신의 실천인 청렴 개결한 생활과 상통한다.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시절에 경주 최부잣집의 성공 비결은 자기 절제와 타인 배려의 선비 정신으로 흉년에는 땅을 사지 않고 과객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등의 타인 배려의 삶을 이었기 때문이다.
혼탁한 시대일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며 고민하는 가운데 중심을 바로 세우고 살아갈 때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길을 걸을 수가 있다. 군자와도 통하는 선비는 자신의 영달보다는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의를 숭상하여 실천하는 지도자로 나라의 근간을 세웠다. 후대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선비 정신을 발현하여 총체적인 난국을 풀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도래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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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훌륭한 어른이 나를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못 뵈어
고인을 못 뵈어도 고인이 가던 길 앞에 있네 가던 길 앞에 있거늘 아니 가고 어찌할꼬 ? - 도산십이곡 중에서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책으로 나를 되돌아보는 책을 골랐다. 도산서원 원장이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인 김병일 선생이 쓴 <선비처럼>이라는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고 기획예산처장관을 지냈던 저자가 여생을 선비문화 함양에 바치기로 결심하고 안동 도산서원에 머물면서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과연 우리가 몰랐던 선비정신의 본질은 무엇일까? 과연 인생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퇴계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이 가르친 선비정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동안 경제성장으로 국가는 부유해졌을지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국민들은 정신문화의 가난으로 허덕인다. 아이들은 친구를 이기기 위한 무한경쟁으로, 직장인들은 명퇴 걱정으로, 노인은 경제적 빈곤감과 고독으로 아파한다. OECD 국가중에서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고 자살율은 최고수준이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 대안으로 저자는 선비정신의 함양을 지적한다.
도산서원에 머무르고 있는 저자에게 500년 전 퇴계의 삶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울림을 준다. 첫 번째 가르침은 배우고 아는 삶을 반드시 실천하는 선비의 삶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말만 앞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행일치를 일상의 삶 속에서 녹아낸 조선의 선비정신이야 말로 우리사회를 좀더 훈훈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두번째는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데에서 출발하는 공감과 배려의 정신이다. 우리사회에서 소통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모두 나의 입장만 앞세우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아랫사람에게도 공손하게 대했던 퇴계의 경(敬)의 사상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 초석이라고 이야기한다.
선비란 수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둔 삶이 과연 고리타분한 옛 사람들의 삶일 뿐일까? 또한 오늘날 현실생활에서 실행가능한 일일까? 물론 바뀐 사회상황을 반영해야 하고 개인별로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사람의 향기가 만리까지 퍼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삶의 의미와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올바른 선비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선비란?
1. 공자의 인(仁)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아 충서(忠恕)의 삶을 사는 사람 2. '양반은 얼어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딸깍발이 정신의 소유자 3. 실리보다 의리와 명분을 중히 여기면서 청빈하게 살아가는 사람 4.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5. 배려와 섬김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사람(퇴계선생의 경(敬)사상) 6. 나에게는 엄하고 남을 높이는 사람(薄己厚人) 7. 유교적 이상사회인 대동사회(화목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사람 8.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사람 9. 국가가 위기를 맞아 분연히 일어나서 목숨까지 바친 사람 10. 선비 유(儒)자를 분석해 보면 선비(儒)란 세상 사람들(人)이 구하는(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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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공경, 선비정신에 담긴 뜻을 읽어내다!『선비처럼』은 도산서원 원장 겸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
원 이사장인 김병일이 지난 몇 년간 산색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안동 도산에 기거하며 설파한 글과 강연
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서, 선비에 대한 책이다.
조금 생소한 단어들이 많았지만 검색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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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처럼 선비정신이 필요한 이유 저자는 일단 우리 사회가 혼란하게 된 원인을 이렇게 진단한다.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가 실상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 제 자식만을 귀하게 여기고 남을 딛고 서는 공부가 성공의 지름길인 줄로 생각해 무한경쟁으로 내몬 것이 결국 독이 되어 자식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한 것이다. 이제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선하려는 실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가정이 올바른 인성을 지닌 자녀를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32쪽) 이쯤해서는 이런 사자성어가 어울릴 듯하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란 말,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에 저자는 바로 선비정신을 내세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난 속에서도 화목하고 예의바른 인간관계를 맺어갔던 우리 조사의 삶, 특히 교육에 대한 몸가짐을 살펴보면 정답에 이른다.>(37쪽) 선비정신이 길러지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인성교육이 먼저다, 문자교육보다도 인성교육을 먼저 시킨 다음에 지식교육에 들어갔다. 옛날 선비는 이렇게 자랐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할수록 백성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43쪽) 이렇게 해서 형성된 정신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도산에서, 퇴계의 향기를 느끼며 저자는 안동으로 내려와 필자 자신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가치와 교훈을 뒤늦게나마 그곳 안동에서 발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 소중한 가치와 교훈은 퇴계 선생의 삶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정신적 충격과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런 것을 깨닫기 전에는 저자는 퇴계 선생을 조선시대의 학식 높고 근엄한 대유학자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퇴계 선생을 다시 보게 된 후로, 저자는 선비정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섬김의 리더십, 바른 인성 등 선비정신을 전파하며 착한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들고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선비정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선비정신을 말하기 위해 저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이렇게 말한다. (244쪽) 긍정적인 면 -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이다. - 공론을 주도한 선비의 기개이다. - 고결한 인격자가 되고자 일생 학문을 익히고 세상을 위해 실천한다. - 국가가 어려울 때를 만나면 목숨 걸고 나가 싸우는 용기이다. 부정적인 면 - 신분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려 했다. - 학문만을 중시하고 무를 낮추어 보아 국력이 약화되었다. - 농 동 상을 천시하여 산업능력을 저하시켰다. - 지나친 복고주의로 진취성을 결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김병일은 여러 공직을 거친 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2008.2~)과 한국국학진흥원장(2009.8~2014.8)을 맡으면서 선비정신의 확산과 국학의 진흥을 위해 힘써왔다. 그런 저자의 생을 이해하지 않고는, 또한 저자가 존경하는 퇴계 이황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는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말 그대로 혼돈의 시대인 지금, 선비정신이 그 혼돈을 끝내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정신임을 깨닫고 그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러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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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병일
언제부턴가 '선비'라는 말이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온라인에서 진지하게 댓글을 달거나 참견하는 사람을 지칭하며, 괜히 분위기 깬다고 비난하는 뉘앙스로 쓰고 있다. 그냥 선비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씹선비'라고 하며 비하하고 놀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진지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벌레라는 '충'자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좋게 볼 일은 아니다.
예전에는 고고하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였던 '선비'가 왜 이렇게 변질되어버렸을까?
이유야 많을 것이다. 우선은 그 단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자녀수가 적어서 맹목적인 애정을 받기에, 남을 배려한다기보다는 자기만 아는 성향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학교를 줄 세우는 성적 우월주의 때문에, 은연중에 아이들끼리 성적으로 친구를 나누고 계급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물론 성적뿐만 아니라, 집안의 재산 유무에 따라 자연스레 정해지기도 한다.
이런저런 환경아래,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의 수는 늘고 있다. 심지어 또래 친구건 연장자건, 얼굴을 알건 모르건, 익명이건 실명이건, 그냥 자기에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씹선비'라고 대꾸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요즘을 안타깝게 여긴 것은 저자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저자는 문제가 많은 요즘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해결책으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학 기술의 발달을 뿌리치고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과 선진화의 바람에 밀려 뒤로 밀려난 우리의 전통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전에 좋았던 우리 조상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을 되찾고 활용하자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아이들의 문제점 중의 대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대개 맞벌이 가정이 많고 자녀수가 적어서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자랄 수 있지만, 대가족 중심이었던 예전의 생활 방식을 이용하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전처럼 몇 대가 모여 살 수는 없지만, 조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여기에 저자는 선비들의 생활과 교육 방식을 받아들이자고 얘기한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변질되고 비하하는 의미가 부가되었지만, 진짜 조상들의 선비 정신은 그런 것이 아니라 말한다. 자기 자신을 수련하여 남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지향하는 자세가 현 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탓하기보다 어른들부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맞는 말 같았다. 모두가 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부정부패나 범죄를 저지르고 큰소리를 치며 고개를 들고 다닐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가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마치 선비 정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자도 밝혀놓았지만, 선비 정신에도 분명히 단점이 있다. 계급주의라든지 편 가르기, 문 이외의 다른 직업군 무시하기 등등의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충 얼버무리고, 무조건 선비 정신으로 교육하고 생활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는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다. 이거 하나만 먹으면 다 좋아진다는 건, 시장에서 약 파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 아니었나? 거기다 같은 내용의 말을 표현만 달리해서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오!'하면서 읽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결국 앞과 다르지 않은 내용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차라리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서 현대 교육에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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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 추천사를 읽어보게 된다면 우리 조상의 참 선비정신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은것이 참으로 한스럽다 라고 나온다. 그 한스러움을 주는 사람중에 한명이 바로 나인듯 싶다.
선비. 수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추구해 나가는 인물이고, 사람됨이 이치를 추구하는 사람, 그래서 세상 사람이 필요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풀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이 책이 너도 나도 이런 사람이 되라는것을 종용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절대 이책을 읽을수도 읽지도 못한다. 이 시대 선비처럼 살아갈 자신도 , 환경도 되지 못한다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역사 영화같은 곳의 선비를 떠올렸다. 그저 양반이네 하며 좌부틀고 책이나 읽으면서 갓을쓰고 수염을 만지며 문지방 안쪽에서 먼산이나 바라보며 우아한 시한수 읖조리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 중에는 정치와 사상이념이 청념하고 백성을 생각하며 분투하는 모습, 지조를 지키는 모습이 간간이 박혀 있지만 그건 선비가 아니라 영웅에 가깝다.
그럼 과연 이 책의 선비처럼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p.16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는 한국이 겪는 온갖 정치 경제 사회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퇴계 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이 가르친 '선비정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진정한 선비처럼 향기 나는 인물이 되길 기원하며, 특히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하였다. 바로 내게 반전처럼 나온 키워드는 인성교육이었다.
어릴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영어를 배우고, 캠프를가고, 과외를 받고 세계제일의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효자가줄고있다는 필자의 말처럼 부모 자식간의 거리감은 예전보다 더커지고 1등, 최고, 명문같은 교육을 우선시하는 현실을 바라볼때 그저 사람다운 삶에 가르친다는것은 어려운일이 아닐수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늘어가는 자살률, 빈부격차, 100위권밖의 행복지수등의 문제가 발생하는것은 경제적 여유와 살만한 수준의 윤택함을 얻은 대신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 도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것에 공감하지않을 수 없다. 이것을 되찾는것, 인간존중이 중심이 되는 안인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게 해주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아마도 이책은 부모들의 훈육 지침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범죄자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가족, 부모의 잘못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매일 술을먹고 싸우고 욕하고, 갈등하는 부모에게서 자녀들은 당연히 불안해하고 방황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분명 어릴때 나는 이런 ㅂ모가 되어야지 이상향이 있었을텐데 살다보니, 어쩌다보니 망각하고 그냥 되는대로 아이들을 키우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되려 극성스럽게 다그치거나 말이다.
p69. 봉중마중, 불부이직 쑥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진다 (순자,권학편) 하였다. 삼의 영향을 받아 쑥이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사람은 두말없이 부모를 보고 성장하고 인성이 갖춰지니 어떻게처신해야하는지, 퇴계선생과 강암 송성용,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어머니등의 사례를 통해 교육의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선비라는 말이 한자어인줄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어로 굳이 표현하자면 군자의 의미에 가까울것이라 한다. 모두가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사람 그런 인격체인 것이다. 가난한 조선이 5백년의 장수국가로 꾸려간 원천이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부강대국이 될 원천이 될것도 이 선비정신임을 리더의 덕목으로 이야기한다. 아마도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그놈이 그놈이지 라면서 자괴감에 빠져드는 우리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나라의 일을하고 녹을 먹는 사람들이 크게 반성하고 이 선비정신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앞으로 모든 시험에 적용해야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취업난이 심각한 탓에 이제는 열정페이라는 진부한 표현도 잊혀진 요즘 갑과 을의 형태는 다양해 졌다. 조금만 위치가 정해져도 서로 갑 행세를 하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간을 초월해 갑과 을의 관계는 있어왔지만 최근에 왜이렇게 이런 갑질이 이슈가 되는것일까. 조금만 억울한듯하면 무조건 을로 변신해 피해를 호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는 p.365 그동안 경제적 약자인 '을'의 애로를 경청하는데 게일렀던 모두의 무관심이 초래한 업보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더 엄격했던 신분사회였던 시대에 지금보다 이 갑과 을의 문제해결은 절실했을것이고, 이것을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남에게 미루어 나가는 서恕의 정신으로 풀어나간 점을 주목했다. 단순히 계약서에서 갑대신 공급자, 임대인등으로 단어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갑의 관계가 학교와 가정에까지 깊이 파고든 현실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것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의 선비 덕목과 역지사지같은 태도에서 시작해야함을 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조로 말을 하는구나 느끼게 된다.
일흔이 되어서도 어린시절이 아로새겨진다는 저자는 여전히 선비정신이 많이 부족하고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것이 매우 서툴다고 한다. 어찌보면 명예롭거나 풍족한 삶을 살아왔을것 같은데 이렇게 까지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마도 나라를 걱정하고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등이 사라지길 바라서일것이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느낀 첫 이미지는 책속에 고서들이나 성인들의 명문들이 가득들어있어 어렵고 힘들겠구나 싶었다. 그저 지식쌓기책이 되는것은 아닌가 두려웠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써, 자식으로써, 부모로써, 어른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많이 배우고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비록 선비다운 선비의 모습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세상사람이 필요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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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처럼 선비처럼 사는 길, 바로 이 시대의 길 김병일
요즘은 흔히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지식을 가르쳐 주지만 지혜를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는 없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저출산율 또한 높은 나라이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이 힘들다기 보다는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낳지 않겠다는 비관적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낳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전에는 지식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을 먼저 가르쳤다. 부모보다는 조부모가 아이들의 인성을 가르쳤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라게 된다. 어른이 먼저 잘해야 아이들도 잘 따라하는 것이다. 저자는 선진국은 소득이 오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끄는 각 분야 리더의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젊은이를 이끌어주는데 있어서는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 효과적이다. 조선 영조 때 정승을 지낸 이태좌는 '몸으로 가르치면 따라오고, 말로 가르치며 대든다'라고 했다. 이것이 어른 세대가 명심해야 할 가르침인 것이다. 요즘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마비될 정도이다. 저자는 명절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는 조상님과의 만남, 형제애, 자녀와 자손에게 미치는 인성교육의 효과라고 한다.
선비는 순수 우리말이라고 한다. 한자어로 표현자면 군자에 가깝다고 한다. 선비 유(儒)의 글자를 보면 '세상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가난한 나라 조선이 세계사에서도 드문 5백년 장수 국가를 꾸려갈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선비한테 있었다. 선비 정신은 멀리 있지 않다.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흔들리지 않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선비처럼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선비 정신으로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젊은이들, 어르신들 모두 하나가 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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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에 푹 젖어 살아온 필자에게 시공을 초월하여 다가오는 퇴계 선생의 놀랍고도 존경스러운 삶의 향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람이면 어느 때 누구나 영위하는 일상적 삶에서의 차이였다. 그때까지 필자는 선생을 조선시대 학식 높고 근엄한 대유학자로만 알았다. 그런데 선생이 평생토록 자신을 낮추고, 특히 자신보다 지위나 신분이 낮은 사람을 공감하고 배려하며 사셨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필자는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는 한국이 겪는 온갖 정치, 경제, 사회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퇴계 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이 가르친 '선비정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 '머리말' 중에서
'선비정신'을 계승하자
저자 김병일은 194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서 서울대 사학과와 행정대학원에서 학업을 마치고 1971년 행정고시를 거쳐 30년 넘도록 경제관료로 봉직하며 국가재정경제정책 추진에 참여하였다.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두루 거쳤다.
최근 안동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안동에 자리 잡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는 수련생 때문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강의와 체험을 통해 선비정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선비정신을 배워 선비처럼 실천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마련하는 곳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2002년 문을 열어 수련생을 맞아들였다. 첫해 2백여 명의 수련생을 시작으로 다음 해에도 2백여 명 정도가 다녀갔다. 다음 해부터 꾸준히 두 배씩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2009년 전까지는 한 해 1만여 명에 못 미쳤다. 그런데 2009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14년 한 해만 무려 5만5천여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7만여 명을 목표로 한다. 특히, 별다른 홍보의 노력 없이도 많은 이가 제발로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식을 접한 사람은 아마도 이를 의심할 것이다. '왜 그곳에 갈까?'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말이다. 이는 선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 이를테면 부정적인 유교문화, 고리타분함, 무능과 부패 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인이 모르는 대한민국 중 하나로 선비정신을 꼽았을까? 그렇다. 우리는 선비와 선비정신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선비와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선비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왜곡되기 시작했다. 일제는 식민 지배를 위해 선비와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인 선비정신을 왜곡했다. 이로 인해 선비와 선비정신은 공리공론空理空論의 온상으로 치부되며 기억 너머로 사라졌다.
이어진 해방. 해방 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굶주림을 면하는 것이었다. 하루 세끼 따뜻한 밥 한번 먹기 위해 탄광이든 전쟁터든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최대의 이슈는 '잘 살아 보세'였다. 그 결과 세계인이 놀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며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다
최근 갖가지 사건 사고와 사회적인 문제로 우리들은 몸살을 앓는다. 흉흉한 사건 사고에 대한 근본대책으로 배려와 섬김이 자주 거론된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성의 부족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결국 2015년 7월 21일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었다. 즉 인성의 수양을 법으로 강제할 만큼 인성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인성은 법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스스로 내면을 바르게 간직하는 것, 다시 말해서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언제나 간직해야 하는 인간다운 품성을 말한다. 과거 선비들도 신독愼獨, 즉 스스로 홀로 있을 때 행동을 삼가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처럼 인성이란 외부의 평가보다 내면의 간직을 더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어른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적 가정에서 부모와 윗사람의 행동을 보며 익힌 습성에 따라 평생을 살아간다. <공자가어孔子家語>의 한 구절에도 '부지기자不知其子 시기부視其父'란 말이 있다. 이는 '그 자식을 알지 못하겠거든 그 아비를 보라'는 뜻이다.
"미래의 이상적인 가족사회는 한국에 있다. 3대가 모여 살면서 선대의 지식과 사랑을 후손에게 가르쳐주는 한국의 가족제도야말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사회의 모습이다" - 아놀드 토인비, 역사학자
이처럼 이방인조차도 부러워했던 한국의 가족이 와해되고 효사상孝思想이 소멸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먹고 싶은 음식 안 먹고, 입고 싶은 옷도 사 입지 않으며 자식들을 어렵게 양육했더니 늙고 병든 부모를 외딴 곳에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니 얼마나 가슴 메이는 일인가 말이다. 또 이런 자식이 어떻게 자기 자식을 제대로 교육시키겠는가?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의 선현은 가난햇지만 오순도순 화목했으며 집안마다 고을마다 어른을 존경하는 풍습이 있엇고 존경받는 어르신이 계셨다. 그들은 항상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그것은 차마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 된다' 등의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랬기에 비록 강성하진 못했지만 5백여 년 동안 조선왕조가 유지될 수 있었다.
고사성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너무나 유명해서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인물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릴 때 가정에서 보고 배운 어머니의 행동이 그 사람의 한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어머니도 다른 나라의 어머니에 결코 못지 않다. 5만원원짜리 고액지폐에 얼굴을 알리는 신사임당은 모든 어머니의 롤모델이다.
다시 생각하는 가족과 효孝
201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가 5천만을 넘었다. 그런데, 최근 15년 사이에 인구는 20%가 증가했는데, 가구 수는 무려 81%나 급증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1인 가구, 그중에서도 독거獨居 노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이는 가족공동체의 해체를 의미하기에 매우 충격적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도 이상 징후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여럿이다. 우리 국민의 38%는 부모를 양로원에 모셔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23%만이 친조부모를 가족으로 인식하고, 청소년의 58%는 오히려 애완동물을 가족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한 침대에서 애완동물을 끼고 사니 이런 생각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자식'만 있고, '부모'는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금수禽獸는 다 자라면 새끼를 낳아 온 정성을 다해 새끼를 돌보지만 자신을 낳은 어미는 돌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않는 자식을 '금수 같은 놈'이라고 비난을 했다. 즉 금수도 하는 자식 챙김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모 봉양이 훨씬 더 근본적인 가치이자 올바른 삶이라고 여겼다.
농암 이현보(1467~1555년)는 고향 안동에 계시는 나이 든 부모를 모시려고 정자 한 채를 짓고, '애일당愛日堂'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는 하루하루 부모가 늙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하루를 아껴 효도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1512년, 그는 안동부사로 부임해 부모와 마을 어르신을 위해 양로잔치를 베풀면서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때때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고 전한다.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에 상처를 준 사건사고를 떠올려본다. 세월호 참사, 대한항공 부사장의 어이없는 '땅콩회항', 어린이집 육아교사의 폭행사건, 군부대 내에서의 성폭행 및 구타사건 등 무수히 많은 최근의 사고사건은 우리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또 불법 정치자금 리스트는 우리들을 깜작 놀라게 한다. 이처럼 한두 건도 아니고 왜 이런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자는 배려와 섬김 정신이 없는 이기적인 인간관계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즉 자기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신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하다. 이는 자기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정 속에도 파고든다. 젊은 부모가 어린 자식을 때리더니 이도 부족해 내버리거나, 젊은 자식은 늙은 부모를 요양병원에 가두다시피 하고, 남편은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다.
다시 선비를 생각하며
물론 선비와 선비정신은 다양한 모습을 지녔기에 그 가운데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면은 버리고 긍정적인 면을 계승하자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의 오랜 전통을 무조건적으로 계승하기 보다는 현대감각에 맞게 수용하자고 말이다. 그러면서 선비정신의 본고장인 안동으로 내려가 몸소 선비가 되어 현대인의 아픔을 치유해줄 선비정신을 찾는 중이다.
중세시대 백년전쟁 당시 영국은 프랑스의 칼레 시를 점령한 후 항복의 대가로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시를 대표해서 죽임을 당할 6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칼레 시 최고의 부자가 죽음을 자청했다. 이에 뒤따라 시장, 상인, 법률가 등 지도자들도 처형에 동참했다. 영국 왕은 이들의 희생정신에 감명받아 이들을 모두 사면했다. 이 사건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사적 기원이다.
서양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다면 한국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여름휴가 때 읽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경희대학교 교수인데, 그도 책에서 한국적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상징적 개념으로 '선비정신'을 제시했다.
선비는 개인보다는 공공체를, 이익보다는 가치義를 추구하는 지도자이다. 이들은 이런 목표를 실현코자 자신을 수양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수기치인수기치인'의 태도를 지킨다. 같은 시대의 중국과 일본 지도자들은 고루거각高樓巨閣에서 산해진미를 먹으며 군림했지만, 조선의 선비는 검소한 살림살이에 스스로의 인성을 닦으며 솔선수범 자세로 백성들의 모범이 되었다.
2011년은 도산서당이 창건(1561년)된 지 450주면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는 학술강연회와 기념전 등이 경북 안동과 서울에서 잇달아 열렸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 말년에 고향에 은거하면서 학문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고자 손수 설계하여 지은 공간이다. 정면 3칸 반. 측면 1칸 규모로 방과 부엌 각 하나에 1칸 반짜리 마루를 곁들인 소박한 구조이다. 퇴계 선생은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이 공간에서 보냈다.
선비정신, 현대인의 아픔을 달래줄 해법이다
이 책은 도산서원 원장인 저자가 그동안 썼던 글과 강연을 정리해서 묶었다고 한다. 선비정신이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다녀간 누적 방문객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선비정신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제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참된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인간의 본성인 '착함'을 되찾을 때 비로소 한국 사회는 충효가 충만한 반듯한 세상이 될 것이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정신문화의 빈곤이라는 절뚝발이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마치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하는 듯하다. 모든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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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처럼> - 김병일
지난 한 주 선비의 향기에 물들었다. 김병일 님의 <선비처럼>은 퇴계선생님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
선비란 '선비'외에 다른 말로 정의하기 어렵다. 그냥 살다가 누군가가 어떤 행동이나 삶의 자세에서 "저사람 선비같다."란 생각이 떠오를 뿐이다.
"선비같다"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선비같다는 것. 매우 단정하고 차분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눈빛은 맑고, 의복은 언제나 단정하며, 말은 차분하다. 과묵하되 헛되이 말하는 법이 없다. 생각은 깊고, 자기관리에 그 누구보다 철저하다.
선비같다는 것. 존경스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배울게 너무 많고 닮고 싶어지는 사람. 지금의 말로는 '멘토'쯤 될까? 아니 멘토라는 말 보다는 리더가 더 어우릴리겠다. 더 나아가면 큰 사람 '대인'이고, '성인'이다.
선비같다는 것. 인의예지와 충,효를 행하는 것.
인! 어질다. 어진사람. 의예지신이 모두 인에 들어 있다. 어질다는 것은 의로우며, 예의있고, 지혜롭다는 것.
옳은 일을 하고, 예의를 지키며 , 지혜롭다. 국가에 충성하며, 부모에게 효를 다한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된다. 의롭지만 예의가 없으면 안된다. 예의가 있지만 지혜롭지 못하면 안된다. 지혜로워도 의롭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에는 의로운 사람, 예의있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많다. 모든걸 다 가진 사람은 정말 드물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법정스님같은 인물이 '선비'라고 불러볼 수 있을까
지혜롭게 의로운 일을 예의로써 행하는 것. 그렇게 스스로 어진사람이 되는 것. 사람다움을 알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 자기관리는 철저하고, 타인에게는 배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 그런 사람이 '선비같은'사람이다.
선비정신! 매,난,국,죽 사군자가 생각난다. 조선시대 선비하면 생각나는 것. 사군자. 선비들이 사군자에 빗대어 선비정신을 가다듭는다.
봄 꽃이 피기전 겨우내 내린 눈이 아직 녹기도 전 추운날 눈을 뚫고 꽃을 피어내는 매화. 여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세상에 향을 은은히 퍼뜨리며 홀로 꼿꼿이 서있는 난초. 가을 꽃들이 추워지는 날씨에 꽃을 떨어뜨릴 때, 마지막까지 피어 가을을 맞이하는 국화. 겨울 꽃은 지고 낙옆은 떨어지고 찬 바람은 매서우며 눈이내려도 초록의 빛을 잃지 않는 굳건한 대나무.
사군자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선비 정신을 다잡는다.
선비처럼산다는 것. 강한 정신으로 인,의,예,지를 실천하며 충과 효를 다하는 것.
까만 갓 은은함이 물든 도포자락. 바람에 날리는 선비의 향기가 내게로와 물들인다.
선비가 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옛 선비들의 정신을 조금만 느껴 보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 지혜롭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언제나 예를 다하며, 옳은 일을 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것을 꼭 실천 하는 것.
작은 변화, 작은 행동이 자본에 물든 우리 사회에 바람이 되어 선비의 향기로 물들이기를 바란다.
저자는 책속에서 세월호 사건 부터 땅콩회항 사건, 무릎사건, 각종 갑질 사건들을 얘기하며 정신의 부재를 지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예"의 부재를 말한다. 당연히 행해야 하는 것. "예"
서양의 귀족이나 기사들은 의무와 책임을 말한다. 그래서 "노블리스 오블리제"같은 말이나 "기사도 정신"이란 말이 있다. 귀족으로써의 의무와 책임, 기사로써의 의무와 책임.
우리의 '선비'는, '선비처럼'은 의무와 책임이 아니다. 그저 사람으로써 당연해야 하는 것. 사람이기에 사람답게가 당연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비의 사람대함은 계급을 뛰어 넘는다. 그랬기에 신분제 사회 조선이 5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선비의 이름은 우리 DNA 속에 남아 있다.
사람답게, 사람다움을 회복하는 것.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동하는 것.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선비처럼은 어려운게 아니다.
우리 몸속에,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 마음. 선함을 느끼고, 인, 의, 예, 지 를 실천하는 것. 조금씩 조금씩 신비의 마음을 깨닭고 실천하다 보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선비의 나라가 되어있을 거다.
동방예의지국, 선비의 나라, 찬란한 아침의 나라. 잊었던 이름들을 다시한번 불러 온다면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 되어 있고, 김구선생님이 꿈꿨던 문화로 꽃피운 나라가 되어 있겠다.
시작은 어색하고 힘들더라도 지금 부터 하나 하나 실천해 보자. 작은 것 하나 함부로 하지 않음을.
대한민국 모두가 선비처럼 꿈꾸며 선비의 향기를 가득 담기를 바란다.
(지난 일주 책을 읽고 리뷰를 쓰지 못해 몇번이나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 이 글 역시도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한 것 같고, 뭔가 더 다듬어야 될 것 같고, 문장을 바꿔야 될 것 같은 기분. 그렇게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 보니 이젠 겁이 났다. 글을 쓰지 못할까봐. '선비'를 생각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단순의 사전의 정의처럼 한 줄로 끝낼 수 없는 것이 '선비'다. 지금에 와서는 주변에 '선비'다운 사람, 진정한 '선비'가 없는 것도 문제였으며, 살아오면서 한번도 만나 보지 못한 유형의 사람을 상상하기란 신을 상상해보는 것 만큼 어려웠다. 선비에 가까운 사람이라 하면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만 생각 날 뿐이다. TV속에 비춰지는 수많은 사람들. 선비의 기준을 놓고 보니 부족함이 너무 많다. 물론 뉴스속의 인물들은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선비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막연할 수 밖에 없고 그 막연함을 글로 남기는 것은 더 힘든 일이 되었다. 이 글 또한 지우고 싶지만 지금은 그냥 두기로 했다. 28살의 내가 생각해 본 선비는 조금 담겨 있기에. 나이가 어릿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곧 서른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어리다고 할 수도 없다. 저자가 강조한 선비다움은 결국 '사람'다움이였다. 자본주의에 빠져서 '자본'다워진 세상에서 '사람'다움을 회복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까? 대한민국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정신적 가치의 부재라고도 했다. 그 정신은 무엇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정신적 가치. 서양의 귀족과 기사들의 책임과 의무를 예로 비교하니 조금은 알것 같았다. 일제를 격은 이후 어쩌면 우리 무의식에는 피해의식이 아주 깊게 자리 잡았기에 '자본'에 매달렸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사람다움을 회복하는 것은 피해 의식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시 읽고 또 생각해보니 그냥 지금부터 내가 느끼고 변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아니더라도.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실천을 통해서 알아가는 것 또한 옛 선비들의 교육방식인걸 알게 되니 생각이 변했다. 행동과 정신은 상호 보완적이겠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기도 하고,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 어떤 것을 우선시 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어렵지만 옳음을 생각하고 행동해보기로 한다. 작심삼일을 딱 33번을 하고 하루만 더하면 100일! 100일이면 의식하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을 만큼 바뀌기엔 충분한 시간같다.
너무 서양의 문물에 물들여 우리의 뿌리 마져 흔들렸던 것을 생각해 본다. 서양과 동양, 전혀 다른 문화를 간직하고 발전해 왔기에 같을 수가 없다. 지리적인 환경역시 다르기에 사람의 기질이 다르다. 좋은 것은 있겠지만 안맞는 옷을 억지로 입다 보니 탈이 났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옷이 있었다. 모든 것을 버리지 않아도 멋만 내는 정도의 변화만 주어도 충분히 서양옷의 좋음을 담아 낼 수 있는 옷이 선비처럼은 그런 우리 옷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역사속에서 나쁜 면도 분명 있었겠지만 나쁘다고 좋은 것 까지 버려버린것은 우리의 실수 였다. 이제라도 좋음과 나쁨을 구별할 눈이 생겼고 좋음을 받아들여 변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남은 것은 실천하는 것! 처음 서양의 문물을 들여올때 만큼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우리 몸속에는 아직 남아 있어 쉽게 다시 찾아 적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 본다.)
선비는 말로 꾸짖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말로 꾸짖으면 대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따라온다. 하기 싫은 일은 남 주지 말며, 좋은 자리는 남 먼저 준다.
<선비처럼>을 통해 '선비의 향기가 내게 물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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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08 어른처럼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더 절실히 느꼈다. 요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각종 범죄와 윤리·도덕이 많이 침범을 받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솔선수범'이라는 반복적인 어구로, 어른들이 먼저 올바른 행동과 생각으로 아래 세대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한다. 굉장히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다. 어른들은 왕따, 강도를 비롯한 청소년 범죄 관련 뉴스를 보면 대개 '요즘 애들은 왜 저러나 몰라' 하며 그들을 비판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바라보면 사실 이것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들의 왜곡된 생각과 행동들은 그들이 자라온 잘못된 가정, 학교, 사회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어른들의 삶을 보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배운 것이다. 말로 그들을 훈계하고 타이르기보다 어른인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삶으로서 교육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인성은 법에서도 규정한 바와 같이 스스로 내면을 바르게 간직하는 것, 다시 말해서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언제나 간직해야 하는 인간다운 품성을 말한다. 이 때문에 선비들도 신기독, 즉 스스로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을 중요시했다. 인성은 외부의 평가보다 내면의 간직을 더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28쪽) 책의 뒤쪽으로 가면, 선비의 정신과 왜곡된 선비에 대한 여론,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다시 추구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선비 정신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선비는 이처럼 수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추구해나가는 인물이다." (113쪽) 선비정신은 신분차별을 옹호하고, 실용적인 학문(무, 농, 공, 상)을 천시하며, 지나친 복고주의를 취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안목으로 적극 활용할 만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바로 1)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을 중시한다는 점, 2)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분한다는 점, 3) 고결한 인격자가 되기 위해 학문을 연마하고, 이를 실천한다는 점, 4) 애국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이다. (244~245쪽 참고) 우리는 '전통'을 하나의 옛문화로만 여기고, 일종의 구시대적 산물이라고 폄하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분명히 옛 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 안에 지혜가 담겨 있을 것이다. 무조건 옛날 것이라고 해서 낮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선비처럼' 산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은 선비의 정신과 교육으로 지금의 대한민국,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바라본 책이다. 물론 '선비처럼' 산다는 것만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세대간의 분열이 더욱 다극화되며 남녀노소할 것 없이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있는 이 때에,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저자 김병인 도산서원 원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안동 퇴계 종택 뒤 산기슭에 위치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 머무르며 섬김의 리더십, 바른 인성 등 선비정신을 전파하며 착한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들고자 힘을 보태며' '선비정신의 확산과 국학의 진흥을 위해 힘쓰는' 분이다. (프롤로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