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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를 다시 써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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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794년 전인 221년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8일에 걸쳐 고구려의 좌보 목등이 썼다는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는 소설 <목등일기>입니다. 작가는 목등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기 전에 ‘아주 오래된 일기’라는 제목으로, 목등이 남긴 일기의 사본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풀어내는데 있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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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794년 전인 221년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8일에 걸쳐 고구려의 좌보 목등이 썼다는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는 소설 <목등일기>입니다. 작가는 목등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기 전에 ‘아주 오래된 일기’라는 제목으로, 목등이 남긴 일기의 사본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풀어내는데 있어 스토리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적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작가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써먹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돈키호테; http://blog.yes24.com/document/8142191, http://blog.joins.com/yang412/13716932>에서도 세르반테스는 톨레도 잡화점거리에서 ‘아라비아의 역사가인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가 쓴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이야기’를 우연히 사들인 덕분에 2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힙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가운데 당시에는 금기였던 교회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으려는 장치였던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목등일기>의 작가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 현존하는 옛날 사서에서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찾아냈을 뿐 아니라 기승전결이 탄탄한 소설로 만들어냈습니다.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결국은 잠들 시간까지 미루면서 독파하고야 말았습니다. 고구려 왕실에서도 왕권을 둘러싸고 피비린내나는 암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왕실의 여자가 대신들과 정분이 나서 태어난 씨가 황위를 이어받았다는 설정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작가가 풀어가는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일면서도, 설마 그럴 수가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목등이 썼다는 일기에 적힌 이야기가 모두 끝난 다음, 작가의 덧붙이는 글까지 읽고 나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맨 마지막 쪽에 ‘군소리’라는 제목 아래, “이 책은 물론 모두 소설이다.”라고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다룬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문학작품 등을 통하여 과거의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이들 매체의 특성상 가공의 이야기임이 분명한데도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이런 매체들이 역사를 왜곡하는 경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목등일기> 역시 고구려 초기의 역사를 왜곡하는데 기여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마음 구성에서 꼬물거리더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자신의 아들을 황위에 올린 태후가 아들을 폐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고, 어머니의 야심을 눈치챈 황제가 모후를 감시하고 결국은 주살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인데, 태후가 스스로 황제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던 것은 고구려의 건국에서부터 초기 황권을 강화하는 동안에 모후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을 기록하여 모후가 황위에 오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미 알고 있는 고구려사와 연관하여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이겠구나 싶었던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차를 다리는 차비에서 시작하여 황제의 여인이 되고, 막후작업을 통하여 황자를 보위에 올리는 주진아라는 대단한 여성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궁녀신분의 그녀와 관계를 맺었던 목등이 충돌을 빚는 황제와 태후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나라와 고구려의 역학관계도 엿볼 수 있으며, 고구려를 지키는 핵심세력이었던 조의라는 존재도 등장하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한나라와 고구려를 둘러싸고 있던 존재들, 흉노나 말갈에 더하여 노랑머리에 파란 눈을 한 대완 사람들까지 등장합니다. 대완은 서역에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든 이 책에 쓰인 이야기에 너무 몰입하시면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 소설이니까요. 김대현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y*****2 2015.11.1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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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 - 세상의 일은 사내와 계집의 일이다
"목등일기 - 세상의 일은 사내와 계집의 일이다" 내용보기
인터넷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비하하는 용어를 써대며 조롱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성만 다를뿐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어릴적 배운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가 주입시킨대로 행동했을텐데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성이 있어 마치 자신이 피해를 입는 듯, 정과 부를 꼭 구분지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목등일기'에서 목등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세상은 사람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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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비하하는 용어를 써대며 조롱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성만 다를뿐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어릴적 배운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가 주입시킨대로 행동했을텐데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성이 있어 마치 자신이 피해를 입는 듯, 정과 부를 꼭 구분지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목등일기'에서 목등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세상은 사람의 일이요, 사람의 일은 사내와 계집의 일이라고.

 

김진명작가의 고구려 시리즈가 열광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삼국지에 버금가는 장편역사소설을 만들겠다는 작가의 포부에 걸맞게 고구려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바꾸었다. 고구려 시리즈가 미천왕, 고국원왕편이 시중에 나와있다. '목등일기'는 그보다 윗세대 산상왕대의 기록이다.

 

산상왕 시기 좌보 목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산상왕과 모후 주진아의 타협을 모색하는 것이 소설의 뿌리다. 열다섯살 주진아가 열아홉살 목등의 첫만남, 암중모색으로 태후의 자리에 오른 주진아에 대한 산상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목등의 증오는 세사람의 관계를 의심케 한다. 노랑머리의 서역인 어을은 목등의 첩실이자 작은 주진아라 할만큼 영악하다.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상일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다. 주진아는 사내란 족속은 마음 바꾸길 쉬이 하니 세상은 여성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담은 '모후경'이 산상왕에게 전해지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산상왕은 여성들의 밝은 면만 보고 어두운 면은 감추려는 모후 주진아를 비판한다. 역할론이 천륜으로 이어진 모자 사이를 갈라놓는다. 갈등의 종말을 본 목등이 앞서 언급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참고로 책의 말미에 이 책은 소설이라 하지만 만약 '목등일기'가 사실이라면 고구려역사는 다시 써야 한다. 산상왕의 출생의 비밀이 진실이라면.

 

김진명작가는 소설 고구려를 내놓으면서 자학사관을 비판한다. '목등일기' 속 고구려도 대륙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가령 채륜이 처음 발명했다고 전해지는 종이는 어쩌면 고구려가 복속한 낙랑지역 평양에서 처음 만들었을수 있다. 목등은 중국 한나라에 비해 질이 우수한 조해라 불리는 종이가 고구려에서 이미 쓰고 있다고 전한다.  

 

정보와 의미, 재미를 갖춘 '목등일기'가 홍보부족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남성과 여성이 갈등하는 현시대에 딱맞는 소설이다.

l*****0 2015.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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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목등일기: 김대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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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등일기: 김대현 장편소설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태후화 목등의 대결, 기록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이야기이다. 예순아홉살의 나이인 목등, 이불 속의 어린 계집애를 보며 놀라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어린 여자아이는 어을인데 참 희한하게 노랑머리를 가지고있다. 어을은 볼모로 잡힌 엄추수리의 딸로 하도 첩실로 들여달라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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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등일기: 김대현 장편소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태후화 목등의 대결, 기록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이야기이다.

예순아홉살의 나이인 목등, 이불 속의 어린 계집애를 보며 놀라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어린 여자아이는 어을인데 참 희한하게 노랑머리를 가지고있다. 어을은 볼모로 잡힌 엄추수리의 딸로 하도 첩실로 들여달라고 부탁과 애원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목등은 어을을 들이고만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 아이가 옷을 벗고 들어온건지, 아니면 자기가 그 아이의 옷을 벗긴건지

오락가락하기만하다. 그저 부인 한 명만 두고 평생을 희노애락하며 살려고 했는데 이 나이에 손자·손녀뻘인 아이를 첩으로 들이다니!

목등은 그저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한 반면에 어을은 당황한 기색이 한 점도 없다.

이렇게 이야기는 점점 전개되고 결말로 가면 재미가 없기에 줄거리는 여기서 생략한다.

(솔직히 결말은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아무튼 그렇다.)

 

역사분야의 책은 꼬박꼬박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확인해보니 그 중에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책은 그닥 많이 읽은 편은 아니었다.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부터 을지문덕같은 인물위주의 위인전같은 형식은 몇 권 읽어봤지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가 느끼는 고구려가 '강인함, 의지, 투지' 등의 이미지가 그려져서 그런지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들도

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소설이지만 꼭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만 같은, 사실적인 느낌이 들어 몰입하며 읽었다.

분명 소설인데 순간 몰입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헷갈리기도했다. 절대 그래선 안 되지만 소설을 읽곤 김대현 작가님의 글솜씨에 정말 놀랐다.

 

요즘 역사라는 단어만 들으면 '국정교과서'논란밖에 생각이 안 난다.

말그대로 엉망진창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정교과서. 요즘식으로 말하면 정말 '노답'이다.

 

이달의 사락 s*****3 2015.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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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다른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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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라는 소설은 고구려의 야사를 자료를 기반으로 한소설이다. 고구려 좌보 목등이 쓴 일기로 1,800여년전 고구려 산상왕 시대의 인물인 목등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당시 인물인 주태후, 어을, 산상왕이 엮인 복수극과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현대에도 50여년만 지나면 자료가 부족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를만큼 역사는 희석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1,800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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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라는 소설은 고구려의 야사를 자료를 기반으로 한소설이다. 고구려 좌보 목등이 쓴 일기로 1,800여년전 고구려 산상왕 시대의 인물인 목등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당시 인물인 주태후, 어을, 산상왕이 엮인 복수극과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현대에도 50여년만 지나면 자료가 부족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를만큼 역사는 희석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1,800여년전의 이야기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역사속 인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픽션으로 채워질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정사로 알려진 김부식의 삼국사기만 하더라도 삼국이 신라에 의해 통일되고 나서 700년이 지난 다음에야 씌여졌으니 그 속에 시대를 제대로 반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오랜시간동안 신라중심의 역사관이 오래도록 자리했으니 고구려와 백제의 기록이 제대로 수록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가 소재를 찾아보던 중에 예전에 보았던 기억의 흔적을 찾던 중에 우연하게 발견한 이야기 목등일기는 일기 형식을 빌어 쓰여진다. 의문의 글자가 적힌 비단 세폭이 발견되고 그들은 과거 조선(고조선)과 관계된 사람들이다. 주태후가 산상왕을 끌어내고 왕좌에 오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된 목등은 왕을 위해 주태후를 처단하려고 한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것, 정치, 사랑, 사람과의 인과관계는 모두 현실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 형식을 빌었지만 내용은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형식의 소설에서 보통 씌여지는 문장체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이런 역사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집중이 잘 안될 수도 있다.

 

 

 

1794년에 씌여진 목동의 일기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단순하게 말하면 남자 VS 여자다. 이 나라가 태후의 나라가 될 것인가. 대왕의 나라가 될 것인가라는 흥미가 땡기는 문구가 눈에 띄인다. 

 

"돌이켜보니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일이요, 사람의 일은 사내와 계집의 일이더구나." 

 

 

어을은 한밤중 말을 달려서 마산궁으로 들었다.

소슬은 어을의 옷을 벗기고 온몸을 샅샅히 살폈다.

어을은 소슬과 함께 주태후가 머무는 침전으로 들었다.

 

c****d 2015.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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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고구려의 세상은 누구의 손에 쥐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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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는 현재 발견된 책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져왔다. 이는 어떤 나라라도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유물과 유적지가 발견되어진다하더라도 그것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는 종이에 적힌 글만큼 바탕이 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승자의 기록이라고 폄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중요한 기록물인 것임에는 틀림없고 승자의 역사만이 기록되는 것은 현대 또한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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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는 현재 발견된 책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져왔다. 이는 어떤 나라라도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유물과 유적지가 발견되어진다하더라도 그것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는 종이에 적힌 글만큼 바탕이 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승자의 기록이라고 폄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중요한 기록물인 것임에는 틀림없고 승자의 역사만이 기록되는 것은 현대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러 이야기가 난무하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우리나라에서 정사로 인정받는 것은 『삼국사기』다. 이 책은 1145년 김부식 등이 고려 인종의 명령을 받아 편찬된 역사서로 고구려, 백제와 신라, 통일신라의 역사가 기록되어져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 멸망되어진 나라의 역사를 고려가 세워진 지 200년이 된 상태에서 글을 쓰여진 것인데다가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한 지는 그 보다 오래 되었으니 역사서 내용의 편중은 어쩔 수 없고 나름대로의 해석이 덧붙여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정사로 인정하면서도 고구려와 백제의 내용을 100% 다 적혀 있지 않고 왜곡된 게 있기는 할 것이라는 것 또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아닌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김대현은 『목등일기』를 쓴다.

사실인지 가짜인지 모를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씌여져 큰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진짜로 어디서 본 내용을 다듬은 것이 아닐까 할만큼 사실적인 느낌이 물씬드는 소설이다.

 

 

 

책의 시작은 이렇다. 저자 김대현이 자신의 두번째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를 백방으로 찾아 헤매던 중 목등일기를 찾아낸다. 이는 고구려 좌보 목등이 쓴 일기로 목등은 1800년 전 고구려 산상왕 시대의 인물이다. 지금껏 한 번도 그 실체라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존하는 오래 된 책으로 목등과 주태후, 어을, 산상왕 등의 사랑과 숨막히는 복수극 등이 정리되어져 있었다. 이에 저자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을 연구했고 연구 발표 전 내용들을 정리하여 소설로 발표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앞부분이 찢겨져 마지막 구절 부분에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아, 도대체 자식을 알 수가 없으니 아비 노릇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

좌보로써 늙은 목등은 자신의 스승으로 볼 수 있는 우보공의 여식 '어을'을 첩실로 들인다. 그 무렵, 궁에 침략한 말갈인들이 잡히면서 의문의 글자가 적힌 비단 세폭이 발견되고 이를 어을이 해석한다. 이에 목등은 주태후가 산상왕을 끌어내고 황좌에 오르고 싶어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이에 목등은 왕을 위해 주태후를 처단하기 위해 나서고 그 과정에서 목등과 주태후, 산상왕의 관계, 어을의 과거 등이 드러나면서 급속도로 얽혀간다.

특히 주태후는 스스로 역사가 되려고 하는 인물이다. 책 뒷편에는 태후의 나라가 될 것인가 대왕의 나라가 될 것인가라는 문구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너무 이 책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다. 주태후가 고구려를 탐내는 이유는 그것보다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목등일기』는 이런 이야기를 그저 일기를 적듯 담담히 그러나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장체에 처음에는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흡입력있게 책을 읽었다.

저 먼 시대의 목등이 보여주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간으로써의 모습과 전쟁같은 정치 흐름까지.
진짜인지 거짓인지 마지막 문장이 끝날 때까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미로운 소설이다.

일기 형태로 인해 조금은 어설픈 마무리같은 느낌도 든다. 어딘가 생략된 문장도 아쉽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일기라면? 이라는 그 가정 아래 모든 것이 깔끔하게 짜맞추어지고 비밀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긴장감도 있다. 거의 보기 힘든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도 인다. 고구려 역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몰입시킬 만큼 좋았다. 새삼 오랜만에 대학 때 배운 고구려 자료를 꺼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a********k 2015.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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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역사의 숨겨진 한자락을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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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역사의 숨겨진 한자락을 들여다보면>   평소 역사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다.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있지만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는 왜곡되거나 혹은 너무 지어낸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목등일기의 경우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사도세자나 정도 이야기, 혹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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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역사의 숨겨진 한자락을 들여다보면>

 

평소 역사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다.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있지만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는 왜곡되거나 혹은 너무 지어낸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목등일기의 경우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사도세자나 정도 이야기, 혹은 요즘 유행하는 정도전이나 이순신과 같이 많이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알려진 부분은 조선사라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고대로 갈 수록 자료가 희박해서 남겨진 것보다는 추정에 의한 것도 많다. 이 책을 고구려의 먼 역사의 한자락을 소설로 담고 있기에 펼쳐 보았다.

 

우선 목등일기라는 말이 너무도 생소해서 무언가 그것부터 알아보고 싶었다. 221년 2월23일부터 단 8일간의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일기로 남겨진 것이 있단다. 고구려 좌보 목등의 일기가 바로 그것이란다. 우리야 역사 책에서 배우거나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투성이니 나 역시 목등일기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본다. 작가가 8일간의 남겨진 기록 목등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구려 역사의 한 부분을 소설로 쓴 것이다

 

역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은 조선시대 그것도 임진왜란 이후의 풍습과 관습을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녀의 차별이나 유교적인 관습 등등. 조선 전기만 해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 이전의 고려나 삼국시대는 또 달랐을 것이다. 고구려만 해도 결혼을 하면 남자가 처가 살이를 하는 데릴사위제가 있지 않았는가? 이 책 역시 우리가 익히 알던 유교적 관점에서 보면 다소 당황할 것이다.

 

고구려 신성왕과 그의 모후 주진아의 대결이 가장 큰 맥을 자리하고 있다. 아들과 어머니의 대립이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든 것을 떠나 부모의 자식사랑과 자식의 부모 공경을 크게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나 당시는 시대가 달랐다. 주진아는 편협한 남성보다 여성이 나라를 다스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아들보다는 자신이 황후가 되어 고구려를 다스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대립이 형성된다. 그 사이에 바로 목등이 있었던 것이다. 둘 사이에서 타협의 소지를 찾고자 했던 인물이 목등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과 다른 상황이나 알고 있지 못하던 고구려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당황하개 되고 그 차이에 더욱 호기심이 자극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구성했을까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분명 작가의 상상력에서 재구성된 역사소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이를 토대로 몰랐던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책을 좀더 찾아볼 생각이 든다.

c******u 2015.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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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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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목등일기, 오랜만에 읽는 사극 장편소설이다. 조금 익숙치 않은 배경인 '고구려' 가 배경인 책으로 작가의 서술 방식이 대화체를 유려하게 써서 빠른 속도감을 자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맨 위에 쓰인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무려 1794년 전에 쓰인! 좌보 목등의 글! ㅎ 실제로 작가분이 상당히 많은 조사도 함께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소설을 읽을 때는 작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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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목등일기, 오랜만에 읽는 사극 장편소설이다. 

조금 익숙치 않은 배경인 '고구려' 가 배경인 책으로 작가의 서술 방식이 대화체를 유려하게 써서 빠른 속도감을 자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맨 위에 쓰인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무려 1794년 전에 쓰인! 좌보 목등의 글! ㅎ 실제로 작가분이 상당히 많은 조사도 함께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소설을 읽을 때는 작가소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를 보면 내가 글을 읽으면서 받아들이는 세계관도 편하고 더 이해가 높아진다.  요즘 혼불문학상 작품들을 많이 읽은 편인데 '홍도'의 작가분이셨다. 그 전에는 무려 칸영화제 후보에도 오른 영화 감독이기도 하고. 


이 책에 대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말할 수가 없지만 아주 간단히는 모후경 이라는 모두가 원하는 비밀이 숨겨진 비단 세 폭을 둘러싼 여인과 주인공 들의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상당히 시나리오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는데 실제로 내용의 전개가 예상보다 통통 튀어서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  아주 크게만 얘기한다면 고구려의 천자 자리를 놓고 싸우는 주태후, 어을 VS 산상왕, 목등 의 대결 구조! 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


이 책의 전개 스타일만 보여드리고자 한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이렇게 대화가 유려하게 풀리면서 탁탁 등장인물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이 제일 많이 쓰였고 이게 속도감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책의 인상적인 부분 몇 군데를 발췌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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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고구려 좌보, 예순아홉 살 목등이 노랑머리 계집 어을을 첩실로 들이며 시작한다. 어을은 볼모로 잡혀온 대완의 공주 엄추수리의 딸이다. 그 무렵, 궁을 침입한 말갈인들이 잡히면서 의문의 글자가 적힌 비단 세폭이 발견된다. 어을이 이르길, 의문의 문자는 부여의 글자로 “성조 도명성제의 부황이 되시는 부여의 해모수제께옵서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에 쓰던 글자”(56쪽)였다. 어을은 그 글이 “면면한 고래의 내력을 모조리 모후들의 찬으로 가득 채우고 근본도 없는 마고의 자손이라고 추켜세운 글”(97쪽)로, 모후경이라고 했다. 목등은 모후경이 적힌 배후에 주태후와 그 일당이 있다 추리한다. “이는 모반이요 반역을 도모하는 증좌가 분명했다.”(98쪽) 

계집이 옮겨서 적은 글을 내려놓자마자 나는, 불쑥 입에서 주태후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분명코 (…) 이 글을, 주태후가 아니면 감히 누가 적을 수 있겠는가? _97쪽

부끄러울지언정 이 또한 내가 지내온 세월이었구나! 지우고 고칠 수 없는 것이 세월일 테니 이제 나는 주태후의 숨통을 끊어서 길고 긴 악연을 마무르고자 하노라! _193쪽

우리 역사는 우리가 아니면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찾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역사는 엄중하다. _294쪽

“태후폐하께옵서 한편으로 치우지시어 모후들만의 일을 적으셨으나 황제폐하께옵서는 공평하고 무사하게 세상의 일들을 적으시면 되실 일이옵니다. 지나온 우리나라의 내력이 많고도 많아지는 것이 어찌 나쁜 일이겠사옵니까? 글을 글로써 다스리고 칼을 칼로써 다스리는 법입니다. 뭇사람을 다스리는 이가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뭇사람의 손가락질뿐이오니 글을 칼로써 다스리려 한다면 세세토록 손가락질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옵니다.” _133쪽

h******2 2015.11.12. 신고 공감 0 댓글 0